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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Feb 05. 2022

휴먼브랜드의 제왕절개/유도분만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 솔로몬/전도서 3:1

2022년. 2월.  휴먼브랜드 교육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2001년부터 휴먼 브랜드라는 콘셉트로 교육, 컨설팅 그리고 잡지를 만들었습니다.

제 자신도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스스로 임상실험을 7년 동안 했습니다.  지금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휴먼브랜드 교육과정을 다른 어떤 교육보다 많이 진행했지만 언제나 어렵습니다

특히 제 자신이 7년 동안 휴먼 브랜딩을 하면서 번번이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기에 교육의 결과에 대해서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2022년 휴먼브랜드의 교육 목표는 휴먼브랜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휴먼브랜드가 되는 어려움을 경험하자로 정했습니다. 나이키가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계속 나이키가 되어야 합니다. (이 말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브랜드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그래서 브랜딩이라는 단어도 있죠.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휴먼브랜드는 점수/측정/평가가 없기 때문에 … 그러니깐 정답과 목표 달성이 없습니다.

백화점 시즌 개편에 맞추어서 서둘러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서 실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니깐 실패를 기획하고 실행한 거죠.

시간에 쫓기는 순간, 시간이 모든 것을 추월하는 순간은 망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휴먼브랜드 론칭이 목표가 아니라 휴먼브랜드 이해입니다.


무엇보다도 [휴먼브랜드의 이해]를 목표로 잡은 이유는 휴먼브랜드에 대한 오해 때문입니다.

휴먼브랜드는 자신이 브랜드가 되는 퍼스널 브랜드가 아닙니다. 물론 퍼스널 브랜드도 포함할 수 있지만

휴먼브랜드의 목적은 자신의 브랜드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경험이라는 것이 개인 편차로 인해서 어디까지 무엇까지 경험인가를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을 드리면...

제가 유니타스브랜드라는 잡지를 론칭하기 전에 [유니타스브랜드] 잡지가 되어 보는 것입니다.

[유니타스브랜드] 편집장이 되어 보는 것이죠.

편집장이 되기 위해서 업계지에 글을 쓰고, 단행본을 내어보기도 하고, 동료들과 같이 책도 출판했죠.

이렇게 브랜드를 경험하고 유니타스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깐 브랜드 론칭하기 전에 미리 브랜드 의사결정을 경험하는 것이죠.


휴먼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먼저 브랜드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휴먼 브랜드를 긍정적인 인간, 재능개발, 자기 계발 아니면 자아 탐구가 절대로 아닙니다.

휴먼브랜드는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휴먼브랜드 교육과정을 하면서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있습니다.

유도분만 誘導分娩과 제왕절개(帝王切開)입니다.  


저는 유도분만과 제왕절개로 태어났습니다. 유도분만 誘導分娩은 출산 예정일을 초과했을 때 약을
투약하여 진통을 유발해서 출산을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그래도 아이가 나오지 않으면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제왕절개(帝王切開)하여 아이를 꺼내는 것입니다.

제왕절개에 대한 명칭 기원은 다양합니다.  제왕절개 Caesarean section의 이름처럼 카이사르가 제왕절개로 태어나서, 카이사르가 임산부가 죽었을 경우에는 임상부의 배를 갈라 아기를 장사 지내라고 명령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7세기 로마 왕 누마 폼필리우스가 산모가 아니를 낳다가 사망할 경우에는 수술로 아이를 꺼내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휴먼브랜드 교육과정에서 유도분만과 제왕절개를 비유로 말한 것은 제가 교육과정을 맡으면서 겪게 될 위기가 이것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교육생은 휴먼 브랜드 교육만 받으려는 사람입니다. 교육에 의존하는 수강생입니다. 교육을 통해서 뭔가 깨달은 것을 휴먼브랜드가 되어 가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죠. 자신이 몰랐던 브랜드 지식을 깨닫는 것에 대해서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그런 브랜드 지식은 이미 책으로 나와있고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브랜드에 관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자기 주변에도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신이 뭔가 되고 있다는 착각을 합니다. (절대로 그러시면 안됩니다)


휴먼브랜드의 핵심은 자신이 자신을 배우고 자신에게 가르치는 수업 형태입니다.

하지만 뭔가를 계속 교육받기를 원합니다. 자기다움을 공부하면서 마치 자기다워지고 있는 믿음을 갖기도 하죠. 커리큘럼을 마치면 자신도 휴먼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착각과 믿음을 가진 수강생입니다.


이 과정에서는 제가 실수하는 것은 유도분만을 저지른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자신을 배워야 하는데 저를 배우게 만드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그리고 열심히 배우면 자신도 휴먼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착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유도분만. 말 그대로 아직 휴먼브랜드가 되지 않았는데 휴먼브랜드가 되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렇게 제가 유도 분만하는 이유는 이렇게 열심히 배우고 준비하는 교육생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그래서 수업 종료 시점에 배운 것을 마무리하고 스스로 확신하게 만들어주는 강의로 휴먼브랜드를 출산하게 합니다.

사람에게 임신기간은 대부분 10개월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제외하고 모든 생물은 다르죠.

수강생마다 학습 편차가 있습니다. 저를 보더라도 저는 7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수강료를 받고 커리큘럼을 짜게 되면 돈을 받았기 때문에 시간 내에 원하는 결과물을  주어야 합니다.

교육이 끝나면 손에 뭔가를 쥐고 싶어 하는 수강생에게 뭔가를 가졌다고 믿게 하는 거죠.

수료증, 멋진 졸업 프레젠테이션 아니면 휴먼브랜드 네이밍과 로고.

다행히도 이번에는 [수업료]가 없습니다. 이 말은 휴먼브랜드 유도분만이 없다는 것이죠.


물론 유도분만보다 더 위험한 것은 조산입니다.

어떤 수강생은 교육을 마치기 전에 휴먼브랜드가 되었다고 착각을 하거나

교육을 마쳤으므로 휴먼브랜드가 되었다는 생각 합니다.

모든 과정과 모든 팀에서 반드시 1~2명이 꼭 있는 수강생입니다.

그래서 강의식 교육이 끝나는 시점에서 스스로 졸업 문자를 보내고 사라집니다.

어떤 분은 휴먼브랜드의 교육과정 중에 일부 프로그램을 배우고자 도강/잡입 수강생도 있습니다.

그것을 막을 수 없지만 교육 흐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은 퇴교 조항을 넣었습니다. 이것을 쓰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강의식 교육]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목적 혹은 성향이 있는 수강생은 미리 그만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왕절개가 가장 무섭습니다.

비유가 극단적이지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수강생의 배를 제가 가르는 것입니다.

간혹 수업에 충실하고, 과제도 잘하면서 조별 학습도 탁월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태도가 탁월한 수강생이죠. 왠지 도와주고 싶고, 조금만 가이드를 주면 좋은 브랜드를 론칭할 것 같은 수강생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사람 중에는 절대로 브랜드를 론칭하면 안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태도가 너무 좋아서 돕고 싶은 마음으로 제가 아직 미숙한 그들의 배(?)를 가르고

휴먼브랜드를 꺼내 줍니다. (극단적인 비유이지만, 이것 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혹시 그들이 실패할 것 같아서, 그들이 포기할 것 같아서 그리고 실망할 것 같아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휴먼브랜드를 그대로 꺼내 줍니다.

이것은 의료사고를 빙자한 의료 살인이라고 할 수 있죠.


수강생이 교육 과정 기간에 휴먼브랜드가 안될 수 있습니다. 그 수강생만의 때와 기한이 있죠.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것만 도와주면 될 것 같은데라는 마음으로 메스를 꺼내어 수강생의 배를 가르는 것입니다. 마치 새가 알을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하는데 나오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알 깨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죠.

자연분만을 할 때 아기뿐만 아니라 산모의 면역에도 좋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 과정에는 절대로 [제왕절개]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행히도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번 교육 기간은 12개월입니다.


살아보니... 솔로몬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에는 자신의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휴먼브랜드 교육과정은 ST Unitas의 ESG 전폭적인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추후에 세품아와 세컨드찬스 Second Chance라는 프로그램에서 휴먼브랜드 과정이 오픈됩니다.


https://youtu.be/Pu3Jpso0W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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