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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Mar 01. 2017

그 많던 대학생 프로그램은 어디 갔을까?

#1 대외활동 시장의 호황과 불황

이번 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대학생 대외활동 시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대외활동 시장의 호황과 불황, 그리고 앞으로 20대 마케팅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요?!



대학생들은 왜?
대외활동을 하는가!


대학생 대외활동이란, 기업에서 진행하는 유스 마케팅의 일환으로 홍보대사, 서포터즈, 기자단, 공모전, 채용설명회, 인턴 등을 말합니다. 대학생이 대외활동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자료를 보면, 1위가 개인역량 향상의 가능성, 2위가 취업에 도움이 되는 스펙으로 대체로 '대외활동 = 취업'으로 생각하는 대학생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저도 2010년 KB캠퍼스스타 라는 국민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활동을 했는데, 우수활동자에겐 서류심사 면제 혜택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우수활동자 선배가 입사하는 사례가 많이 생기면서 대학생 사이에서 대외활동이라는 것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LG글로벌챌린저 공모전은 본상 수상팀(대상 및 최우수상, 우수상)에 한하여 LG 입사자격 및 인턴자격 부여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서류심사 - 인적성 검사 - 면접 심사'를 한 번에 패스한다는 것은 대학생에겐 큰 엄청난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즉, 대학생이 대외활동을 하는 이유는 '대외활동 = 취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 https://20slab.naeilshot.co.kr/archives/922 
출처 :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2014년 자료


그렇다면, 기업은 왜?
대외활동을 운영하는가!


2010년을 기점으로, 정말 많은 대외활동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은 20대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전략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때문에 대외활동은 당시 기업에게 아주 괜찮고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었고, 대기업을 시작해 정말 다양한 대외활동이 생겼습니다.


초반엔 많은 대외활동이 긍정적인 효과(활동에 대한 성과)를 보였지만 서서히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혜택을 받고자 동시에 여러 개의 활동을 하는 대학생이 생기면서, 기업에선 이러한 대외활동을 '진짜 실력 = 스펙'으로 볼 수 있는가? 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고, 기업에서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 예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이 실제 기업에 '도움=실적'이 되는가? 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 생각에 서로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대외활동 = CSR'으로 생각해야 더 진정성 있고, 대학생들도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대외활동 = 홍보, 영업, 마케팅'으로 보게 되는 경우, 대학생을 활용하여 저렴한 비용에 홍보한다는 '열정 페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에서 대외활동을 운영하는 이유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20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3. 좋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물론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전라북도 대학취업 거버넌스


2017년 지금의 대외활동 시장은
호황일까? 불황일까?


사실, 대외활동이 2010년과 비교하면 대학생의 반응과 기업에서 관심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대외활동 시장을 불황으로 볼 수 있느냐?라고 물어보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도 다양한 대외활동이 있으며, 아웃캠퍼스와 같은 대외활동 전문 커뮤니는 네이버 카페와,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7~8년 전에 비해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대외활동의 형태가 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대학생은 '홍보대사, 기자단, 서포터즈' 보다  '해외봉사, 공모전, 진로캠프'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 대외활동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취업과 관련한 혜택이 줄어들면서, 자신의 용돈으로 가기 힘든 해외봉사나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공모전이 더 인기를 끌게 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7~8년 보다 반응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대학생을 모객 할 때 반응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대외활동이 대학생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학생 대외활동 전문 커뮤니티 아웃캠퍼스 (카페&페이스북)
카페 : http://cafe.naver.com/outcampus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outcampus
출처 : 대외활동 전문 커뮤니티 - 아웃캠퍼스


대학생 취업 시장의 변화가 가져온
대외활동 시장의 변화!


위에서 언급했듯 '대외활동=취업'의 인식이 강했고, 대학생이 대외활동을 하는 이유는 취업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포괄적으로 보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스펙이라는 단어를 정부에서 없애자!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정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능력중심 채용=NCS'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생들 사이에서 생긴 변화 2가지가 있습니다.


1. 대외활동 ≠ 스펙

더 이상 대학생에게 대외활동은 스펙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거액의 돈을 내고 가야 하는 해외여행을 대신하여 갈 수 있는 해외봉사는 계속해서 꾸준히 인기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능력중심 채용이 기업에서도 진행되면서 대학생이 더 이상 대외활동에 참여할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특히, 지역 대학생에겐 더 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대체로 대부분의 대외활동은 수도권 중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2. 대기업 < 공기업

최근 2~3년 동안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전국 취업 담당 선생님과 이야기하면서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요즘 대학생 친구들이 대기업보다 공기업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똑같은 시간을 들여서 준비하면 더 안정적인 공기업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물론 전부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경기가 안 좋은 영향도 있지만 부모님, 교수님 등 안정적인 직장을 권유하는 것 역시 큰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기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겐 더더욱 대외활동을 할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일례로 예전 중학생 멘토링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중학생이 한국사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너는 앞으로 한국사를 전공으로 하고 싶어?"라고 물어봤는데, 돌아온 대답이 "공무원이 되려면, 한국사를 잘해야 해요"였습니다.


이미 중학생 때부터 취업을 걱정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는 사회적 분위가 결국 20대 대학생 대외활동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은 아닐까요?

출처 : 전자뉴스 etnews


앞으로 대학생 대외활동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앞으로도 20대 시장은 기업에게 여전히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생들 역시 대학생 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여행, 독서, 자아성찰 등 개인적으로 대외활동 시장이 앞으로 불황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7~8년 전의 프로그램이 지금도 변화되지 않고 그대로 진행된다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입니다.


최근 '대외활동 = 교육, 학교'의 개념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패스트 캠퍼스의 캠프나 교육, 인큐베이팅의 인문학 교육, TBWA의 주니어 보드, 메타브랜딩의 콜롬부스 선발대' 등 과 같은 세밀하고 좀 더 깊이 있는 교육 형태로 대외활동이 변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됩니다.


예전 대외활동처럼 단순히 기업을 알리고 홍보하는 것보다, 진짜 자신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방향이 변화하는 것이겠죠? 코딩, 디지털 마케팅, SNS 등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도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대학의 수업만으로는 취업하기 힘든 세상이 된 것입니다. 대학생은 이제 그에 맞는 새로운 '대외활동=교육'을 찾아,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을까요? 앞으로 기업은 새로운 변화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통해 더 좋은 인재를 육성하고, 대학생은 그에 맞는 인재가 되어 WIN-WIN 할 수 있는 유스마케팅 시장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저 역시 이제 대외활동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분야로 도전을 시작합니다. 앞으로는 브랜드의 전략과 방향에 대한 글로 인사드릴 예정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제 글을 구독해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고맙습니다 :)


위 글은 특정 기업, 대외활동, 커뮤니티 홍보에 대한 의도가 없으며, 순수하게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전북대학교 특강을 듣고있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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