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의 시작과 끝 I'm iron man
*스포가 담겨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은 영화를 보신 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년을 기다린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이 드디어 24일 개봉했다. 개봉한 날 저녁 퇴근 후 영화를 바로 보고,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2일 후 새벽에 다시 영화를 보고 왔다.
첫 번째 봤을 때의 감동과 두 번째 봤을 때 감동은 달랐다. 처음 볼 땐 계속 놀라면서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고, 두 번째 봤을 때 배우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두 번째 보면서 눈물을 더 많이 흘린 것 같다.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적고 싶었는데 단순히 영화에 대한 평이나 숨겨진 의미에 관한 것 외에 다른 방식으로 이번 영화를 해석하고 싶었다. (나보다 훨씬 더 정리를 잘해주는 분들이 유튜브에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Identity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Iron man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본다면 난 Identity(정체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브랜드가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하고자 하는 말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와 같음이 아닌 자기다움으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만들 수 있다. 명확한 정체성이 없다면 다 비슷한 브랜드와 마케팅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 중심은 아이언맨이었다. 물론, 캡틴 아메리카와 다른 주인공들도 있었지만 마블의 10년의 시작과 끝엔 아이언맨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영화에서도 마지막 타노스와의 결전에서 토니는 'I'm iron man'이라 외치며 모든 상황이 종결되었다.
그리고 아이언맨 1편에서 나왔던 첫 토니의 첫 아크 원자로가 장례식장에 나오면서 팬들을 한 번 더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번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수많은 스토리가 3시간 동안 진행되었지만 그 핵심이 아이언맨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아이언맨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영화에서 가장 큰 반전이었고, 가장 멋진 마무리였다.
어벤저스 엔드게임이 3시간이지만,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토니가 과거로 가 아버지와 만났을 때의 이야기 역시 히어로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감정을 아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어벤저스보다 화려한 히어로 영화는 많았지만, 이렇게 스토리가 일관성 있고 짜임새 있는 영화는 처음이었다.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 Feed back
MARK 1~85
브랜드는 늘 소비자의 피드백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제품을 만들든 서비스를 만들든 계속해서 개선해가야 소비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100%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개선해가며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아이언맨 역시 이번 영화에 나온 MARK 85까지 만들며 늘 위기에 준비했다. 많은 영웅이 나오지만, 주인공 중 토니처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준비하진 않았다. MARK 1을 만들고 계속해서 개선해 MARK 85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전투에서 계속해서 슈트를 발전시키고 준비한 히어로는 스타크가 유일하다.
애플의 업데이트가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처럼 매번 새롭게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토니의 슈트는 우리에게 늘 기대감을 준다. 아이언맨의 새로운 슈트는 영화에선 새로운 위기를 이겨 내기 위한 업데이트지만, 이런 슈튜의 변화는 우리가 주인공과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마저 주기 때문에 더 큰 설렘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번 마지막 전투에서도 그의 슈트가 아니었다면, 승리는 다시 타노스에게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수까지 생각하고 건틀릿을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번 토니가 만든 건틀릿이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으로 만들어진 이유가 이전에 계속해서 부상이 있던 왼손이 긴박한 상황에서 핑거 스냅을 못할 것을 우려하여 오른쪽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당신은 누구와 일하고 싶은가?
boss or leader
리더와 보스의 차이는 무엇일까, 리더는 함께하고 보스는 시키기만 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많은 일들이 발생하는데 여기서 보스와 리더를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문제가 생기거나 사건이 터졌을 때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보스는 누군가의 잘못을 질타하기 바쁘고 그 일을 해결하기보단 그 사람을 꾸짖는 것이 우선이다. 반면, 리더는 문제가 생기면 그 일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과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가? 당연히 보스가 아닌 리더가 아닐까?
타노스의 핑거 스냅 후 5년이 지나서 사랑스러운 딸 모건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토니가 과거로 시간 여행을 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던 것이라 생각한다. 무기를 팔아 부자가 되었던 토니가 자신의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과정은 이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
아이언맨 1에서 잉센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그랬고, 어벤저스 1 치타우리 종족과 전투에서 핵폭탄을 가지고 우주로 갔을 때 이미 자신의 삶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기로 결심한 것처럼 보였다. 아이언맨 3에서 토니는 어떤 위협이 오더라도 단 한 사람만은 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로, 페퍼 포츠다. 포츠는 이런 토니의 마음을 가장 잘 알기에 마지막 핑거 스냅에서 토니에게 이제 마음 편이 쉬라고 말하며 보내줬을지도 모른다.
I'm iron man
I'm stevehan
이번 어벤저스 엔드게임 영화의 시작과 끝은 I'm iron man 대사로 이야기할 수 있다. 이번 영화에서 아이언맨은 가장 아이언맨답게 나왔다. 10년 동안 마블의 팬으로서 이번 영화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나 또한 그 누구보다 나 답게 살아가고자 한다.
그동안 누군가를 닮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 이제는 한성국답게 무언가 시작하고 만들어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하면 약간은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번 영화는 그만큼 나에게 큰 여운이 남는 명작이었다.
I'm iron man
I'm steve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