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주의 일본 결제 시장의 비밀
일본 진출을 위한 결제 시장 이해하기 1편
현금주의 일본 결제 시장의 비밀
(2020 일본의 결제 시장의 변화는?!)
오늘은 일본 결제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일본으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일본은 아직까지 현금 사용량이 많고 카드가 안 되는 곳이 꽤 있다는 것을 보고 한국,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결제 시장을 시리즈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결제는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이기에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국가 별 결제 방식에 대한 스터디가 필수라는 생각이 이번 출장을 통해 확실해졌습니다.
앞으로 제가 그 나라에서 겪은 경험과 다양한 리포트를 정리하여 하나씩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으니 보시고 수정 또는 다른 의견이 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댓글을 달아주세요 :)
현금주의 일본 모바일 결제 시장 현황은 어떨까?
일본의 비현금결제비율은 2016년 기준 20%로 매우 낮은 편에 속합니다. 무인편의점, 얼굴인식 결제 점포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도입하고 있으나 비현금결제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정부에서도 핀테크 기업 유치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예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으나 비현금 결제비율을 높이는 것이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일본의 비현금결제비율을 비교하기 딱 좋은 국가가 바로 중국과 한국입니다. 한국도 핸드폰만 있으면 지갑(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결제 문화 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넘어서는 간편결제의 선두주자가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은 이미 QR코드를 이용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어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길거리 노점상도 위챗페이로 결제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결제 문화 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GDP순위가 중국 다음인 일본이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성장이 이렇게 늦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고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간편 결제 시스템이 가져오는 변화가 곧 경제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텐데 일본이 아직도 현금주의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1) 위조지폐, 강도 등 현금 사용에 대한 위험성이 낮다
2) 언제 어디서든 현금 인출이 쉽다
3) 신용카드, 모바일 결제에 대한 불안함
사실, 일본의 비현금결제비율이 낮은 이유가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현금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이미 크게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비현금결제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고, 위조지폐&강도 등 현금 사용에 대한 위험성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의 시민의식이 높기 때문이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중국이 비현금결제비율이 높은 이유는 이와 반대가 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위험하기 때문에 위챗패이와 알리페이를 많이 사용한다는 말이 되니까요)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현금 외 결제 수단을 이용 시 환원제도를 도입하여 비현금결제비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신주쿠와 롯폰기로 출장을 갔을 때도 카드가 안 되는 몇몇 식당이 있긴 했습니다) 환원제도 정책은 최대 5%, 그리고 결제사업자에 따라 지출액의 20%까지 해준다고 합니다. 일문이지만, 이러한 환원 단계를 설명하는 아래 영상도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일본의 목표는 2025년까지 비현금결제비율을 40%로 만드는 것! 아래 퍼센트는 2015년 기준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결제 비율이 매우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5년의 목표가 2015년 캐나다보다 낮은 것을 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인 듯합니다.
#2015년 국가 별 비현금결제비율
- 일본 : 18.4% (2025년 40% 목표)
- 한국 : 89.1%
- 중국 : 60%
- 캐나다 55.4%
그렇다면, 일본 전자결제수단 현황은?
현재 일본 전자결제수단 중 FeliCa가 꾸준한 확장세를 보이고 교통, 편의점, 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FeliCa(펠리카)는 소니가 개발한 비접촉 IC 카드 기술 방식으로, 영어로 행복을 의미하는 Felicity와 Card를 조합해 만들어진 명칭으로, 소니의 등록 상표) 애플페이와 구글페이 중 애플페이가 우세한데, 애플이 아이폰에 Felica를 도입했고 일본에서 아이폰이 점유율이 50% 이상인 것을 봤을 때 애플페이 전망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추가로, 일본 메신저 중 최대 점유율을 가진 라인은 라인페이를 도입하여 유저 간 송금과 온라인 결제 및 오프라인 QR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위챗 페이와 비슷한 서비스 같습니다),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라쿠텐 또한 QR코드를 이용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 중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일본도 현재 다양한 전자결제수단을 시장에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그 점유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아직까진 FeliCa를 이용한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으며, 현금 결제 방식 외 전자 결제에 대해 일반 시민들의 불신을 어떻게 전환하느냐? 가 가장 큰 해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 역시 2020년까지 비현금결제 확산을 목표로 '현금 사회'에서 '비현금 사회'로 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예산을 투여하고 있으니 결제 시스템에 보수적인 일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스터디가 될 것 같습니다.
캐시리스 확대를 위한 일본의 변화
1. 2020년 스마트 결제 점포 확대
일본에서도 다양한 모바일 QR코드가 등장하고 있으나, 통일된 규격이 아니라 소비자와 점포 사이에 혼란이 있어 곧 통일 규격인 'JPQR' 보급을 가속화하여 스마트 폰 결제가 가능한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설마 한국의 제로 페이와 비슷한 건 아니겠죠..?) 통일된 규격을 사용하면서 보급률과 사용률이 확대될지 내년 일본에서 직접 한 번 확인해야겠습니다.
2. 온라인 커머스 캐시리스 확대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PayPay 가 2020년부터 자사 온라인 판마 사이트인 PayPay 몰과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사용이 가능해지며, Amazon(Amazon Pay), Rakuten(RakutenPay)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쇼핑 외 오프라인에서도 확대할 것으로 보이나 실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현금주의 인식을 어떻게 바꿀지가 가장 큰 해결과제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3. 정부 환원 사업 지속 확대
2020년 6월에 종료되는 캐시리스 환원 사업에 이어, 7월부터 새로운 환원 사업이 시행된다고 합니다. 2500억 엔의 예산 규모로 2020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으로 자세한 내용은 저도 더 찾아보고 공유드리겠습니다. (정부 사업이 예산 대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4. 모바일 주문의 활성화
2020년 올림픽·패럴림픽의 개최로 일본에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비해 모바일로 번역된 메뉴와 결제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내 소비자 외 관광객들이 일본 방문 시 불편하지 않도록 결제 시스템을 빠르게 개편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2020년 봄(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부터 스마트 폰 결제 서비스 RakutenPay에서 지하철 교통카드 Suica의 발행과 결제가 가능하게 되는 등 캐시리스의 결제와 지급 방식의 다양화, 편리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결제 시장에 대해 시장의 현황과 앞으로 정책 등 조금은 딱딱하지만 어떻게 일본이 결제 시장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간단하게 알아봤는데요. 저도 더 스터디가 필요하겠지만, 아직까지 일본 내 간편 결제 문화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정부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현금주의 인식을 비 현금주의로 바꾸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 글에서 실제 일본 시장에서 사용되는 서비스를 위주로 글을 준비해 공유드리겠습니다.
*출처 :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http://news.kotra.or.kr/user/globalAllBbs/kotranews/album/2/globalBbsDataAllView.do?dataIdx=175277&searchNationCd=101003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6/globalBbsDataView.do?setIdx=322&dataIdx=179639
https://news.kotra.or.kr/user/globalAllBbs/kotranews/album/2/globalBbsDataAllView.do?dataIdx=164953&searchNationCd=10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