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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Dec 18. 2017

혼인 교리 이수하기

#2 성당에서 결혼식 준비하기

결혼 준비 잘되어가?


내년 5월 결혼 준비를 앞두고, 결혼 소식을 아는 분들이 종종 결혼 준비는 잘되어가는지 물어보곤 한다. 대체로 결혼 준비라고 하면 집, 혼수, 신혼여행 등 물질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한다. 나도 최근까지 그렇게 생각했으나, 이번 혼인 교리 교육을 듣고 생각이 조금은 바뀐 것 같다. 아니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혼인 교리란, 성당에서 결혼하기 전 거쳐야 하는 과정 중 하나로 1교시는 부부간의 대화법 2교시는 2세에 대한 이야기 3교시는 혼인 미사에 대한 설명과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말한다. 혼인 교리가 끝나고 난 후엔 실제 결혼식 리허설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혼인 교리 비용 : 3만 원

혼인 교리 시간 : 약 5시간

혼인교리 수업 1교시


혼인 교리를 받기 전


사실 혼인 교리를 들으러 가기 전엔 5시간이라는 교육시간이 부담되었다(주말 교육) 물론 교육비도 3만 원을 내야 했다. 굳이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1교시 교육을 듣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결혼 준비라는 것이 단순히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부부간의 대화를 잘하는 방법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당연한 것을 실천하지 못해 싸우는 경우가 빈번하지 않은가? 혼인 교리 수업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시간이었고, 옆에 있는 사람과 결혼이라는 것을 한번 더 실감 나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성당에서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꼭 결혼 전에 이런 교육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길게 느꼈던 5시간은 생각보다 짧았고, 1박 2일 캠프 형태로 진행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혼인교리 수료증


혼인 교리를 받고 난 후


진정한 결혼 준비란, 집 / 혼수 / 예단&예물이 아니라 앞으로 평생을 함께하는 사람을 더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앞으로 10년 / 20년 더 나아가 평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진 것일 테니 말이다. 


혼인 교리를 듣고 난 지금도 열심히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 집도 구하고 있고, 신혼여행지도 예약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고, 웨딩 밴드도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그러나 가장 무엇보다 많이 하고 있는 것은 '대화'다. 물론 싸우기도 많이 싸우지만 그만큼 서로를 많이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러면서 서로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5개월 후 성당에서 혼인 미사를 드리며 우리의 앞날을 약속할 그날까지 더 즐겁고 신나게 결혼을 준비해보려고 한다. 결혼을 준비하며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이러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또 다른 기분이겠지? 새림아, 우리 앞으로 잘 준비해보자 사랑해 :) 

리허설 연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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