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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Apr 30. 2020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

대학생 때 힘들게 기획한 행사에 많은 사람이 중간중간 계속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말을 했었다. "아니 진짜 이렇게 좋은 행사를 힘들게 진행하는데 대체 왜 나갈까?" 당시 옆에 강사님이 "너도 다른 행사에 가서 그냥 나간 적이 있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셨을 때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래 나도 누군가 열심히 준비한 행사에 무심코 나간 적이 많았다. 그리고 뜨거운 햇살 아래 나눠주는 전단을 받자마자 쓰레기통으로 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 나도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보니 그 사람이 이해가 갔다. 내가 버린 전단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야근을 했을 것이고, 수십 번의 수정사항이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전단지는 만든 사람의 입장에선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일도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본다면, 충분히 이해가 될 일이다.

내가 하는 광고대행업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해야 하는 일이다. 그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제안을 하거나, 대신 그 일을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먼저 그 사람을 이해하고, 그 기업을 이해하지 않으면 더 나은 해결방안이 나올 수는 없다.

광고, 마케팅, 브랜딩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서로 생각의 차이를 좁힐수록 성과는 좋게 나오기 마련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그들의 언어로 말하고,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
늘 그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 말이다.

2016. 5. 30. 18:39  naver blog
https://blog.naver.com/tjdrnr121/22072326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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