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브랜드로 남과 다른 자기다움을 구축하자!
나에게 좋은 브랜드란?
특이하게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교복이 없고 사복을 입고 다녔습니다. 처음엔 사복을 입는다는 생각에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등교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교복이 없다는 것이 사춘기 시절 저에겐 꽤나 큰 스트레스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엔 몰랐으나, 사복을 입게 되니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입은 옷의 브랜드로 겉모습을 평가하게 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 당시 유행했던 폴로, 빈폴, 리바이스, 나이키 브랜드를 입어야만 뭔가 된듯한 느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브랜드 = 비싼 브랜드
뱅뱅 카라티와 폴로 카라티가 비슷하게 생겼는데, 가격은 3배 이상 차이가 날까? 그리고 왜 친구들은 뱅뱅보다 폴로 카라티를 부러워할까? 사실 그땐 좋은(비싼) 브랜드 옷을 입지 않으면 흔한 말로 쪽팔린다는 생각을 가졌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좋은 브랜드는 나에게 어울리는 것보다 비싼 브랜드 즉,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브랜드라 생각했습니다. 결국,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는 매일 같은 사복을 입으며 나만의 교복을 만들어 입고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1~2학년 때 부모님에게 철없이 비싼 옷을 사달라고 많이 졸랐던 것이 생각나네요)
그땐 몰랐습니다
나에게 어울리는 브랜드가 무엇인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브랜드
좋은 브랜드, 나쁜 브랜드의 명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제 생각엔 '나에게 어울리는 브랜드가 있느냐, 없느냐'만이 있을 뿐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브랜드는 나쁜 브랜드라 볼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어울리지 않는 비싼 옷을 많이 입고 다녀서 그런지, 대학생이 되어선 저렴하지만 나에게 잘 어울리는 브랜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꼭 비싼 신발이 아니더라도 나와 잘 어울리는 브랜드, 그리고 나에게 편한 브랜드를 찾으며 한성국스러운 브랜드를 하나씩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티셔츠 하나에 10만 원 하는 브랜드보단 1~2만 원이더라도 나에게 잘 어울리는 셔츠를 찾고, 내가 하는 일과 잘 어울리는 노트, 펜, 안경, 필통, 스마트폰, 노트북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맥북과 아이폰은 비쌉니다..)
좋은 브랜드 = 나와 잘 어울리는 브랜드
좋은 브랜드, 나쁜 브랜드를 찾기 전 나에 대한 정체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케팅 일을 하는 저에겐 사실 비싼 옷도 중요하지만, 노트와 펜 그리고 언제 어디서 작업할 수 있는 노트북(맥북)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개인에 대한 정체성 없이 자신을 뽐내고 싶어 브랜드를 구매하는 경우는 좋지 않은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방은 무조건 샤넬이나 루이비통이 최고라 말하고, 다른 브랜드 제품은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시선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단순히 비싸기 때문에, 단순히 유명하기 때문에 좋은 브랜드라 말하고 구매하는 것만은 피해야 합니다. 모든 브랜드에겐 고유의 특성과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즉, 나 자신에 대한 특성과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올바르지 않은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나에게 맞는 브랜드를 찾는 방법
나에게 잘 어울리는 브랜드를 찾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수많은 브랜드가 생기고 없어지는 요즘 나에게 정말 잘 맞는 브랜드를 찾긴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엔 아래 3가지 기준을 가지고 브랜드를 살펴봅니다.
첫째,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명확한가?
몰스킨의 브랜드 콘셉트는 '아직 쓰이지 않은 책'입니다. 마케팅 일을 하는 저에겐 아이디어를 작성할 노트가 매우 중요합니다. 몰스킨은 제가 하는 일에 가장 부합하는 철학을 가진 브랜드입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가 부합할 때가 나에게 좋은 브랜드의 시작입니다.
둘째, 해당 브랜드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긍정적인가?
지금까지 다양한 노트북을 사용했지만, 맥북은 제가 사용했던 그 어느 노트북보다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부드러운 터치패드로 언제 어디서나 마우스 없이 작업할 수 있고, 선명한 화면으로 장시간 노트북을 사용해도 눈의 피로가 적습니다. 브랜드 철학이 나와 부합했다면, 이제 실제 제품을 사용한 경험을 해보기 바랍니다.
셋째, 소비자와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 브랜드인가?
많은 브랜드는 좋은 성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브랜드는 찾기 어렵습니다. 저는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화학성분이 없는 화장품을 선호하는데 파파레서피 브랜드는 이런 소비자 약속을 지키는 브랜드로 유명하여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 3가지 중에서도 저는 실제 소비자와 약속을 잘 지키는 브랜드인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브랜드를 선택할 때 기준이 단순히 유명해서, 비싸서가 아니라 나와 정말 잘 어울리는지를 먼저 고민하고 선택하여 남과 다른 자기다움을 구축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