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스페인, 너는 자유다

"꿈만 같은 얘기지만 머지않은 내 미래의 얘기가 됐으면"

by 우주

왜 이 책을 읽게 됐냐면...
원래부터 이 책의 저자인 손미나를 알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스페인 관련 영상을 찾다 보면 꼭 한 번쯤 마주치게 되는 분이라, 예전부터 익숙했달까. 그러던 중 갑자기 충동적으로 책 쇼핑을 하게 됐는데, 그때 마침 내가 관심 있어 하던 나라들의 문화를 흡수하고 싶은 마음에 스페인, 일본, 미국, 호주 등 여러 나라 관련 책들을 한꺼번에 주문했었다.
그중 하나가 이 책이었다. 유튜버로 친숙하기도 했고, 마침 요즘 내가 관심 있는 석사 유학과 관련된 이야기라서 배송 받자마자 이틀 만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포인트는...
읽는 내내 마치 내가 작가가 된 것처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 스페인에서 1년 동안 유학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작가가 유학 중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하나같이 파란만장해서 “정말 이게 실화야? 소설 아니야?” 싶을 정도로 운명 같고 꿈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마치 현실이 아닌 버추얼 세상을 경험하는 게임처럼, “정말 이런 세상도 있을까?” 싶은 황홀한 기분으로 계속 읽어나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다운증후군 친구와의 이야기였다. 작가와 헤어질 때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철석같이 믿었던 그 친구는, 10년 가까이 작가를 기다리며 매우 힘들어했다고 한다. 결국 두 번째 재회는 그 친구의 친형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었다는 이야기였는데, 그런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받으며 읽었다.


또 중간중간 스페인 사람들의 눈치 안 보고 자기만의 길을 가는, 엉뚱하고 개성 넘치는 모습들에 피식피식 웃기도 하면서…


책을 다 읽고 나니 정말 내가 스페인에서 1년 살아보고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들...
책이라는 건 결국 한 개인의 경험을 그 사람의 시각으로 정제해 압축해놓은 이야기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이런 세상도 정말 있나?' 싶었다.
만약 정말 그런 세상이 존재한다면, 요즘처럼 모든 게 무채색처럼 느껴지고, 모든 희망을 놓아버리고 싶게 만드는 무기력한 세상 속에서도 —
“아… 이게 어른이 되는 과정인가 보다...” 하고 체념하다가도,
다시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 의욕이라는 걸 품게 만드는 희망 같은 책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배운다.
스페인식으로 인생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무엇보다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만 바라보지 않는 마인드.
"No pasa nada." (별일 아냐~) 라는 그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읽고 난 느낌을 굳이 말하자면...
꿈만 같은 얘기지만, 마냥 꿈으로만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머지않아 내 이야기로 이어졌으면 하는,
가뭄 같은 나의 영혼에 단비처럼 스며든 책.


한 줄 평?
"꿈만 같은 얘기지만, 머지않은 내 미래의 얘기가 됐으면."


별점
★★★★★ (무기력한 나에게 의욕을 심어주는 희망적인 이야기)




PS. 사실 다운증후군 친구 이야기 외에도, 후반부 챕터에서 한 번 더 울컥했던 장면이 있다.
작가가 이비자와 그 근처의 작은 섬들에서 마치 천국 같은 휴가를 매일같이 보내는 장면이었는데,
올해 초 호주 배낭여행 중에 나도 비슷하게 아일랜드 호핑, 요트 투어 등 모든 걸 예약해 두었지만…
알프레드 사이클론 직격으로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그때의 일이 겹쳐지면서,
그 부분은 특히 쓰린 마음으로 읽어야만 했다.

작가의 이전글[책 리뷰] 멋진 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