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물의 세계

by a universal seoulite

가끔은 오징어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오징어 세상에서는 누가 누가 먹물을 수려하게 잘 흩뿌리나를 경쟁한다. 더 광범위하고 많이 혼탁하게 먹물을 뿌려댈수록 오징어 세상에서는 칭찬을 받는다. 그 먹물을 모아다가 요리 재료로 쓴다면 더 값지고 아름다운 효용가치를 뽐낼 수 있을 텐데.



'오징어 선생,


선생이 깊고 고요한 바닷속에서 먹물을 뿌리고 덧뿌리며 수려함을 뽐내는 동안 바다 위 파도는 거칠고 서퍼들은 그 파도에 올라타 더 넓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나아간다오.


지금 뿌려대고 있는 먹물에 심취하여 그 작은 우주 속에 영원히 갇혀버린 것은 아니오?


부디 선생이 깨어났을 때 촘촘한 그물 속이 아니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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