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타로를 보러 갔을 때였다.
"선생님, 저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게 살고 싶은데요."
"응, 안돼. 당신은 큰 고목나무 같은 사람인데 애초에 온실 속에 들어갈 수가 없어."
"네? 그럴리가 없는데. 다시 봐주세요. 흑흑흑"
"선생님, 저는 회사를 너무 그만두고 싶어요. 저랑 너무 안 맞는 것 같아요."
"너무 잘 맞는데? 그럴 리가 없어. 딱 맞는 직업이라는데? 당신은 평생 일할 팔자야."
(띠로리)
'이 선생님, 맞는 게 하나도 없군. 잡초 아닌 게 다행인 건가?'
'유명하다며?! 아, 내 돈!!!'
재미로 보러 간 타로카드 가게에서 듣고 싶은 말은 하나도 못 듣고 마음만 더 심란해져서 나왔던 기억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나마 잡초라고 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그랬다. 한 때는 남의 입에 내 운명을 맡겼던 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