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와 답은 하나였다.

문제를 푸는 것은 문을 여는 것이다

by 권민

나는 어떤 문제를 생각할 때, 그 문제를 내가 갇힌 공간으로 상상한다.


이 방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문을 찾으면 된다. 문을 찾는 비결은 벽과 다르게 생긴 부분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다. 다른 질감, 다른 색상, 다른 무늬의 벽—거기가 바로 문이다.


하지만 문제해결은 단순히 문을 발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문을 제대로 열어야 한다. 열리지 않는 문은 여전히 벽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먼저 어떤 종류의 문인지 파악해야 한다.


미닫이 문은 몇 가지 아이디어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자동문은 문제를 인식하는 순간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다. 노크해야 하는 문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다. 당기는 문은 내가 양보해야 할 문제이며, 잠긴 문은 지금은 풀지 말아야 할 문제이거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잠긴 문이라면, 강제로 부수려 하기 전에 주변을 살펴보자. 열쇠는 종종 고정관념이라는 카페트 밑이나 전혀 다른 접근법이라는 화분 근처에 숨겨져 있다. 문제의 해결책은 대개 문제 자체에 담겨 있다.

사실 문제와 답은 본질적으로 같다. 그 차이는 단지 관점의 문제다. 무엇을 먼저 보는가, 어떤 면을 바라보는가,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문제가 되기도, 답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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