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의 지문, 서체

기업 아이덴티의 차별화

by 권민

지금 저랑 통화하는 분은 사람인가요? 인공지능인가요?

내가 느끼는 기술의 속도로 예언한다면 5년 안에는 이런 질문이 일상이 될 것이다.

전화기 건너편에 나와 이야기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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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당황하셨~~어~~요?



목소리로 가수를 알아맞추는 프로그램이 있다

편견(?)을 버리고 목소리만으로 가수가 누구인지를 맞추는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판정단은 단번에 목소리의 주인공을 맞추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맞추지 못한다.

가수는 자신의 노래와 자신의 목소리로 독특한 음색을 만들지만, 복면 가왕에서는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판정단은 초반에 복면을 가수의 정체를 찾기가 어렵다.



반면에 히든 싱어라는 프로그램은 모창자 가수와 진짜 가수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복면가왕은 노래의 실력대결이라고 한다면 '히든싱어'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들 사이에서 진짜를 찾는 것이다.



전화기 너머 사람을 분간할 때 그 사람만의 목소리로 구분할 때가 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더 이상 목소리만으로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구별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글자의 지문, 서체


법정 증거자료가 될 수 있는 글자체



서체의 사전적 정의는 써놓은 글씨의 모양과 양식, 품격 등을 이르는 말이다. 서체는 글을 쓰는 사람의 품격이나 취향까지 알려 주는 훌륭한 도구였다. ‘왕희지체’ ‘추사체’ 등 인정받는 서체는 뚜렷한 인격과 인품의 상징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신경 병리학에서 서체 연구를 통해 '치매'를 파악하고, 교육학에서는 학습 장애 및 난독증을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서체를 연구하는 것을 필적학(graphology)이라고 하는데 서체에 아래와 같은 분석 알고리즘이 있다고 한다.


크기: 자신의 이미지와 자신감
글씨의 경사도: 정서적 건강, 진취성, 사물에 대한 반성하는 자세, 직관력이나 논리적임
형태: 문화적 수준, 지적 수준, 미적 감각
압력: 활력 및 건강
속도: 정신적 민첩성, IQ
선의 방향: 감정 상태
연결된 문자 또는 개별 문자: 의사소통, 정서적 건강, 타인과의 관관계
점의 모양: 관심과 정확성


①크기 : 글자가 크면 대범하고 통이 큰 성격, 작으면 치밀하고 논리적.

②간격 : 글자 간격이 좁으면 자의식이 높고, 간격이 넓으면 관대한 성격.

③필압 : 필압은 주로 정신·육체적 힘에 영향을 받음. 필압이 세면 의지가 강한 편.

④기울기 : 가로선이 위로 향하면 긍정적, 아래로 떨어지면 부정적이고 우울함.

⑤여백 : 종이 여백이 좁으면 추진력이 강하고 여백이 많으면 여유가 있는 성향.


잠시 필적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필적 분석가의 관점으로 최근 화제가 되었던 [김영남]과 [김여정]의 서체를 살펴보자.


필적 분석가 구본진 변호사는 뉴스 인터뷰를 통해서 이렇게 말했다.


“김여정의 글씨는 가로 선의 기울기가 오른쪽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올라간다는 것”이라며 “ㅍ, ㅅ 등 첫 글자가 크거나 글자의 윗부분이 큰 것은 평범한 사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남들 위에 서 있다는 심리의 표출이고 매우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면서 목표지향적 성격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구 변호사는 김영남 서체에 대해 “부드러운 곡선의 글씨체로 공손함과 포용, 관용, 온후, 관대, 자연스러움, 열린 마음, 친밀, 유연한 성격을 가졌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북한에는 김일성의 태양 서체, 김정일의 백두산 서체 그리고 김정숙의 해발 서체가 ‘백두산 3대 장군의 명필체’라고 한다.




사람의 손글씨에서 그 사람의 영혼, 인품, 건강, 가치 그리고 관계성까지 알 수 있다면, 기업의 서체를 통해서 기업의 보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을까?





필적 분석가 관점으로 아래의 서체를 보면서 어떤 브랜드가 생각이 드는가?



자신의 이미지와 자신감?

정서적 건강, 진취성, 사물에 대한 반성하는 자세, 직관력과 논리력은?

문화적 수준, 지적 수준, 미적 감각은?

생활 활력 및 건강은?

정신적 민첩성, IQ?

감정 상태와 의사소통, 정서적 건강, 타인과의 관계성은?

관심과 정확성 그리고 국적은?

이 글씨를 보는 순간에 특정 브랜드(서체의 주인공이 아니더라도)가 떠올랐다면, 독자에게 떠오른 그 브랜드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특별한 연상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일 것이다.



이번에는 아래 무료 서체를 살펴보면서 눈에 띄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아마 하루에도 수백 혹은 수천의 글자를 쓰면서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독자가 가장 많이 쓰는 폰트는 무엇일까?

그 폰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당신의 성격, 가치 그리고 지적 수준을 가장 잘 표현하는 폰트는 무엇인가?

[그리고 처음 보여주었던 서체는 구글의 서체다]





우리가 브랜드 서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람이 서체를 통해서 글쓴이의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소비자라고 부르는 사람은 기업의 서체를 통해서 기업의 보이지 않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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