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광고 프로젝트 다큐멘터리의 편집 후기(4)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얼핏 보기에는 다른 말 같지만, 브랜드업계 현장에서는 이를 같은 개념으로 혼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광고, 홍보, 협찬, 전시 그리고 판촉 행위에 관한 총체(總體)라고 말하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기존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소셜 미디어 마케팅이나 스토리 마케팅, 디자인과 커뮤니티 구축을 업데이트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 두 개념을 이렇게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는 것은 ‘ 커뮤니케이션’을 그저 도달률의 측면에서 메시지의 빠르고 넓은 전달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라는 단어는 업계에서 콘셉트(Concept)만큼이나 그 의미가 희석되고 오염된 단어 중 하나이다. 우리가 ‘소통(疏通)’이라고 해석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고대 어원을 살펴보면 지금 사용하는 의미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은 라틴어 코뮤니어스(Communis)로, ‘공통되는(Common)’, ‘함께 공통적인 것을 만들어 나누다(Communi- care)’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Communis는 후에 성찬식 (Communion)과 공동체(Community)로 파생되었다. 이처럼 커뮤니케이션의 원래 의미는 메시지 전달보다는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에 가깝다. 커뮤니케이션은 커뮤니티가 없으면 실현되지 않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메시지 ‘전달’이 아니라 ‘나눔’이라는 과정이다.
커뮤니케이션의 고유 의미를 가지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정의하면 ‘공통된 마케팅을 나누는 것’이라는 이상한 직역이 된다. 한 마디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란 생산자 관점에서 ‘마케팅 활동을 잘하는 방법’이다. 반면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어원을 통해 정의해 본다면 ‘브랜드를 함께 나누는 것’이 된다.
[쓱] 광고 프로젝트의 가치는 [쓱] 광고 집행 이후에 수많은 패러디 광고와 소비자의 참여이다. 단기간에 전 업계에서 20여개의 패러디 광고가 쏟아져 나왔고, 유사 광고는 더 많았다. 아마도 지금까지 광고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기이한 커뮤니케이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만 알고 있는 브랜드는 브랜드가 될 수 없다. 브랜드는 특이하게 여러 사람과 그 의미를 나누고 공유할수록 강력해진다. 브랜드가 주는 의미를 경험하고 공유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다.
[쓱] 광고로 우리는 재래식 광고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첫째, 브랜드 최고 결정자가 자신의 취향만으로 커뮤니케이션 방향 설정
둘째, 시끄럽고 요란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야만 브랜드 커니케이션을 잘한 것이라고 생각
셋째, 사용자의 피드백에 관한 연구 없이 오직 자신의 말만 주장
넷째,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유행어를 붙여서 반복적으로 주입.
이 외에도 수많은 사례가 있지만,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오직 자신이 열심히 준비한 이야기만을 하려는 소통이 바로 요란한 ‘깡통’이라는 것이다. 브랜드는 생산자가 만드는 상표가 아니라 사용자가 함께 완 성해 가는 가치라는 관점에서 ‘소통’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쓱 광고는 [광고]가 아닌 [소통]이라고 말하고 싶다.
SSG에서 ㅅㅅㄱ, ㅅㅅㄱ에서 [쓱]으로
커뮤니케이션에는 여러 수단과 방법이 있지만, 인간의 커뮤 니케이션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언어’이다. 인류는 언어를 어떻게 배웠을까? 만약 그 시작점을 알게 된다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할 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 어떤 언어를 찾아서 올라가면 특별한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르핀이라는 단어에는 꿈의 신인 모르페우스가 살고 있다. 모르핀은 모르페우스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심리학(Psy- chology)과 영매(Psychi)라는 단어에 사는 존재는 큐피드를 찾아서 지옥까지 따라간 프시케(psyche)이다. 우라늄의 핵분열시 나오는 프로메튬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프로메테우스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혼란스러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이르는 패닉(Panic)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Pan)이 살고 있는 단어다. 판은 양의 다리와 말굽을 가진 반인반수인 신으로서 전쟁을 할 때 적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해서 소리를 지르고 잠을 못 자게 만들었다고 한다.
성경에 나오는 아담(Adam)은 땅이라는 의미인 아다마(Adamah)에서 나온 것이다. 창조주는 땅을 먼저 만들고 아담을 창조했다. 이렇듯 언어의 파생은 존재의 이름에서 시작되었다. 즉, 이름을 짓는 것은 (존재의) 창조와 (언어의) 커뮤니케이션의 기원이다.
성경의 창조 이야기를 살펴보면 ‘네이밍’의 역할과 기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 성경에는 “창조주가 빛을 낮이라고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고 부르셨다.”라고 적혀있다. 바로 이름이 창조의 기원인 것이다. 그 후에 창조주는 남자를 지으시고 아담이라고 불렀고, 그 아 담은 모든 생물의 이름을 지었다. 이처럼 이름을 짓는 일은 단순히 이름만 짓는 것이 아니다. 이름을 지어서 부르는 것은 대상과 ‘상호작용’이라는 ‘관계의 소통’이 있다는 의미다. 언어와 소통의 차원에서 이름을 짓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니체도 ‘짜라 투 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름을 부여하는 힘은 곧 호흡하는 힘이다. 바라는 관계를 창조하고 다시 창조하며 그 안에서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와 함께 진정한 자신을 끊임없이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로 이름을 부여하는 힘이다.”
이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모두 의미 있는 이야기 기원을 가지고 있고, 서로의 이야기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여러 개의 의미 있는 단어를 만들었다. 언어의 기원은 대부분 신화로 남아있다. 이집트의 신화에서는 토드(Toth) 신, 바빌로니아의 신화에서는 나부(Nabu) 신 그리고 인도 신화에서는 창조자인 브라마(Brahma)의 부인 사라스바티 (Sarasvati)가 언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인간들이 사용하는 거룩, 구원, 구별, 헌신, 제사와 같은 초월적 언어의 기원을 살펴보면 그러한 신에 대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인간의 언어 역사를 살펴보면 동물보다는 신에 대해 더 초점을 두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언어를 신이 준 선물이라고 믿었고,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 문화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성전에는 거룩한 문자들이 빼곡히 적혀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쓱]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알아보자.
-쓱-이라는 단어는 지구에서 우리나라가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 사용하는 단어일 것이다.
그런데 그 단어를 SSG.COM의 [쓱]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브랜드의 염원은 숫자, 칼라 그리고 단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그리스 신화에 알고 있는 니케Nike는 나이키Nike의 브랜드이다. 그리스신화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니케는 영원히 나이키 스포츠 브랜드가 된 것이다. 이처럼 '쓱'은 SSG[쓱]이라는 브랜드가 된 것이다.
[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고
[쓱]으로 브랜드가 되며
[쓱]으로 브랜딩을 하고 있기에
[쓱]에 대한 프로젝트 다큐멘터리를 추천하고 싶다.
“독창성이란 무엇인가?
모든 사람의 눈앞에 어른거리면서 도 아직 이름이 없는 것,
아직 명명될 수 없었던 그 무언가를 보는 것이다.” -니체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쓱~~
프로젝트 다큐멘터리는 이곳에
http://www.schole.ac/talks/project/det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