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자연법칙과 인간의 법칙을 비롯한 수많은 법칙이 있다.
이런 수많은 법칙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왔다.
하지만 50살이 넘은 이후부터 항상 의식하는 법칙(이론)이 생겼다.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는 혼돈 이론에서 초기에 미세한 차이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과거에는 몰랐지만 돌이켜 보니 그때 있었던 아주 작은 나비 날갯짓 같은 사건이 나에게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는지를 지금은 알게 되었다.
그때 내가 갈 필요가 없었던 세미나 미팅을 가지 않았더라면 아내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내가 전화를 받지 않았더라면 창업을 하지 않았을 텐데
그때 내가 읽던 책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계속 서울에서 살고 있었을 텐데
인제야 나는 그때 작은 나비가 내 주변을 떠도는 것이 아니라 내가 태풍의 눈 안에 있었다는 깨달았다.
운명의 복선과 숙명의 반전이 어떻게 다가와서 나를 어떻게 끌고 가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 하찮은 모든 것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 내가 선택되었던 증거였던 것이다.
인생의 회의론자가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매 순간을 조심하고 매 사건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일기 쓰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나의 일기는 하루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의 예언이다.
나비 때문에 …
애써 인연을 만들지 않지만, 굳이 만남을 피하지 않는다.
작은 일에 감사하고 내일을 기대하게 되었다.
예상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았으며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하거나
부담감을 갖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에 사건을 나비를 잡아서 표본 집에 넣는 것처럼 글로 써서 기록한다.
경험에 의하면 …
나비를 잡으려고 찾아다닐 필요 없다.
나비가 나를 잡으려고 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