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반장 그거 나만 알아??

by a universal seoulite

요즘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너무 바쁘다는 동료에게 '정 반장님이시군요'라고 한마디 했다가 뜻밖의 어택을 받았다.


"요즘 애들은 그 말 몰라요... oo님하고 저 빼면 여기에 지금 웃는 사람 없어요..."


그가 의미심장하게 씨익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지금 얘기하는 그 영화, 이 친구들 태어나기 전에 개봉했어요."


(띠로리)


그제야 회의에 참석한 밀레니얼들의 웃음기 하나 없는 순도 백 프로 어리둥절한 표정이 보였다.


순간 얼굴이 너무 화끈거렸고 애써 수습하고 싶었지만 나는 이미 쭈그리가 된 기분이었다. 평소 나름 트렌디하고 요즘 세대와 소통이 되는 젊은 감각의 소유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슬펐다.


나는 정 반장님이 영화 홍반장 속에 나오는 김주혁처럼 여기저기 문제 해결사로 능력치를 발휘하고 있다는 표현을 그저 '엣지있게' 구사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한순간에 완전 급속 노화 온 기분이었다.


평소보다 웃기고도 슬프면서 우울했다.


PS: 혹시 이거 보고 웃으신다면 저랑 비슷한 연배 시겠군요! 반갑습니다. 하하.




*이 대화가 있고 얼마 후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방영되었으니 아마 밀레니얼들은 이제 홍반장이라고 하면 드라마 홍반장을 연상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