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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Oct 22. 2017

생존을 위한 브랜드 전략

# 마케팅과 브랜딩은 멋진 것이 아니다.

런던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를 꼽으라면, 옥스퍼드에 있는 해리포터 촬영지인 크라이스트 처치다. 3년 동안 지쳐있던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순간은 바로 이러한 고요함은 아니었을까?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내면에 있는 나와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때 내린 결론은,

브랜드와 관련된 일을 시작하자.


대학생 때 유니타스 브랜드를 즐겨봤다. 이유가 뭐가 되었든 '그냥' 브랜드가 좋았다. 그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전하는 것도 좋고, 브랜드에 열광하는 소비자의 반응도 신기했다. 특히 애플, 스타벅스, 테슬라와 같은 브랜드 말이다.


내가 좋아했던 건 멋진 브랜드의 스토리였을까?

아니면 그냥 그들의 멋진 제품이었을까? 


하루에도 많은 브랜드가 생기고 사라진다.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는 넘쳐나고, 비슷한 제품도 많다. 그 속에서 각각의 브랜드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해러즈 백화점 옆에서 생존하고 있는 only Roses 매장

여자 친구와 가끔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아래와 같이 물어본 적이 있다.


Q. 마케팅이란 뭘까?

A. 물건을 파는 거!


Q. 그럼 브랜딩은 뭐야?

A. 물건을 더 잘 파는 거!


어쩌면 마케팅과 브랜딩은 허상일 수 있다. 제품이 잘 팔리지 않으면 좋은 스토리와 멋진 기능이 다 무슨 소용인가?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브랜드를 알고 제품을 구매하느냐? 가 핵심은 아닐까?


3년 전 일을 할 때도 매출보다 의미를 찾으려 했으나, 의미 있고 좋은 일은 그다지 돈이 되지 못했다.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팔리지 않는다면? 다 무슨 소용인가! 


마케팅과 브랜딩은 단지 멋진 것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3년간(2014~2016) 창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단어가 바로 '매출'이었다.


멋진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매출이 없다면 존재가 불가능하다.


브랜드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을 위한 전략이지, 멋져 보이는 전략이 아니다.

거리의 수 많은 브랜드는 어떻게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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