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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3초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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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universal seoulite Nov 30. 2023

아름다운 우리 이웃들의 3분

아침을 먹으며 간밤에 한국에서 있었던 뉴스 영상을 보다 너무 감동해서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요즘 제가 부쩍 눈물이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뉴스라서 그만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눈물 흘리는 일이 왜 그리 쑥스러운지요.    

  

제가 본 뉴스 영상은 ‘더 현대’ 엘리베이터에서 심정지가 온 한 남성과 우연히도 같은 엘리베이터에 탔던 쌍둥이 엄마의 CCTV 화면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한 남성이 갑자기 유모차 위로 쓰러지자 아기 엄마가 재빨리 남성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남성의 아내로 보이는 여성은 어쩔 줄 몰라 당황한 사이 아기 엄마가 능숙하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다행히 남성은 오래지 않아 눈을 뜹니다. 그리고 세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합니다. 저는 바로 이 장면에서 너무나도 감동했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사람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옆에서 갑자기 쓰러진 남편을 보고 있던 아내의 마음은 얼마나 다급했을지, 심폐소생술을 하던 아기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간절했을지가 떠올라 짧은 순간이었지만 세 사람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그 시간을 같이 마음을 졸였고, 다행히 숨이 돌아와 눈을 떴을 남성과 이분이 살기를 간절히 바라며 보고 있었던 두 사람이 느꼈을 기적 같은 그 순간이 얼마나 기뻤을지를 생각하니 3분 뉴스가 3시간짜리 영화보다도 더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우연히도 아기 엄마는 용인 세브란스 병원 심장내과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분이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영화보다도 더 드라마 같은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무사히 깨어나신 남성분은 인터뷰에서 한 번 더 사는 기분이라고 하시면서 더 열심히 살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영화보다 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매일 보는 뉴스에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이 영상을 보면서 저는 다시 한번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아낌없이 행복하고 좋은 일을 위해 쓰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마음으로 살아봐야겠습니다.      


아무쪼록 제 글을 읽고 계신 독자 여러분들께도 일상의 소소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이 늘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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