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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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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Mar 14. 2020

말씀을 받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1)

자기다움, 예수다움 

하나님께 말씀을 받으면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침에 큐티할 때 내 주변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주일 예배 설교 시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저번 주 설교와 오늘 아침 큐티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18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어라.

19 누구든지 하늘나라의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마음속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가 버린다. 이런 사람은 길가에 뿌려진 씨와 같은 사람이다.

20 돌무더기에 뿌려진 씨와 같은 사람은 말씀을 들을 때, 기쁘게 얼른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21 그러나 뿌리가 없어 오래가지 못한다. 말씀 때문에 어려움이 생기고 박해를 당하면, 곧 넘어진다.

22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와 같은 사람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가로막아 결국 열매를 맺지 못한다.

23 좋은 땅에 떨어진 씨와 같은 사람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육십 배, 어떤 사람은 삼십 배의 열매를 맺는다."

(마13:18-23, 쉬운성경)


상상하기도 싫지만 내가 말씀에 집중하지 않고 깨닫지 못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사탄이 말씀을 빼앗기 위해서 나에게 온다. 사탄이 말씀을 좋아해서 빼앗는 것이 아니다. 시쳇말로 골목에서 아이들 삥을 뜯으려고 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구원을 못 받게 하기 위해서 온다. 그렇다면 사탄이 어떻게 빼앗아 가는 것일까? 지금까지 내 눈앞에 나타나 읽고 있는 성경을 빼앗아 던진 일은 없었다. 성경을 읽지 못하도록 영화에서 나오는 기괴한 모습으로 겁을 준 적도 없다. 하지만 말씀을 나에게 적용해서 생각해보면, 분명 나는 사탄에서 수 만 번씩 말씀을 빼앗긴 것 같다. 하나님을 만난 지 벌써 35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열매 하나 맺지 못한 나의 삶이 사탄의 활동했던 증거다. 왜 아침에 큐티한 내용을 점심을 먹으면서 기억하지 못할까? 주일 설교 말씀이 주중에는 왜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것일까? 단순히 두뇌의 지적 능력이라고 자평하기에는 치매 수준에 가깝다. 도대체 주일 설교와 아침 큐티의 말씀은 어떻게 이렇게 휘발되었을까? 사탄의 그 어떤 움직임도 포착하지 못했기에 이것을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하고 이해해야 할까? 성경은 말씀에 대한 태도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시편 1장, 여호수아 1장]에서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고 그것을 지키라 이다. 그런데 문제는 기억이 아니라 이렇게 묵상하려는 의지마저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억 소멸을 단순히 나의 두뇌 한계라고 말할 수 없다. 내가 사고 싶은 것, 내가 어제 들었던 농담, 나를 향한 비난의 말들은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기억이 난다. 머리에 박혀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계속 생각이 난다. 분명, 예수님의 말씀처럼 말씀을 받을 때 사탄이 그것을 빼앗아가는 것이 분명하다. 그럼 어떻게 빼앗을까? 사탄은 예수님에게 말씀을 빼앗으려고 한 적이 있었다.



3 시험하는 자가 예수님께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에게 빵이 되라고 명령해 보시오."

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성경에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마태복음 4장 3절 -4절]


아담부터 지금까지 사탄은 사람이 말씀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능히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내 앞에 있는 일을 하도록 유도(유혹)한다. 사탄의 시험 같지 않은 시험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보자. [하나님의 아들]이 [돌]을 [빵]으로 변화시켜서 먹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정도의 능력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나님의 아들도 배고프면 무엇을 먹어야 되지 않을까? 배고픔은 생리현상인데?’

 ‘예수님도 이 정도는 능히 할 수 있는 굳이 안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예수님의 대답을 통해서 사탄의 첫 번째 시험이 얼마나 간교하고 치명적인 유혹인지를 알 수 있다. 예수님은 단호히 말씀하셨다. ‘사람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사탄의 시험은 단순히 광야 능력 평가 시험이 아니었다. 말씀에 대한 존재와 가치에 대한 부정이었다. 사탄의 시험은 무섭고 어렵게 오지 않는다. 지극히 가볍고 하찮게 무식하게 시작한다. 

    “하나님이 정말로 동산 안의 어떤 나무의 열매도 먹지 말라고 하시더냐?” [창세기 3장 1절] 

아침식사로 아담과 하와는 동산 안에서 열매를 먹었다. 그런데 가장 간교하고 교활한 뱀은 이처럼 바보 같은 질문으로 하와 안에 있는 하나님 말씀이 반쯤 빼앗긴 상태다. 사탄은 하와에게 하나님처럼 되기 위해서 선악과를 먹어보라고 유혹을 한다. 그 사탄은 예수님에게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돌을 빵으로 만들어 먹어보라고 시험한다. 하나님의 아들임을 능력으로 보여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사람이기에 능력을 보여주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사탄은 내가 받은 하나님의 말씀을 빼앗아 가기 위해서 나에게 능력을 사용하라고 한다. 아담과 하와에게는 하나님처럼 될 수 있는 능력으로 유혹하고, 예수님에게는 현재의 문제를 자신의 능력으로 ‘하나님처럼’ 해결하라고 유혹한다.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내게서 빼앗아 간다. 


나에게 직장은 광야의 시험장이다. 논쟁이 예상되는 회의실, 직원들과 면담, 오늘 발표할 리포트 작성, 오늘 만날 다른 회사 임원과 미팅 등.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런 일을 혼자 알아서 한다. 나 또한 이런 일은 예전부터 혼자 해왔던 일이다. 나의 누적된 경험과 임기응변으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상이다. 몇 가지 고민되는 지점이 있지만 나의 경력, 직위 그리고 언변으로 충분히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갈 때 나는 아들에게 충분한 주의와 정보를 주어서 아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사를 갈 때 부동산 등기 및 필요한 모든 서류를 확인했기에 굳이 인도함을 구하는 기도 없이 안전하게 이사를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5 네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절대로 네 슬기를 의지하지 마라.

6 너는 네 모든 길에서 그분을 인정하여라. 그러면 그분이 너의 길을 형통하게 만들어 주실 것이다.

(잠3:5-6, 쉬운성경)


사탄이 우리에게 가져가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냥 우리의 모든 행위에 말씀을 기억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나의 모든 일에 대해서 말씀을 연결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나의 머리카락을 세시는 하나님께 묻거나 의뢰하지 않고 나의 경험과 직관으로 일을 처리하게 만든다. 말씀 때문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막는다. 사탄은 말씀을 빼앗기 위해서 나의 염려와 경험 그리고 판단이 그 일을 분별하도록 유도한다.

 ‘배고프면 돌을 빵으로 만들어 먹어야지’ 이 말씀은 나에게 이렇게 바꾸어 유혹한다.

 ‘열 받으면 싸워야지, 이렇게 당하면 너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어.’ … 이때 마음에 말씀이 떠오른다. 원수를 사랑하고, 뺨을 맞았다면 다른 뺨을 돌려대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인 자를 사하여 준 것과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소서 … 수십 개의 말씀이 떠오르지만 나는 내가 선악을 판단하여 행동으로 옮긴다. 그렇게 빼앗겼다.

말씀을 빼앗기는 것은 순식간이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자신을 누구인 것 같냐고 질문하셨다.

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주님은 그리스도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17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나의 아들 시몬아 네가 복되다. 네 혈육이 이것을 네게 알려 준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알려 주신 것이다.

18 내가 네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다. 내가 이 돌 위에 내 교회를 지을 것이니, 지옥의 문이 이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내가 네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줄 것이다. 무엇이든지 네가 땅에서 잠그면 하늘에서도 잠겨 있을 것이요, 무엇이든지 네가 땅에서 열면 하늘에서도 열려 있을 것이다."

(마16:16-19, 쉬운성경)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베드로는 하나님이 알려주신 덕분으로 지옥의 문이 이기지 못하는 교회를 자신의 믿음 위에 세우게 되었다.

부상으로 하늘나라의 열쇠까지 받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흥분에 가까운 기쁨을 자제하시고 제자들에게 절대로 자신을 그리스도임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앞으로 비밀스러운 자신의 행보를 비롯한 부활의 신비까지 말씀하셨다. 이때 하나님께 말씀과 깨달음을 받아서 교회와 하늘나라의 열쇠를 쥐고 있던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다.



22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들고 말렸습니다. "절대로 그럴 수는 없습니다, 주님!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23 예수님께서 돌아서며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아, 내 뒤로 썩 물러가라! 네가 나를 넘어지게 한다.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않고, 오직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마16:22-23, 쉬운성경)


그렇다. 마귀는 이렇게 쉽게 빨리 말씀을 빼앗았다. 이 광경을 지켜본 제자들은 얼마나 민망했을까? 가장 당혹스럽고 창피함을 느끼신 분은 아마도 예수님일 것이다. 말씀, 교회 그리고 하늘 열쇠로 베드로를 축복했는데, 베드로의 이런 행동으로 인해서 예수님의 권위마저 흔들렸을 것이다. 명심하자. 큰 축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다음은 사탄의 공격은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있다. 이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방심해서도 안 된다.

베드로만큼 마귀의 시험에 집중포화를 받은 제자도 드물다. 베드로는 자신의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7 모든 걱정과 근심을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돌보시고 계십니다.

8 마음을 강하게 하고 늘 주의하십시오. 원수 마귀가 배고파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9 마귀에게 지지 말고 믿음에 굳게 서 있기 바랍니다. 온 세상의 모든 성도들도 여러분과 같은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벧전5:7-9, 쉬운성경)


우리 앞에 있는 모든 일에 대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해보자.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 마16: 23 


우리가 말씀을 빼앗기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사람의 일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나의 일만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려웠던 일들을 생각해보자. 그 이유를 잠잠히 고민해보자. 그 원인을 찾아 들어가면 결국에는 [돈]이다. [돈]과 [나의 이익]이 서로 엉켜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엉켜있는 것을 뜯어보면 [하나님처럼 되려는 내]가 있다.


자신을 부정하고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나에게 [나]가 있을까? 내 안에 사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인데 아직도 [내]가 있을까? 나는 포도나무 예수님에게 붙어있는 포도나무 가지인데 [나]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탄이 말씀을 빼앗아 가기도 전에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나의 일만 생각하는 나는 받은 말씀을 사탄에게 던져주고 있다. 베드로 사도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이렇게 하나님 말씀을 버리는 존재에 대해서 예수님은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라고 하셨다.


나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서 나는 하나님의 일처럼 대하는가?

하나님의 일처럼 대했다면 나는 말씀을 구했는가?

말씀을 구했다면 그 말씀에 순종했는가?


사람과 사탄은 너무나도 사악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처럼 자신을 속이면서 하나님을 속이려고 한다.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하면서 자기 일을 섞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속이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다. 우리 또한 말씀, 비전 그리고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속이고 있다.


사단의 공격을 막았다고 우쭐대서는 안 된다.

이제 진짜 사단의 공격은 내부에서 일어난다. (계속)






 말씀 때문에 어려움이 생기고 박해를 당하면, 곧 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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