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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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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Jun 06. 2021

이해

그때는 알게 됩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힘든 상황은 내가 생각한 하나님과 다른 하나님을 마주할 때입니다.

마치 사진과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처럼 당황스럽습니다.

메뉴판 음식 사진과 다른 음식이 나온 것처럼 불쾌합니다.


"내가 아는 하나님은 이런 분이 아니신데?"

"내가 믿는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하실 분이 아닌데?"

"내가 예배드리는 하나님이 맞나?"



나중에는 이해할 것이다.



왜 나의 아내는 2번이나 유산을 했을까? 그렇게 기도를 많이 했는데 ...
왜 작년에 기도응답을 받았다고 생각한 프로젝트가 갑자기 실패했을까? 내가 받은 응답은 뭐지? ...
어제 분명히 사고로부터 지켜달라고 기도했는데, 왜 오늘 교회 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을까?
주안에서 만났다고 생각한 사람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그는 신앙인인가? 
기도응답이라고 생각한 것이 결국에 시험의 덜미가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나는 항상 시험에 빠집니다.

그리고

나는 항상 좌절합니다.
나는 항상 넘어집니다.
분명히 회개 기도를 했는데...
간절히 주님에게 내 마음을 올려드렸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있을까?




2000년 전, 어두운 다락방에 남자 12명이 모여 있습니다. 11명의 남자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요 13:6-8, 쉬운 성경)
이윽고 시몬 베드로 차례가 되었을 때, 베드로는 예수님께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기시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네가 지금은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지만 나중에는 이해할 것이다."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제 발은 절대로 씻기지 못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네 발을 씻기지 않으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발을 씻기는 선생님.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그리스도라고 믿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일은 리더의 쇼맨십이 아닙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베드로는 그런 예수님의 행동에 반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베드로에게 그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중에는’... 그러니깐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면서 언제 가는 반드시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아마 베드로는 예수님의 승천하신 후에 알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묻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냐? 그러면 내 양을 돌보라!” 
베드로는 이때 알았을까요?


예수님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네가 지금은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지만 나중에는 이해할 것이다."

 아이 유산, 거절된 프로젝트, 교회 출석 도중에 사고, 믿음의 형제와의 헤어짐, 시험 ...

 아궁이의 들풀도 기르시고 나의 머리카락을 세시는 주님께서 허락한 일만 내게서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내게서 일어납니다.


"어떻게 나를 사랑한다면서 이런 일을 허락하셨을까?"

수 년이 지난 지금, 놀랍게도 나는 이런 문제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런 일이 내 인생에서 어떻게 작용되고 어떻게 활동했는지 모르지만, 분명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내가 예수님을 [아직도]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믿고 있기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믿고 있기에...
그때는 매우 힘들었지만 지금은 감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허락한 고난과 시험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감옥에서 바울 사도가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7 내가 받은 굉장한 계시들 때문에 교만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내 몸에 사탄의 사신인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줄곧 나를 괴롭혀 왔습니다.
8 나는 이것을 제거해 달라고 주님께 세 번이나 간청하였습니다.
9 그러나 주님은 나에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해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 위에 머물러 있도록 하기 위해서 나의 약한 것들을 더욱 기쁘게 자랑합니다.
10 그러므로 나는 약할 때나 모욕을 받을 때나, 궁핍하게 될 때나 핍박을 받을 때나, 어려움이 있을 때에, 그리스도를 위해 기뻐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약할 그때에 강하기 때문입니다.
(고후 12:7-10, 쉬운 성경)


그리스도를 위해 기뻐합니다.
내가 가장 약할 때에 주님은 가장 강한 주님으로서 내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약할 때,
그때 나의 주님이 강하게 나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죽기 직전에, 하나님의 관점으로 자신의 인생을 보면서 우리는 알게 될 것입니다.

내가 알고 있었던 시련과 시험이 은혜였다는 것을 ...


베드로의 발을 씻기시는 주님.
이제 몇 시간 후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약한 존재로 십자가로 달리실 때가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그때, 예수님이 가장 약할 때, 하나님은 십자가를 붙들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발을 붙들어 주었습니다.


내가 가장 약할 때, 하나님은 나를 붙들어 주었습니다.

오늘 내가 이렇게 나의 시련과 아픔에 감사하고 있다면,
가장 강한 주님이 나를 충만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제 내게 있었던 모든 상처가 이해가 됩니다.

내가 지금 예수님을 믿고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축복이라고 믿는다면,
내게 있었던 그 모든 시험과 아픔은 나의 믿음을 위한 주님의 인도하심입니다.


그날, 다시 주님을 만나면 나는 많이 울겠죠.
서러워서 우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의 감사함과 주님의 사랑을 깨달았기 때문이겠죠.

그날에는 모두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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