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온몸 구석구석 다양하게 관리를 받으며 살아간다.
때가 되면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고
기분전환이 필요하면 네일숍 가서 손 관리를 받고
여름에 자외선을 많이 받았다면 피부과에 가서 레이저 시술을 받고
머리가 많이 빠지면 미용실에서 두피 관리를 받는다.
그리고 배가 많이 나왔다면 몸매 관리를 받으러 운동을 끊는다.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내 몸 구석구석을 관리하고 있다.
나는 오늘 내 머릿속을 관리 중이다.
내 머릿속 구석구석 묵은 때를 벗겨내는 중이다.
그동안 방치하고 살았던 내 좌뇌, 우뇌 구석구석을 살피며 주름 사이에 박혀있는 먼지들을 털어내고 닦아주고 기름칠을 하고 있다.
눈으로는 예쁜 것들을 담아서
코로는 맑은 공기를 들이키며
입에는 아름다운 말을 담으려 애쓰며
그렇게 내 머릿속에 십수 년 묵은 오물들을 비워내고 닦아낸다.
그리고 깨끗하게 닦은 머릿속을 좋은 글들로 채운다.
구석구석 예뻐진 내 머릿속 대뇌, 소뇌, 전두엽을 꺼내볼 수는 없지만 내 기분은 한결 상쾌하다.
진작에 정기적으로 할 것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