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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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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Jan 31. 2018

주님과 신혼여행

백부장이 창업을 한다(4)

35년 전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지만, 나의 신앙생활은 항상 지리멸렬(支離滅裂)하다.

그래서 나는 종종 나의 신앙이 가짜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빠진다.


구원받은 나는 왜 같은 실수와 죄를 반복해서 범할까?

나는 죽고 예수님이 내 안에서 살고 있다고 믿는데(성경에 쓰여져 있는데), 

여전히 나는 머리가 잘렸지만, 마당을 뛰어다니는 닭처럼 생각없이 살고 있을까? 


이 땅에서 이렇게 생활했는데, 과연 하늘에서 나는 제대로 살수 있을까?

하늘 생활이 궁금해서 요한계시록 틈새로 하늘나라를 살펴보면, 내가 생각하는 천국의 모습과는 좀 다르다.

내가 알고 있는 예수님,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불씨도 끄지 않는 예수님이 아니라  불칼이 입에서 나오는 낯선 분이 거기 계신다. 장로들의 경배는 마치 전체주의 국가의 카드섹션과 같은 이미지가 그려진다.  

계시록의 천국은 좀 낯설다. 


어찌 되었든 하늘로 올라가면 수많은 성도들 때문에 나의 신앙에도 지금보다는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곳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영원히 지낼까?

가장 궁금한 것은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와 서로의 생활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천사들이 섬기는 하나님과 내가 이 땅에서 평상시에 알고 있는 하나님과는 좀 다르다.

주일 예배하는 나의 모습과 달리 예배하는 천사에게서 완전 맹목적인 충성의 모습만 보인다.

나도 그곳에 가면 저렇게 군기 빡 들어있는 제대로 된 신앙인이 될 수 있을까?      


천사들의 하늘 신앙생활과 땅에서 인간의 신앙생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확인할 수 없는 이런 질문을 하지만 머릿속에는 왠지

나도 하늘에 올라가면 제대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왜냐하면, 압도적인 하나님의 영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하나님은 지금처럼 친근하실까?

내가 그분을 볼 때 나는 죽은 사람처럼 그분의 발 앞에 엎드러졌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자기의 오른손을 내게 얹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다. (계1:17, 우리말성경)

그리고

분명 나는 예배드리는 수많은 성도와 천사 중에 한 명일 것이다.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위한 특별(?) 예배는 어쩌면 수십억만 년에 한 번 있을 것 같다.

이 땅에서 나와 항상 함께하신 주님이 그때도 내 안(옆)에서 함께 계실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천국을 묵상을 할 때 이런 생각이 났다.

천국 생활에 적응할 무렵에 어떤 천사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당신은 땅에서 하나님과 무엇을 했나요? 당신이 느꼈던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가요?”

“그리고 결혼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정말 여자와 남자가 부부가 되면 하나처럼 느껴졌나요?”


부활 때는 사람들이 시집도 장가도 가지 않는다.
그들은 하늘에 있는 천사들처럼 될 것이다. 마태복음 22장 30절 


인간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천사는 결혼을 이해 못 한다.

여자와 남자의 침실 관계도 모를 것이다.

아기를 낳는 것도 모른다. 그 아기가 자랄 때 부모에게 주는 기쁨과 고통도 모를 것이다.

삶의 고통도 모르고, 그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

우리는 알고 있다.

자녀를 낳아본 우리는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우리를 위해서 주신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고통을 알고 있는 우리는 십자가에 달린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충분히 이해된다. 

부부의 경험을 한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 한 몸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안다.

주님과 성도가 한 몸이 된다는 것도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친밀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주님이 사람의 몸으로 오셨기에 사람을 경험한 우리는 주님이 나를 위해서 얼마나 끔찍한 고통속에서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렸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천사는 이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천사는 인간의 몸이 아니기에 ‘자녀의 사랑’을 모른다.

우리는 아이를 낳고 길러보았기에 하나님이 우리를 자신의 자녀처럼 사랑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천사로 창조되었다면, 

나는 영원히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머리로 이해할 수 있어도 가슴으로 인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천사가 영원히 모르는 하나님의 사랑과 관계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이 땅에서 최고 기쁨은 하나님과 단 둘이 하나님을 즐기는 것이다. 

요한 계시록 읽어보면, 이 땅에서 하나님과 단 둘이 친밀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특권이며 영원한 시간 중에 

단 한 번만 주어지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내와 연애시절 1년이 21년 부부생활보다 더 가슴 떨린 것처럼, 

이 땅에서 관계 맺었던 하나님의 기억으로 나는 영원히 천국에서 하나님을 사랑할 것이다. 


그래서 

이 땅의 삶은 하늘에서 영원히 함께할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경험하는 짧은 신혼여행이다.

천국에서 누리는 나의 영원한 시간 중에서 이 땅의 100년은 가늠할 수도 없는 아주 짧은 시간이다.

나는 하늘에서 이 짧은 시간의 추억을 가지고 영원히 살게될 것이다.


이 땅에서 우리의 삶은 하나님 아버지 사랑을 개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분명 하늘로 올라가서 살면서 이 시간이 그리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땅에서 어떤 삶의 목적을 살아야 할까?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만큼 추억(믿음의 모험)을 만들 수 있다.



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으라.
2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렇지 않았다면 너희에게 미리 말해 두었을 것이다.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3 내가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데려갈 것이다. 그러면 너희도 내가 있는 곳에 함께 있게 될 것이다.
(요 14:1-3, 우리말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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