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삼시 세 끼

그 위대한 시작을 몰랐네 내가

by a universal seoulite

점심 식사를 하지 않는 과장이 있었다. 직장인의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 점심에 밥을 안 먹다니! 점심을 먹지 않고 매일 새벽 출근에 야근이 어떻게 가능하나 싶었다. 그래서 어느 날 점심시간에 혼자 앉아있는 그에게 물었다.


"과장님은 왜 점심 안 드세요? 매일 일찍 출근하시고 야근하느라 저녁 식사 시간도 늦은데 안 드셔도 괜찮으세요?"


그는 훈장 선생님 같은 특유의 말투로 카랑카랑하게 쏘아붙이듯 답했다.


"인류가 삼시 세 끼를 먹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요."


(띠로리)


음성지원이 되면 좋으련만... 혼자 듣기 아까웠다.


예상치도 못했던 그의 답변에 나는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갈 수 없었다.


점심 식사를 거르는 것이 건강에 무리가 되진 않을까 염려스러워 건네었던 말인데 역시 오지랖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