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안된다고 하는 그거 새해에 해보렵니다.

by a universal seoulite

나는 같은 과 친구들, 선배들이 하나둘씩 취업을 시작하던 대학교 4학년 때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심했다. 적성에 맞지도 않는 전공수업을 꾸역꾸역 듣다가 취업시즌이 다가오자 덜컥 겁이 났고 취업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졸업 후 진로도 없이 무턱대고 어학연수를 가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말했다.


"왜 지금? 취업 안 할 셈이야? 지금 어학연수가 무슨 도움이 돼?"

"그냥 취직부터 해."

"어학연수 가면 뭐가 달라져?"


세월이 흘러서 내가 다니던 직장을 11개월 만에 그만둔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말했다.


"너 스물아홉이야. 여자 나이 스물아홉에 직장 그만두고 뭘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취직하기는 힘들 거야. 그냥 참고 다녀."

"어쩌려고 그래? 석사 학위 있는 가방 끈 긴 스물아홉 여자를 뽑아줄 회사는 없을 거야."

"너 스물아홉인데 무슨 이직이야? 시집이나 가."


(다들 스물아홉에 무슨 원수라도 진 걸까??)


사람들이 안된다고 할 때마다 자신감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원하는 대로 했다가 사람들의 충고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면 어떻게 하나 두려웠다. 한편으로는 왜 자꾸 안 된다고 하는지 보란 듯 더 잘돼서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


나는 가끔 사람들의 충고가 정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본다. 물론 나를 위하는 마음으로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하는 말인 것을 안다. 하지만 '안된다'는 말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가 않다. 내가 어학연수를 통해서 영어실력 향상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고 스물아홉에 회사를 그만두고 더 좋은 회사 취직에 성공한 것만 봐도 그 당시 무수히 들었던 안된다는 말이 틀렸다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어릴 때부터 흔히 듣던 말, '착하게 성실하게 남들처럼 살아라.' 정말 그럴까? 이렇게 주입된 사고방식이 우리를 평균의 삶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누군가는 일론 머스크처럼 사람들이 엉뚱하고 괴짜스럽다고 손가락질해도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을 쏟아부어서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삼성전자를 관두고 나와서 '달라구트 꿈 백화점'을 쓴 이미예 작가처럼 용기 있게 자신을 믿고 창작활동을 하다 보면 예술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안된다는 말들이 더 자랄 수 있는 꿈의 크기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닌지 경계심이 든다.


사람들이 안된다는 말을 하면 그것을 성공을 위한 적립 포인트로 생각하고 불가능을 가능하도록 용기 내어 행동하는 것에 활용해보면 어떨까? 숨만 쉬어도 전 세계 돈이 들어온다는 J.K. 롤링은 '해리포터'를 출판하기 전까지 12군데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안된다는 말을 많이 할수록 사실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닌지 뒤집어 생각하게 된다.


얼마 전 내가 경제독립을 하고 조기 은퇴하겠다는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은 말했다.


"그 좋은 회사를 왜 그만둬? 어떻게든 버티고 끝까지 다녀야지."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살아? 너무 위험해."

"과연 직장인이 조기 은퇴할 만큼 돈을 모을 수 있을까? 불가능해."


대체로의 반응이 이럴 때, 내 말에 '그래'라고 동의해 준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가 우리 엄마이다. 엄마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많은 말 대신에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내 생각을 지지해 주었다. 나에게 이렇게 용감하고 일편단심인 엄마가 있는 것은 너무 큰 행운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


"Your time is limited.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ely want to become.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인생은 유한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살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남들의 생각에 따라 사는 도그마(독단)에 빠지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의 시끄러운 생각들이 내면의 목소리를 잠식하도록 두지 마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서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과 직관이야말로 당신이 진짜로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것은 그저 부차적인 것일 뿐입니다.)


나는 2022년 새해 계획으로 다시 한번 남들이 하지 말라는 것들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나의 또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치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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