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바비브라운 - 본래 모습 그대로(Be Who You Are)
오늘 알아볼 브랜드는 바비브라운(BOBBI BROWN)입니다. 수많은 메이크업 브랜드 중에서 남과 다른 자기다움을 어떻게 형성했고, 지금의 브랜드 철학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바비브라운의 시작
The start of Barbie Brown
1996년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인 바비브라운은 단순히 메이크업 브랜드가 아닌 토탈 코스메틱 브랜드로 성장했고, 에스티로더에 전략적으로 합병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바비브라운은 현재 론칭 후 미국에서만 3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확보했으며,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일본, 한국, 호주, 대만 등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바비브라운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브랜드를 만든 바비브라운, 그녀는 왜 이러한 철학을 가진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을까요? 바비 브라운은 "연극 대본을 읽고 출연한 배우의 캐릭터를 살리는 무대 메이크업을 하다 보니 각각의 여성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합니다.
이후 그녀는 개인의 개성과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주는 게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인위적인 것을 하다 보니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바비 브라운 브랜드 철학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바비브라운의 철학,
본래 모습 그대로(Be Who You Are)
그녀는 "트렌드를 미친 듯이 쫓아가라고 강요하는 요즘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화장하지 않은 맨 얼굴의 여성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결점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믿고 자신답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에피소드를 보면, 그녀가 왜 브랜드 철학을 “본래 모습 그대로”(Be Who You Are)라고 말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릴 때에는 검은 머리와 큰 코, 작은 키 때문에 스스로 못생겼다는 콤플렉스가 있었다. 동네 메이크업 가게에 가서 처음 받은 메이크업은 이런 생각을 더 심하게 만들었다. 내게 화장을 해준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내 피부 톤이 너무 노랗다며 핑크빛으로 피부를 바꿔놨다. 입술이 너무 얇다며 입술을 두껍게 그렸고, 눈이 너무 작다며 아이라인을 과다하게 강조했다. 코가 너무 높다며 낮아 보여야 한다고 음영을 넣었다. 이런 화장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라면서 점차 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깨달아 갔다. 화장법도 여성 자신이 지닌 아름다움을 더욱 강조해 표현해 주면 좋겠다고 느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만든 그녀는 ‘드레스 포 석세스’(저소득층 여성의 취업과 재기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와 10대 미혼모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에도 활발히 참여했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전파하는 '헬스' 매거진의 뷰티&라이프 스타일 에디터로 활동했던 것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였습니다.
바비브라인이 일하는 방식
창의성이 나오려면 즐겁게 일해야 한다!
바비브라운은 “창의성이 나오려면 즐겁게 일해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행복한 삶에서 열정이 나온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회사 분위기 역시 가족을 먼저 생각합니다. 직원이 애완견을 회사에 데리고 오거나, 아이를 데리고 함께 출근도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이러한 방식으로 일하는 바비브라운은 '얼마나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들기 보다 기존의 화장품에 있는 문제가 뭘까'를 고민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제품이 젤 아이라이너입니다. 아이라이너 개발 과정은 작은 아이디어도 놓치지 않는 그의 습성을 보여줍니다.
어느 날 급히 화장할 일이 있었지만 수중에는 마스카라뿐이었다. 할 수 없이 마스카라를 면봉에 찍어 눈에 아이라이너처럼 발랐는데 번지지도 않고 자연스러웠다. “이거다” 싶었다. 용기는 책상 위의 1920년대 잉크병에서 영감을 얻었다. “적당한 고체형으로 만들어 잉크처럼 찍어 쓰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구체화됐고, 성공적인 젤 아이라이너가 세상에 나왔다.
그녀는 보통 아이디어의 영감을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얻는다고 말합니다. 주변의 모든 것이 영감의 대상이라 말하는 그녀의 습관이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바비브라운(BOBBI BROWN),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성공했을까?
바비브라운은 한국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였기 때문에 초기 정착 단계에선 많은 어려움을 겪은 브랜드입니다. 특히 샤넬, 메이크업포에버 등 메이크업 경쟁 브랜드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바비 브라운이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시 '브랜드의 차별성과 운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90년대 말 국내 메이크업 시장은 진한 화장 대신 은은한 투명 메이크업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특징으로 하는 바비브라운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수입 브랜드는 인위적인 여성미를 나타내는 핑크 컬러를 베이스로 한 제품이 많았으나, 바비브라운은 옐로 컬러를 바탕으로 실용성이 높고 다양한 컬러를 처음 도입하여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던 것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매장을 찾는 소비자 모두에게 풀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PR 마케팅으로는 당시 미국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이 애용하는 메이크업 브랜드라는 것을 부각함으로써 세련된 고급스러움을 대표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형성했습니다.
즉, 바비브라운의 3가지 전략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외적인 성장 배경 : 메이크업의 시대적 트렌드 변화(투명 메이크업이 유행하기 시작)
내적인 성장 배경 : 현장 영업과 메이크업 서비스(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서비스)
PR마케팅 : 유명인을 활용한 마케팅(힐러리 클린턴)
바비브라운 없는 바비브라운!
Barbie Brown without Barbie Brown
2016년 12월 19일 바비 브라운은 회사를 떠나겠다는 깜짝 발표문을 알렸습니다.
우리 브랜드가 25주년을 맞이한 것은 멋진 이정표를 세운 데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되었군요. 제 인생에 새로운 장(章)을 열고자 합니다.
‘바비 브라운’ 브랜드는 “본래 모습 그대로”(Be Who You Are)라는 브랜드 철학으로 수많은 여성들에게 어필해 왔습니다. 그런 브랜드를 만든 그녀가 이제 바비 브라운을 떠난다고 합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에서 메이크업 브랜드 CEO로써 그녀는 어쩌면 화장품계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그녀가 떠난 후의 바비브라운은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날 바비 브라운은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판매되면서 본래 모습 그대로”(Be Who You Are)라는 브랜드 철학을 많은 여성에게 알려왔습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말했던 그녀, 이제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가 기대됩니다.
바비 브라운이 없는 바비 브라운,
Barbie Brown without Barbie Brown
앞으로도 그녀의 철학을 이어가는 멋진 브랜드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