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누적 투자 4,300억 원
기업가치는 3조 중반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7월 26일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2,000억 원 이상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2021년 이후 2년 만에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무신사의 기업 가치는 1조 원가량 높은 3조 원 중반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무신사는 2018년 1,073억 원 매출에서 2022년 7,083억 원으로 약 7배 성장했습니다. 이 속도라면 2023년은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러한 성장세 덕에 무신사는 최근 3조가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상황인데요. 무신사가 이 같은 투자를 받게 된 배경은 빠른 실행력과 비즈니스 운영 능력 때문입니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무신사스러운’ 비즈니스를 완성해갈 계획입니다. 커뮤니티로 시작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무신사 스토어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이제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국내에서 해외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고 합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투자할 계획도하고 있으며, 성수 한남 홍대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브랜드 팝업 스토어 공간을 확대하고 지방으로도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와 무신사 편집샵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무신사가 누적 투자 4,300억 원을 어떻게 받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3조가 넘는 가치를 만들 수 있었는지? 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신사의 시작
우선 무신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신사는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 이라는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해 무신사 스튜디오, 솔드아웃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확장하여 외부 투자와 기업 유치를 통해 지금의 무신사가 되었습니다.
무신사는 남성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해 이점을 보완하고자 여성 전문 패션 플랫폼 '29CM'를 인수했고, 그 결과 29CM의 거래액은 80% 성장, 여성 구매 고객 수는 7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결과 무신사 스토어 회원은 1,300만 명 이상, 월간 사용자가 약 50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패션 기업이 되었는데요.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사업까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일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무신사가 투자를 받은 이유는 단순 매출 때문은 아닙니다.
요인 1 :
패션 대표 버티컬 플랫폼 무신사의 급성장
무신사가 계속해서 큰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시장의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패션을 소비하는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집중되고 있는 지금 온라인 패션 쇼핑 시장 규모는 52조 원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점차 개인의 개성이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MZ 세대의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버티컬 플랫폼'의 성장은 앞으로 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버티컬 플랫폼의 대표주자가 바로 무신사입니다.
버티컬 플랫폼 : 특정 상품 카테고리나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특화된 서비스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50% 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에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무진장 세일을 시작으로 온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강화 그리고 무신사 스토어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과 신규 고객 비율이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인데요.
그 외에도 버티컬 시장에 안착한 무신사 스토어와 29CM의 성장세가 더 확대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한 결과, 올해까지 무신사 부티크를 비롯해 키즈, 뷰티, 플레이어, 골프, 어스, 아울렛, 트래블 총 8개의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고, 입점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성수와 한남을 중심으로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이구성수, 이구갤러리 등 오프라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패션 유통 시장은 온라인 플랫폼보다는 백화점이 매출과 상징성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패션 업계에도 큰 변화가 생기게 되었고 무신사를 필두로 버티컬 온라인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인 2 :
무신사에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무신사가 다른 플랫폼에 비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무신사는 단순 온라인 판매가 아닌 패션 트렌드와 브랜드, 상품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무신사에 들어와 단순히 옷을 사는 행위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브랜드 별로 어떻게 맞춰 입을지에 대한 정보를 얻어 가기 위해 방문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무신사 '스트릿 스냅'이 있습니다.
무신사 초기 전략 중 하나인 “커머스 기능은 추가하나 기존 커뮤니티 기능을 유지한다” 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서비스라 볼 수 있습니다. 초기 무신사의 경쟁력은 무신사에서 놀던 팬덤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광고 대신 콘텐츠, 투표, 랭킹 등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해 차별화를 둔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스트릿 스냅’ 입니다.
스트릿 스냅은 무신사가 선정한 156명의 리포터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옷 잘 입는 사람의 사진을 찍어 올리는 서비스로, 단순히 사진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사진 밑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링크를 추가해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 경우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커뮤니티 성향이 강한 무신사의 서비스는 다른 서비스에 비해 무신사에 접속하는 유저를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신사를 이용하는 목적이 물건을 사기 위한 것보다 패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지만, 무신사에서 보고 원하는 정보와 제품을 찾은 후에는 자연스럽게 구매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결과 무신사는 2022년에 이어 2023년도에도 최근 3개월 구매 경험 기준으로 MZ 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쇼핑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출처 :
오픈서베이 MZ 세대 패션 앱 트렌드 리포트 2023
요인 3 :
패션 생계태를 구축하는 무신사
무신사에 입점해 콘텐츠, 브랜딩, 마케팅을 지원받은 '디스이즈네버댓'은 현재 연 매출 400억으로 성장했습니다. 2018년 론칭한 여성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는 지난해 매출 5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1993스튜디오가 판매 중인 90년대 빈티지한 무드의 제품들이 판매 랭킹 상위에 오르며 매출이 9배 이상 올랐으며, 20대 여성 고객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방 브랜드 '스탠드오일'은 무신사 스토어에 단독으로 입점해 연간 10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글로벌 사업 및 신사업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왔고, 입점 브랜드의 매출을 확대하면서 전문관 서비스를 강화하는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의 안정적인 시즌 운영을 위해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으므로 무신사 내 성장하는 브랜드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신진 브랜드들의 인기로 무신사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무신사는 신진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플랫폼에는 없고 무신사에만 있는 신진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성장할수록 무신사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신사의 이러한 노력은 패션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동대문에서 라벨만 바꿔 가격을 높이는 관행을 없앨 뿐만 아니라, 패션 디자이너의 성장 지원을 통해 더 다양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신사에서 개최한 ‘넥스트 패션 2022’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 중 40%가 브랜드 론칭이 3년이 채 안 된 ‘신생 브랜드’였습니다. 신생 브랜드 특성상 온라인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실제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부족한데 이러한 행사 참여를 통해 새로운 고객 접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사에 참여한 신진 브랜드 및 디자이너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9CM에 입점한 ‘프렌다’는 10배 이상 성장했고, ‘노이어’의 무신사 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00% 이상 성장했습니다.
무신사는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54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학생들에게 장학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패션 브랜드의 디렉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무신사에서는 입점 브랜드, 신진 브랜도의 성장만큼 패션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장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무신사에서 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할까?를 고민할 수 있지만, 패션 생태계를 구축하는 무신사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유명한 패션 디렉터를 성장시켜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일 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장학생 중 파이널 리스트로 선정된 우수 장학생에게는 성수에서 본인이 만든 브랜드의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론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시작으로 홀로서기를 통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무신사 소속 상품 기획 전문가들의 조언과 포토팀의 룩북 촬영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신사는 ‘무신사 스튜디오’ 오픈을 통해 패션 사업에 특화된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류 제작 작업이 가능한 워크룸과 저렴한 비용으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는데요. 입주한 입주사 대상으로 사업에 필요한 멘토링과 네트워킹 행사도 진행됩니다.
지난 4월 다섯 번째 지점으로 오픈한 신당동은 의류 생산 공장이 밀접한 지역으로 국내 소규모 생산지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낙점됐다고 합니다. 스튜디오에 입주하는 중소 브랜드와의 상생이 가능한 지역이기 때문이죠.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 입주사들에게 실질적으로 사업 운영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리소스를 적극 제공하고, 이러한 제공을 통해 브랜드가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해내고 있습니다.
무신사다움을 만들어가는 무신사
무신사는 현재 8,000개 이상의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등 온라인 패션 마켓 플레이스로 성장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이번 2,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지를 받으며 3조 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지금까지의 무신사는 브랜드와의 상생을 통한 사용자에게 패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큰 목표로 지금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패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패션 플랫폼에서 패션 생태계로 점차 그 영역을 탄탄하게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패션 계의 ‘애플’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까지 무신사의 행보를 지켜보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 생각되며,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콘텐츠&커머스 결합으로 지금의 무신사를 만든 것처럼 앞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국내에서 해외로의 영역을 충분히 잘 확장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패션 플랫폼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무신사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