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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Feb 05. 2018

결혼 준비 잘되어가?

#3 우리가 생각하는 결혼 준비란?

벌써 2월이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단연 '결혼 준비 잘되어가?'이다. 결혼 준비는 잘 되어간다. 신기하게도 잘 준비가 되어간다. 이번 주면 집도 계약하고, 부모님 한복도 준비되었고, 이제 다음 주에 웨딩드레스 투어도 간다. 그런데 소소한 일로 여자 친구와 다투게 된다. 나는 결혼 준비를 잘하고 있는 걸까..?


결혼 준비란 뭘까?


결혼,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걸까? 결혼을 하게 되면 바뀌는 것들에 대해서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30년간 살아온 나의 방식을 이제는 우리의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바꾸고 싶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익숙해진 나의 습관이 변화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요즘엔 참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그동안 살아왔던 과정, 힘들었던 일, 즐거웠던 일 그리고 내가 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변화하는 것이 싫거나 두렵진 않다. 다만, 내가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만 있을 뿐.


한편으론, 이런 나와 함께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해준 그녀에게 참으로 감사하다.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하고, 갖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언제가 되었든 가져야 하는 내 성격이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쁘네 우리 엄마
우리를 위해 변화하려고


그래도 이제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변화해야겠다. 연애할 때와 확실히 다른 것은 나의 언행 하나에도 얼마나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느끼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나보다 먼저 결혼한 분들이 참 대단하면서도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부모님도 고치기 힘들었던 내 안 좋은 습관을 이제는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바꾸고 고치려 노력해야겠다. 쉽진 않겠지만, 하나 둘 노력하면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결혼이 끝이 아니라, 진짜 시작이니 앞으로 많은 것을 결심하고 노력해야겠지.


혼자 살아온 30년, 그리고 앞으로 30년, 40년, 50년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할 그녀와 우리를 위해 나도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이제는 혼자만의 시간이 줄어들지만, 우리의 시간이 늘어나니 더 즐겁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노력하자.

한복이 잘어울리는 장모님!
내가 아니라 우리


쉽게 생각하고 결혼을 결심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본능적으로 이 여자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혼을 결심했다면, 적어도 나로 인해 힘들게 하는 일은 만들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내가 아니라 우리니까.


누군가의 간섭을 받는 것을 너무도 싫어하는 나지만, 그래도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기억했다 몰래 선물을 주는 사람이기에 고맙고 그렇다. 내가 하는 사소한 말 한마디도 모두 기억하는 사람이기에, 어쩌면 상처를 더 쉽게 줄 수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조심해야겠다.


2월 초, 이제 이번 주에 집 계약하고 설이 지나면 3월 청첩장 나눠주다 보면 4월 초 웨딩촬영 그리고 따뜻한 봄이 오면 5월 26일 명동성당에서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은 나와 그녀가 서로를 마주 보고 웃는 그날까지.


결혼 잘 준비해보자

우리 잘 준비해보자


우리의 인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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