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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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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Feb 08. 2018

얼마면 되니?

백부장이 창업을 한다(9)


5 예수께서 눈을 들어서,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모여드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말씀하셨다. "우리가 어디에서 빵을 사다가,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6 예수께서는 빌립을 시험해 보시고자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었다. 예수께서는 자기가 하실 일을 잘 알고 계셨던 것이다.7 빌립이 예수께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 사람들에게 모두 조금씩이라도 먹게 하려면, 빵 이백 데나리온어치를 가지고서도 충분하지 못합니다."
8 제자 가운데 하나이며 시몬 베드로와 형제간인 안드레가 예수께 말하였다.
9 "여기에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요6:5-9, 새번역)



예수님은 제자 중에서 빌립을 콕 집어서 이렇게 질문을 했다.

“우리가 어디에서 빵을 사다가,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예수님이 정말 궁금했을까?

예수님께서 빌립을 제자로 확정하기 위한 최종 테스트였을까? 

예수님은 맥킨지와 구글 채용 최종 면접 심사에 나올 법한 황당한 질문을 빌립에게 하셨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빌립이 예수님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바로 답을 했다.

 

"이 사람들에게 모두 조금씩이라도 먹게 하려면, 빵 이백 데나리온어치를 가지고서도 충분하지 못합니다."

  (한 데나리온은 일반 군인의 일당이라고 한다)


예수님께서 빌립에게 질문을 했던 이유는 빌립은 예수님이 질문하기 전에 이미 계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빌립은 마케팅 기획자처럼 이 상황을 보수적으로(?)으로 숫자를 잡아 예수님에게 정답을 말했다. 

모든 어려움의 해결방법으로 [돈]을 생각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우리는 믿음을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어려움을 돈으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면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다.


나의 신앙에는 돈의 힘은 얼마나 작용을 할까?

점검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하나님 앞에 정말 구하고 싶은 기도 제목을 10개를 적어보자. 

그리고  자신의 통장에 1000억이 있다고 생각할 때 해결할 수 있는 기도제목을 지워 버리자

기도 노트에 지워지지 않은 몇 개의 기도제목이  남아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과연 그 기도제목은 1000억이 있다면 굳이 구할 제목일까?


아마 1000억 원이 통장에 있다면 갑작스러운 질병과 사고 방지를 위한 기도 외에는 별로 기도할 내용이 없을 것이다. 내가 1000억 원이 있다면 하나님 앞에 무엇을 간절히 구할까? 


천국은 성공과 부유함으로 가는 곳이 아니라 [마음이 가난한 자]의 것이다. 

만약 내가 1000억이 있어도 해결할 수 없는 제목으로 나아간다면 하나님 앞에 가난한 자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가난하게 만든다.


어떤 사람에게는 돈이 없어서 가난한 마음을 가지게도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고통으로 마음을 가난한 사람도 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자신을 주려고 한다. 




옆에 있던 안드레는 빌립과 다르게 고민을 했다.

그는 돌아다니면서 음식이 있는 사람을 찾은 것 같다.

예수님에게 도시락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소개했다.

그런 왜 이 아이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도시락을 주었을까? 






도시락 주인


1.

“엄마~~~어디 계세요? 엄마~~~~어디 계세요?” 어린 나스는 큰소리로 엄마를 찾았습니다.

“나스? 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아침에 나간 애가 저녁이 다 되어서 돌아오다니 도대체 저 정신이 있는 거니?” 나스의 엄마는 산에서 따온 여러가지 과일 열매를 어제 옆집에서 빌려온 보리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엄마! 예수님이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뭐라고? 예수가 뭐? 너 또 그 선지자라는 사람을 말하는구나?”

“예! 그분이 내 머리를 쓰다듬아 주셨어요!”

“뭐라고? 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스?”


나스는 10살입니다. 아버지가 전쟁터에서 돌아가셔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마와 혼자 살고 있는 나스의 생활은 예상했던 것처럼 여유롭지 않습니다. 아주 가난한 과부와 그 외아들의 생활을 상상하면 대충 짐작이 갈 것입니다. 이런 환경 때문인지 나스는 동내 아이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조용히 엄마의 일을 도우며 살아가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나스가 기억하는 아빠의 모습은 2년 전일입니다. 나스는 어렵게 태어났기 때문에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나스를 너무나 사랑하였습니다. 항상 목에다가 나스를 태워서 시장을 돌아다녔고, 무슨 일이든지 나스와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나스의 기억에는 항상 자신을 안아주시는 그런 아빠의 모습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 아빠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6개월 전에 나스의 친척에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스는 아주 심한 좌절과 아픔에 살았습니다. 결국 나중에 하늘에 올라가면 다시 볼 수 있다는 엄마의 말을 믿고 조금씩 아버지가 더 이상 자신을 안아주지 못한다는 아픔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스에게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얼마 전에 자기 마을에 오셔서 병자를 고쳐주는 일을 나스가 목격을 했던 것입니다. 항상 길거리에서 구걸을 했지만 나스에게 언제나 긍정적인 말을 해주었던 장님 라오흄 형, 하나님의 옛이야기에 대해서 들여주셨던 한쪽을 펴지 못하지만  카타르 아저씨, 하나님에게 벌을 받아서 피부병에 걸렸다고 걱정했던 오라니엠 아주머니가 모두 예수님에게 치료를 받아서 완전히 나은 것입니다. 나스는 그 이후에 예수님의 무리를 따라다니면서 예수님의 말을 귀담아듣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 주변에 워낙 사람이 많아서 나스가 예수님께 다가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워낙 나스가 키가 작아서 항상 어른들의 발 밑에서 예수님을 찾다가 허탕 치는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번에는 예수님께서 말씀을 선포하는 일이 있어서 군중들은 가만히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나스에게는 오래간만에 얻은 기회라서 어른들에게 핀잔을 먹으면서 예수님께로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갔기 때문에 예수님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나스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느 집에서 말씀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스는 멀리서 예수님이 계신 장소를 정하고 무조건 사람들을 뚫고 갔습니다. 예전에는 주변 어른들이 소리치면 무서워서 포기했는데 이번만큼은 달랐습니다. 예수님을 꼭 한번 자세히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겹겹이 쌓여 있는 사람들을 뚫고 이제 예수님께 도달하기 일보 직전에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붙들렸습니다.

“꼬마야? 엄마에게 가거라!” 예수님이 제자로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가장 덩치가 크고 얼굴에 험상궂게 생긴 사람이 나스의 오른팔을 붙잡고 무리 쪽으로 보내려고 했습니다.

“잠깐만요. 잠깐만요! 제발, 잠깐 예수님을 보게 해주세요”

“너희 부모가 어디에 있냐?” 그 제자는 나스의 왼팔마저 붙들어서 꼼짝 못 하게 했습니다.

“어이, 요한 이 꼬마 좀 잡아봐!”

요한은 잠시 나스를 붙잡은 제자를 보고 손가락을 입으로 대면서 조용히 하라고 말을 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말씀을 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아저씨, 잠시만요. 저 잠깐 예수님의 얼굴만 볼게요,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이 꼬마야 여기가 어린아이 놀이터인 줄 알아,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지금부터 혼을 내줄 거다” 나스는 이제 질질 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잠깐!” 그 순간이었습니다. 요한은 나스를 끌고 가는 제자들에게 소리를 쳤습니다. 

“그 꼬마를 데리고 와!”

“뭐라고?” 나스를 잡고 있는 제자가 요한을 처다 보았습니다.

“그 꼬마를 데리고 오라니깐 주님께서 찾으신다고”


제자는 어리둥절했습니다. 나스도 어리둥절했습니다. 나스는 요한의 손에 다시 이끌려 예수님에게로 갔습니다.

예수님은 나스를 보고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을 뻣어서 나스를 오라고 했습니다. 나스는 떨리고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예수님이지만 막상 만나고 보니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주변에 있는 제자들의 얼굴들이었습니다. 너무나 심각한 얼굴로 나스를 보았기에 나스는 자신이 큰 잘못을 한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손 끝에 몸이 다은 나스는 이상한 평온함이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평안처럼 느껴졌던 그런 따뜻함이었습니다. 나스는 너무나도 오랜만에 느꼈던 따뜻한 감정이기에 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예수님은 나스의 어깨를 잡고 다시 나스를 안아 주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포옹으로 인해서 나스는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나스는 지금의 기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2년 전 돈을 벌어 오시겠다고 전쟁터로 용병으로 떠나셨을 때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깊게 안아 주신 것과 같았습니다. 나스는 예수님에게 안기자 갑자기 아빠의 얼굴을 떠올랐습니다. 나스는 자신도 모르게 예수님을 아빠라고 부를 뻔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둘러보시면서 말을 했습니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들 가운데 하나를 영접하면, 그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는 사람은, 나를 영접하는 것보다,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나스의 머리에 안수하시고 축복의 기도를 하여 주었습니다. 나스는 그때 자신의 아버지가 잠자리에서 항상 그렇게 기도해 주었던 것을 기억했습니다. 아빠의 묵직한 손이 머리 위에 얹으면 나스는 눈을 감았습니다. 그 기분은 평온한 기분이었습니다. 아니 푸근한 느낌이었습니다. 너무나 평온해서 나스는 한 번도 아빠의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잠을 잤습니다. 

예수님이 손을 얹고 기도할 때 아빠의 손의 무게감이 느꼈습니다. 얹은 것이 아니라 안아주는 기분이었습니다. 나스는 알 수 없었지만 눈물이 찔끔 나왔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마치시고 두 손으로 나스의 얼굴을 잡고 검지 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스의 이마에 입 맞추고 말했습니다. “샬롬”  


“엄마, 예수님이 나를 안아 주시고 축복의 기도를 해주셨다니깐요” 나스의 엄마는 잔잔히 나스를 쳐다보았습니다. 너무나 오래간만에 보았던 아들의 행복한 표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스의 엄마가 걱정하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안 좋은 소문도 있기에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래! 그분이 무엇이라고 하셨니?”

“나를 영접하면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뭐라고? 무슨 말이지?” 나스의 엄마는 의아해서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 잘 견디라고 하셨어요, 아빠는 편한 곳에 있다고 하셨고요.” 나스와

나스의 엄마는 잠시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나스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기 때문

입니다. 나스의 엄마의 눈에도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2.

며칠이 지나서 나스는 또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이번에는 큰 빈들이었고, 수만 명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애워 싸였기에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키가 작은 나스에게는 어디에 예수님이 있는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았지만 서로가 몰랐습니다. 오후 늦게 나스는 드디어 예수님의 제자들을 발견했습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나스는 꾸벅 인사를 했습니다. 

“오, 그래 너는 그때... 그 꼬마?” 

“나스입니다.” 

“어 그래 나스! 나스구나! 그런데 어쩌려고 여기까지 따라왔어?” 제자 중에 한 명은 반갑게 인사를 하다가 또 걱정의 눈빛으로 나스에게 말을 했습니다. 나스는 이제 12명의 제자 중에 또 다른 제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안아준 이후에 제자들의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제자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나스에게 인사한 제자들은 매우 난감한 표정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습니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하지?” 한 제자가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마을로 돌려보내서 먹고 오라면 되잖아!” 다른 제자는 문제없다는 어깨를 들썩이면서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먹을 식사도 없잖아?” 험상궂게 생긴 제자가 말을 했습니다.

“저 사람들보다 내가 먼저 배고파 죽겠어” 

나스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 헝겊에 쌓인 도시락을 만졌습니다. 이 도시락은 나스 엄마가 마지막 남은 음식으로 싸준 음식이었습니다. 나스는 예수님을 쫒아다니면서 거의 점심을 먹지 못했기에 나스의 엄마는 마지막 남은 음식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나스는 그 도시락을 싼 보자기를 허리에서 풀었습니다. 

나스는 걱정을 하는 제자들에게 갔습니다.

“아저씨, 저에게 음식이 조금 있어요!”

“뭐?” 순간 모든 제자가 나스를 쳐다보았습니다

“저에게 물고기 2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가 있어요. 엄마가 저에게 싸주신 음식인데, 이것을 예수님에게 드리면 안 되나요?”

한 제자는 나스에게 와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나머지 제자들은 다시 아까 나누었던 고민을 서로 다시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스! 너도 배가 고프겠지?”

“아니에요, 저는 아침을 많이 먹고 왔어요, 예수님에게 이것을 드리세요”

“나스, 예수님의 식사는 우리가 알아서 할 것이니, 일단 저기 앉아서 너 먼저 먹어라”

“아니에요, 이것을 드리세요. 저는 집에 갈게요, 예수님에게 드리세요” 나스는 작은 손으로 예수님의 제자 안드레에게 밀다시피 건네주었다. 안드레는 다시 그것을 나스에게 돌려주려고 했다.

“나스! 솔직히 이 정도는 허기도 못 채울 정도로 작단다. 이것은 네가 배가 부를 만한 양이잖아? 그리고 집에 돌아가면 저녁 늦게 도착할 텐데… 네가 먹도록 해라”

“아니에요, 예수님에게 드리세요, 아니면 나스랑 같이 먹어도 되잖아요?”

그런데 멀리서 어떤 제자가 안드레를 불렀습니다. 안드레는 뒤를 돌아보고 예수님 쪽으로 갔습니다.


예수님 곁에 있는 빌립은 손을 펴 보이고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을 했습니다.

“저희가 이들에게 음식을 사다 준다고 해도 이백 데나리온은 들 것입니다. 저희들에게 그런 돈이 없습니다. 차라리 저들에게 마을로 돌아가서 무엇을 먹고 다시 모이게 하겠습니다” 제자들은 빌립의 현명한 대안에 대해서 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의 사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안드레도 빌립의 말을 돕기 위해서 자신이 방금 나스에게 받은 도시락을 예수님에게 보여 주면서 말을 했습니다.

“여기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얼마나 먹이겠습니까?”

예수님은 나스를 쳐다보았습니다. 나스는 쭈뼛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도시락이 예수님의 손에 들어갔기에 쑥스러웠던 모양입니다. 


예수님은 웃음으로 나스의 인사를 받고 제자들에게 모두 앉으라고 했습니다. 제자들은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자리에 앉으라로 했습니다. 모두 앉고 예수님은 나스의 도시락을 하늘로 올리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나스는 자신의 도시락을 나눠주는 예수님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나는 현상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스의 도시락을 계속 나누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5명 정도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수십 명이 자신의 도시락을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어떤 제자가 나스에게도 물고기와 빵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예수님께 드린 물고기와 빵과는 약간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러니깐 더 맛있게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빵을 서로 잘라주면서 놀라기 시작했습니다. 빵과 물고기는 자르면 자를수록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더욱 놀라서 계속 나눠주기만 했습니다. 사람들은 웅성거리면서 빵과 물고기는 먹지 않고 예수님 쪽을 바라보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맛있게 빵을 먹는 사람은 앉아있는 예수님과 나스밖에 없었습니다.


3.

“엄마! 저 왔어요!”

“그래, 나스 너무나 늦었구나. 저녁은 먹었니?” 나스 엄마는 나스를 안아주면서 땀과 음식으로 범벅이가 된 나스의 얼굴을 자신의 치마로 닦아 주었습니다. 

“예! 배 터지게 먹었어요!”

“나스! 너 또 그런 말을 하는구나!”

“죄송해요, 엄마 그런데 정말 많이 먹었어요” 나스의 엄마는 나스에게 줄 저녁이 걱정이 되었는데 나스가 이런 말을 먼저 해서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스~~~ 어디에 있니?”

누군가 어둠에서 나스를 찾는 목소리였습니다.

“아차! 내가 너무 빨리 왔구나, 여기에요 여기가 우리 집이에요”

“누구니?” 나스의 엄마가 나스에게 물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예요.”

“예수님의 제자? 그 사람들이 우리 집에 웬일로… 너 혹시 잘못한 것이 있니?”

“아니에요, 엄마…. 여기에요” 

예수님의 제자 두 명이 땀을 뻘뻘 흘리고 왔습니다. 왜냐하면 어깨에 큰 자루를 메고 왔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나스 어머니! 처음 뵙겠습니다!”

“예,, 안녕하세요… 그런데 저희 집은 … 혹시 나스가 무슨 잘못을 하였나요?” 나스의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제자들을 보았습니다.

“잘못이라뇨? 그런 것 아닙니다. 나스 어머니 덕분에 맛있는 보리떡과 물고기는 배 터지게 잘 먹었습니다” 험상궂게 생긴 제자가 말을 했습니다.

“보리떡과 물고기라뇨?”

“나스의 도시락요…. 그게… 음…. 예수님이 나스 도시락을 안수해서 수천 명이 먹었는데… 남은 것은 제가 자루에 담아 왔습니다. 그게… 저”

“예?”나스의 엄마는 고개를 꺄우뚱 거리면서 눈을 크게 뜨고 말을 했다.

제자들은 다시 말을 하려다가 손을 저으면서 말을 했다.

“솔직히 아직까지 저희도 믿기지 않습니다. 일단 이 자루는 어머니가 싸준 나스의 도시락입니다.”

“예?”

다른 제자가 말을 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나스가 할 것입니다. 저희는 너무나 좋은 식사 대접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꼭 이 말을 전하라고 하셨고요.. 그리고 보리떡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저희는 빨리 돌아가겠습니다” 제자들은 이야기를 마치고 가벼운 인사를 하고 다시 돌아갔습니다.

“나스, 엄마가 싸준 도시락은 먹지 않았니?”

“먹었어요. 그런데 먹지 않고 드렸고요, 그런데 다시 먹었어요. 그리고 이것은 남은 거고요”

“아니 보리떡과 물고기 몇 마리가 어떻게 이렇게 되었지?”

나스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잠시 멈추고 다시 말을 했다.

“엄마, 이 빵을 먹으면서 천천히 말을 할게요…. 아마 일주일은 걸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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