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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3초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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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universal seoulite Nov 18. 2023

오늘을 꽉차게 채워줬어

발아래 무언가 느낌이 왔다. 이어폰을 끼고 있었기 때문에 발치에 느껴지는 무언가가 무엇인지 전혀 알 길이 없었다.      


시선을 돌려 아래로 내려다보자마자 나는 그만 함박웃음을 짓고 말았다.     


커다란 멍뭉이가 내 발치 아래서 한없이 사랑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사정없이 꼬리를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내가 멍뭉이에게 마음을 송두리째 뺏기고 사랑에 빠지기까지는 채 3초도 걸리지 않았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추운 날씨도 포근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이 놀라운 능력은 사람은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멍뭉이만의 고유한 그런 것이 틀림없다.     

 

손을 내어주자 내 손에 턱을 맡겼다. 지나가던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이렇게 마음을 내어주는 이 순수한 감정이 너무 귀하고 고마워서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온종일 나를 바라보던 멍뭉이의 눈빛이 내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가 되어 머문다. 멍뭉이의 그 한없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을 닮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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