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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Apr 12. 2018

스타트업의 시작은
나는 누구인가의 대답에서 시작된다

브랜드 창업을 이끄는 힘, 창업력(8)



OEC / 장영화 대표


"스타트업의 조직은 창업자가 먼저 [나는 누구인가?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은 무슨 일인가?] 부터 시작해야한다. 내가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서 해결 방법, 구성 방법이 다를 수 있다. 이 질문의 대답이 없으면
스타트업 조직을 만들 수 없다." - 장영화 대표


* 9개월간 79명의 스타트업 인재매칭

* 네이버가 후원하는 청소년기업가정신스쿨 운영

* 로펌 ‘다산‘ – 변호사 역임

* 서울대학교 – 식품영양학, 법학 전공


인터뷰

1. 조직력이란? 

누구와 함께할 것이며 함께하는 사람과 어떻게 함께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그게 저는 조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 협업력이란? 

어떻게 해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치로 하면서 2 곱하기 2가 4가 아니라 8이 될 수 있고, 10이 될 수 있을까. 이것을 고민하는 게 협업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3. 혁신력이란?  

저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나아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항상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오늘의 습관이나 하던 대로 하는 게 아니라 계속 뭐가 더 나을까 찾고, 그걸 반영하고, 아니면 다시 하는 것. 저는 이것(혁신력)이 없으면 스타트업의 생명이 없는 것 같아요.


나는 누구인가? 창업자는 누구인가?








창업자 학교.

 나는 누구인가?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가?



창업은 당신이 과거에 했던 모든 일과 지식이 연결되어 하나의 지점으로 응집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창업의 시작은 매장을 오픈하는 시점이 아니라 바로 창업을 준비하는 지금이다. 지금부터 창업을 준비하는 생각으로 일상을 설계해야 한다.


2002년 2월 27일 수요일 새벽 5시 30분, 나는 미처 마음의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아빠가 되어 버렸다. 아내는 나름대로 10개월 동안 배 속에 아기를 품고 태교라는 것을 했지만, 당시 나는 스타트업을 시작한 초기라서 아기의 출산 날짜만 알았을 뿐이지 배 속에서 어떻게 자라 가는지는 전혀 몰랐다. 새벽에 시작된 갑작스러운 진통과 함께 아이는 그렇게 하늘에서 황새가 뚝 떨어트렸다.  


첫 번째 맡게 된 아빠의 배역과 역할은 매우 고단했지만, 생각보다 쉬웠다. 울며 보채는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면 끝이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어 버린 지금은 해달라고 모두 해주면 안 되고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제 나는 아빠에서 아버지가 되어 가고 있었다. 유치원 때 아이가 항상 '아빠 최고'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아빠 나빠'가 더 많아졌다. 왜 나는 나쁜 아빠가 되어가는 것일까? 변명 같지만 나는 그동안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해외에서 근무하셨기에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는 아빠가 아니라 아버지 역할이 어렵고 무척이나 낯설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버지 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알았을 때, 내용도 모르면서 왠지 꼭 가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아빠는 쉽게 될 수 있지만, 아버지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되는 것처럼 창업주도 어느 날 갑자기 창업주가 된다. 개인 사업자 등록증을 받는 순간 ‘나 홀로 사장님’이 되는데 그 기분은 새롭게 태어난 기분도 있지만, 몇 분 지나면 조직에서 버려졌고 사회에서 혼자 남게 되었다는 낯선 기분이 더 강하게 감정을 지배해 버린다. 이제 나 홀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비전보다는 걱정이 더 앞선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창업주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여기까지 읽으면서 당장 먹고살아야 하는데 너무 거창한 것부터 시작한다고 오해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창업과 동시에 폐업을 하는 절대적인 이유는 놀랍게도 바로 자기 자신 때문이다. 이래 봬도 어제까지는 대기업에 다닌 임원이었는데, 수십억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어느 학교를 나왔는데…, 이 모든 화려한 스펙은 다시 시작하는 당신에게 전혀 ‘쓸데없다.’ 좀 잔인한 말이겠지만 기억이 꿈보다 많은 것은 죽어 가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왕년에’를 입에 올리지도, 생각도 말아야 한다. 골목에서 창업했다면 인정 하고 싶지 않겠지만 ‘동네 구멍가게 아줌마와 아저씨일 뿐’이다.


이런 현실의 공포감으로 스타트업으로 인생을 시작하면 그 누구도 금방 지치고 말 것이다. 아버지가 된 내가 가장 크게 아쉬워하는 것은 첫째 아이를 그냥 그렇게 키웠다는 점이다. 첫째 아이의 아빠 역할은 서툴렀기 때문에 둘째는 잘해 보려고 했지만, 생각만 앞설 뿐이고 그렇게 쉽지 않았다. 스타트업을 두번 했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첫번째 스타트 업 상황때와 다른 환경과 구성 인물이기 때문에 새로운 문제가 엄습할 것이다.  


창업주는 창업과 동시에 두 가지의 길을 걷게 되는데, ‘하나는 생존할 것인가?’이고 다른 하나는 ‘완성될 것인가?’이다. 직장 생활이라면 잔꾀를 부려서라도 잔존할 수 있겠지만 창업 현장에서는 둘 중에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런 경험을 토대로 내가 배운 확실한 한 가지가 있다면 일시적인 성공을 자랑하지 말고 시간을 헛되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까불지 말자’이다.



창업 연습과 훈련, 일상의 기쁨과 감사

누구라도 자신의 인생을 잠시 돌아보면 결과도 과정의 한 부분이고, 과정도 결과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때로는 끝이라고 생각한데서 새로움이 시작되고, 시작이라고 생각한 데서 끝을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창업은 시작일까? 아니면 끝일까? 등 떠밀려 창업할 수밖에 없었다면 고난의 시작일 것이고, 예전부터 준비해 온 창업이라면 비전의 결과물이 될 수도 있다. 창업자 중에는 새롭게 인생을 출발한다는 목표 아래 뭔가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혹은 막연하게 꿈꾸던 좋아하는 일(확실히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을 창업의 아이템으로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고 새롭게 하는 그 창업자 정신은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창업과 폐업의 과정에서 ‘가정 파탄’이라는 지뢰도 있음을 숙지해야 한다.


사람들은 창업 준비 과정에서 깨닫고 배우는 풍요로운 지혜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창업에만 신경을 쓴다. 특히 뭔가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진 사람들은 창업 시기와 아이템 그리고 상권이 좋은 곳에 갑자기 나온 급매물만 찾는다. 이것은 결혼하면서 결혼식에만 관심 있고 앞으로 살아갈 결혼생활에는 관심이 없는, 사랑에 빠진 무지한 젊은 연인과 같다. 간혹 여자와 남자가 연애 상담을 해올 때면 나는 항상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다.


 “과 연 그 여자가 당신 아이의 어머니로서 어떠한가? 혹은 자식의 아버지로서 어떠한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당신과 함께하는 사랑하는 시간은 지극히 일부일 것이고, 자식을 가지는 순간 부터 적어도 20년 동안은 부모로서 살게 된다. 현명한 연인이라면 연애 기간 동안에 사랑을 교환하고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혼생활이라는 한 배를 타고 갈 배우자로서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자신과 다른 톡톡 튀는 성격이 연애하는 동안에는 매력적일지 모르지만 결혼생활에서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알다시피 이혼 사유의 90%가 성격 차이라지 않던가? 연애 기간 동안 결혼생활을 예상하는 것이 매우 힘들 수 있지만 결혼한 네 쌍 중 한 쌍이 이혼을 선택하는 우리 사회에서 이 정도의 점검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10개가 창업을 하면 8개가 망하는 우리나라 창업 현실에서 막 연한 긍정의 힘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비관적이어서도 안 되겠지만 창업에는 연습과 훈련의 과정이 필요함을 인지해 두기 바란다.


혹시 예전에 하던 일이 지금 하는 일과 연관이 있거나 도움을 준 적이 있는가? 만약 있다면 미래에도 여전히 그런 일이 일어난다. 특히 지금 하는 일이 미래에 어떤 일과 연관될 것 이라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상상하지도 못하는 지점에서 과거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어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창업은 당신이 과거에 했던 모든 일과 지식이 연결되어 하나의 지점으로 응집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창업을 한다면 매장을 내는 시점이 아니라 어쩌면 지금부터 창업의 준비 과정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설계해야 한다.


지금 하는 일상의 일과 창업을 연관 지으려 한다면 마음부터 바꾸어야 하는데, 그 핵심은 지금 하는 일에서 행복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그 일의 핵심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할 뿐만 아니라 창업과 동시에 생길 엄청난 스트레스로부터 초심을 보호하는 항생제 역할을 할 것이다. 마더 테레사의 지혜를 빌리자면 그녀는 “큰일을 사랑하지 않고 작은 일에 큰 사랑을 한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능력을 배양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창업 전에 훈련이 필요한데 첫째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감사와 즐거움을 찾아내는 훈련이다. 과거 나와 함께 컨설팅하던 친구 중 한 명이 출판 잡지 스타트업을 시작한 내가 예전보다 못한 수입을 버는 나를 측은히 여기곤 했다. 나는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 연봉이 2억이 아니고 2,000만 원이라도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할 거니?” 

“미쳤냐? 이 일을 왜 해?” 

“그래? 난 연봉이 200만 원이 되어도 이 잡지 만드는 일을 계속할 건데, 누가 더 행복하지?” 


내 친구는 2억을 받아야만 하는 일을 하고 있고 나는 200만 원을 받고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누가 더 행복할까? 단순히 돈을 버는 일이라면 내 친구가 더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겠지만, 친구는 행복을 얻기 위해서 그 돈으로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 일에서 행복을 얻지 못한다면 돈을 벌기 위한 그의 일은 ‘벌’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괴테는 “행복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다. 행복은 대상이 아니라 재능이다”라며 그만의 행복론을 정의했다. 행복의 여러 재능 중 일상에서 행복해지는 비결은 ‘원하는 것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갖고 싶은 것을 원할 때(만족)’ 이루어진다.


친구에게 내가 잡지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미처 말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나의 창업에 있어서 잡지사의 모습이 마지막 그림은 아니다. 7년 뒤에 다시 창업하게 될 브랜드 교육 학교 설립이 마지막 그림이 될 것이고, 지금 하는 잡지는 그 학교에서 가르치게 될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하는 잡지 업무는 과정일 뿐이다. 지금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 지금 어떤 일을 하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태도와 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 일은 언젠가 끝날 것이고 그 끝나는 지점이 새로운 창업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창업을 위한 창업 준비는 지금부터 해야만 한다.


나의 창업 경험에 의하면 동기는 재능보다 더 좋은 성과를 가져오고, 태도는 경력보다 더 높은 목표를 달성케 한다. 능력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고, 동기는 그 일을 결정하게 하고, 태도는 결정한 일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는가를 결정한다. 따라서 창업을 하기 전에 일상에서 일에 대한 동기와 태도를 훈련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 완벽히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창업의 성공보다는 창업의 실패 후 다시 일어나기 위함이다. 이제부터라도 창업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지금 하는 일이 창업과 관련되도록 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즐거운 일을 하고자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창업을 했는데 그것이 생계가 되면 비참해진다. 그래서 진짜 좋아하는 것으로 창업을 하고 싶다면 몇 번의 실패 혹은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대로 창업해야 한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어떻게 즐거운 창업을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즐거울 수밖에 없는 창업 설계를 통해 의미를 설정하고 가치를 부여하면 된다. 창업은 당신 스스로 즐거워야 하며 손님들이 당신의 물건을 사 려고 매장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연출하는 즐거운 삶의 모습을 관광하려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다는, 일종의 ‘쇼 비즈니스’ 개념에서 시작해야 한다. 당신의 고객들을 모두 당신이 만드는 드라마의 조연으로 출연시키거나 주연으로 만들어야 한다. 낯설게 들리겠지만 지금 이 시대의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 업이다. 외식업, 제조업, 그리고 하이테크 산업은 분류상의 편의를 위한 것이고 모두 서비스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서비스가 궁극적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올린다. 서비스의 본질인 ‘섬김과 배려’를 이해하지 못하면 창업 이후를 유지하기 힘들다.(계속)









이번 [창업력] 콘퍼런스의 목적은 그들의 창업을 통해서 다치고 배웠던 내용을 나누는 시간이다.

창업력에 관한 자세한 프로그램 소개는 아래 사이트에서

http://www.schole.ac/landing/startup_do_donts










창업력 연재 순서 



              1 창업이란 무엇인가 

              2  창업과 동시에 가져야 될 명성, 브랜드

              3  아버지학교, 창업자 학교    : 여기를 읽고 있습니다.

              4  창업의 시작과 완성은 휴먼브랜드   




창업의 창創
 찾고, 구하고 그리고 두드리면 열린다 

              1 창업을 여는 시장조사 

              2 나를 찾는 시장조사
              3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고, 새로운 것에서 익숙한 것을 찾는다 

              4 시장조사 순례기 

              5 매장 탐험기

              6 보이는 것 과보이지 않는 것 



창업의 업業
 먹고사는 생계가 아니라 살고 먹는 삶을 위한 프로젝트다 

              1  찾는 지식과 쌓는 지혜    

              2  브랜드보다 더 큰 인물 되기 

              3  친구와 동업하기, 동업해서 친구 되기 

              4  정신을 소유한 아이디어, 전략    

              5  창업의 힘   






[아내가 창업을 한다]에서 발췌 및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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