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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Jan 21. 2024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

누가 내 마음을 잡았는가?

사탄의 제안, 하나님처럼 되는 것 


[창 3:4-5, 새 번역]

4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5 하나님은,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너희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된다는 것을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

협상 기술 중에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가 있다.

배가 어느 지점에 닻을 내리면 움직이지 못하듯이, 하나의 이미지가 생각에 박혀서 판단에 그 영향을 받는 현상이다.

말 그대로 닻 내림 효과다. 시장 흥정에서 앵커링 효과는 흔히 볼 수 있다.

일단 비싸게 가격을 부른다. 그리고 20%…10% 계속 깎아 주면서 상대방이 이득을 보았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이것을 가장 즐겨 사용하는 브랜드는 주로 남성 정장 브랜드에 많다. 

정상 가격을 정하고 바로 30% 할인 가격으로 상품을 판다.

세일 때는 50%~70%까지도 내린다. 하지만 이미 그 상품은 세일 가격에 팔도록 맞춰진 상품이다.


이것을 즐겨 사용하는 존재가 사탄이다. 뻔하지만 애용하는 이유는 실패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탄은 하와에게 [하나님처럼] 될 수 있는 앵커링을 내렸다.

사탄은 하나님을 닮은 피조물이 궁극적으로. 하나님처럼 된다는 욕망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지금도 하나님처럼 되려는 욕망으로 세상을 산다.


이 땅에서 하나님처럼 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돈만 있으면 된다.

모으기가 좀 어렵지만 일단 모아두면 돈이 사람을 하나님처럼 만든다.

돈을 욕망만큼 모으지 못하더라도 모으는 과정에서도 우리의 마음에 앵커링 하기에 충분하다.

그렇게 큰돈을 모으고 싶지 않더라고 우리는 돈을 벌기를 원한다. 왜일까?

하나님처럼 되고 싶지 않을지라도 하나님 없이 잘 살아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신앙인도 말로는 돈이 하나님을 대치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하나님 도움을 받지 못할 때 돈을 플랜 B로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돈이 결코 최상위 우선순위라고 부정하지만 플랜 B, 그러니까 차선책 자리에는 언제나 돈이 앉아 있다.

언제든지 우리는 [하나님처럼] 우리 인생을 컨트롤하기를 원한다.

자신과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


인간은 하나님처럼 되고 싶어 한다. 능력을 행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은 생존본능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처음 창조하셨던 본능이 아니다.

불안, 염려, 걱정, 욕망은 모두 선악과 사건 이후에 만들어진 감정이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처럼 되고 싶지만, 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한 불안함이다.

무화과 치마를 만들 때 들었던 그 기분이다.


성도는 의도적으로 하나님처럼 되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하나님처럼 살아가고 있다. 돈을 의지하고, 사람 관계를 자신의 힘으로 생각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자신의 의로 교회 생활을 하려고 한다.

사탄은 예수님에게 하나님처럼 실력 발휘를 해보라고 유혹했다.

“하나님의 아들이어거든 돌을 빵으로 만들어 먹으라.”


하나님의 아들일지라도 배가 고프면 땅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는 사탄의 술책이다.

 예수님은 [사람은]이라고 주어를 바꾸면서 사탄의 시험을 정면에서 반박했다.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으로 산다]


하나님처럼 되기 위해서 선악과를 먹고, 하나님 아들이라도 배가 고프면 빵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사탄의 세계관이다.

사탄은 [하나님처럼] 되는 유혹은 지금도 여전히 항상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처럼 되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 안에 있어야 한다.

하나님처럼 되려는 죄의 욕망을 막거나 피할 수 없다. 

그것을 부정할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다. 방법은 딱 하나다.

하나님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원래 창조된 모습이 되는 길 외에는 없다.


[요 15:5, 새 번역]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예수님처럼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앵커링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내 안에 예수님이라는 닻을 내리고 정박하셨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성경과 생각으로는 알고 있지만 여전히 믿음 없이 돈에 닻을 내리려는 나는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바울 사도도 이 부분을 힘들어했다.

[롬 7:22-25, 새 번역]

22 나는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나,

23 내 지체에는 다른 법이 있어서 내 마음의 법과 맞서서 싸우며, 내 지체에 있는 죄의 법에 나를 포로로 만드는 것을 봅니다.

24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

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건져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니 나 자신은,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섬기고,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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