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 가만히 창을 올려다보면 유독 반짝이는 별 하나가 내 눈에 밟힌다. 가만히 한참을 들여다보면 별은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하며 빛을 내보내고 있다. 마치 수신호를 보내듯 내게 불빛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모스부호를 빛으로 바꾼다면 이런 느낌일까.
별은 내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듯 그렇게 끊임없이 반짝이기를 반복한다.
다음날도 별은 내 창문을 두드린다. 뒤척이다 별을 발견한 나는 감으려던 눈을 다시 뜨고 가만히 별을 바라본다.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 걸까. 쉴 새 없이 반짝이는 별빛을 바라보며 끝없는 우주 밖 어딘가에 있을 별 하나와 깊은 정이 든다. 수많은 별 중에 어쩌다 꼭 그 별 하나가 그 먼 길을 와서 내 눈에 밟힌다.
별빛이 귀한 곳에서 살다 보니 별 하나에도 이렇게 애틋해지는구나. 별빛이 쏟아지는 창이 있는 집에서 살면 어떤 기분일까. 어쩌면 세상에 낭만이 사라진 것은 별이 사라진 하늘 때문일지도 모른다. 깊은 밤 머리 위로 쏟아질 듯 하늘 가득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고 잠시라도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녹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살면서 별을 본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시골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게 별인데 가만히 누운 채로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생각해본다. 언젠가 밤하늘 별이 그렇게 아름답다는 사막에 한번 가야겠다. 사막에 누워 별을 보고 나면 인생이 한층 더 아름답게 느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