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즉문즉답

상상 인터뷰

by a universal seoulite

*어차피 아무도 나를 인터뷰해줄 것 같진 않아서 그냥 제가 알아서 혼자 인터뷰 해봤습니다.


2022년 1분기가 지났다. 연초에 계획했던 개인적인 목표들을 떠올리며 1분기 성과를 정리해 보자면?

월급 외 파이브 라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티스토리 구글 애드센스, 어도비 스톡 사진 판매에 도전해 봤는데 두 개 모두 한 번에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브런치에 글 쓰는 게 멋있어 보여서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는데 이 역시도 한 번에 승인을 받았다.


구글 애드센스, 어도비 스톡, 브런치에 관한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면 한 번에 통과하기 힘들고 재수, 삼수는 각오해야 한다는 글들이 많아서 걱정 많이 했었는데 세 개 모두 한 번에 통과한 것은 너무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익이 생겼나?

어도비는 사진 100개쯤 올려서 40개쯤 판매 허가가 났고 그중 딱 한 장이 판매되어서 현재 0.99달러 수익이 발생했다. 하하. 티스토리에도 게시글 꾸준히 올리고 있지만 방문객 수나 광고수익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하루 방문객이 수천 명이 되지 않는 이상 큰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타켓 전략이 필요해 보이지만 수익보다는 그냥 재미 삼아하기로 했다.


고백컨데 예전에 나는 SNS는 인생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시간낭비다라는 생각으로 혀를 끌끌 차며 애들을 비웃었던 사람이다. 이제는 안다. 아무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도 없을뿐더러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 수익창출을 하려면 팬덤이 없이는 힘들다는 것을. 애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폄훼하기 전에 요즘 애들이 하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해야 했었다.


그래도 위안이라면 쑥스럽게도 이제는 절약에 요령이 붙었고, 통장에 기록으로만 흔적을 남겨 내가 사이버머니라고 부르던 월급이 이제 조금씩 계좌에 쌓이기 시작했다. 진작 정신 좀 차릴 것을 하는 후회를 얼마나 많이 하나 모른다. 하지만! 써본 놈이 쓸 줄 안다고 나는 더 이상 소모적인 소비에는 관심이 없어졌다. 대신 미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예를 들면, 자기 계발이나 투자 같은 것들. 누군가 그랬던가? '과자 사는 돈도 아껴서 투자하고 싶어지는 바람에 과자 못먹어요'라고. 지금 내가 딱 그짝이 났다. 하하


그렇다면 2022년 다른 목표들은 무엇인가?

어느 날, 유튜브에서 '매일 1프로씩 100일 지나면 100프로가 된다'는 말을 듣고 그때 무릎을 쳤다. 성질 급한 나는 늘 한 번에 최종 목적지까지 가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중도 포기하는 일이 일상다반사였는데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꾸준함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가령, 브런치에 매일 글을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하게 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간 날 때마다 쓰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작가 서랍에 쌓아둔 글이 50편 정도 있는 것 같다. 글쓰기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홀히 흘려보내면 없어지고 말 삶의 기록들을 이렇게 남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되었다. 내가 쓴 글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냥 쓰고 보는 중이다.


그리고 많은 한국인들의 숙제,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 단번에 네이티브처럼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고 싶어서 해마다 새해면 영어 공부하기를 신년 계획에 넣곤 했었다. 하지만 번번이 중도 실패하고 영어공부는 안드로메다로 사라지기 일쑤였다.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너무 과한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공부가 스트레스가 되어 꾸준함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올 해는 그저 뉴스 기사건 소설이건 유튜브 영상이건 무엇이 되었든 하루 단 한 페이지라도 마음 가는 영어 콘텐츠를 읽어보자 마음먹고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왜 꾸준함인지?

처음에 워런 버핏의 책을 비롯한 많은 투자 서적을 읽으면서 복리의 마법을 그토록 강조하길래 푼도 모아 언제 부자 되나 싶어 콧웃음을 쳤다. 근데 수치로 따져보니 실로 놀라웠다. 우습게 생각하는 1원이 모여서 복리로 시간이 흐르면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돈이 되는 걸 알고 나니 이 간단한 원리를 인생철학으로 확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다 보면 언젠가 무언가가 되겠지 하면서 무엇이든 꾸준히 하다 보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스며들듯"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오늘 책 'Atomic Habits' 내용을 요약정리한 유튜브 영상을 듣다보니 이런 내용이 나와서 소름 돋았음!)


한편으로는 이런 모범답안 같은 당연한 소리를 늘어놓으면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의 시간을 뺏어 죄송한 마음이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게 되면서 텅 빈 껍데기 같던 내 인생이 차츰 채워지고 있는 기분이다.


그런데 이거 왜 하는 거죠?

지난해 '인생 2.0' 프로젝트라 명칭을 정하고 내 인생을 새롭게 살아보고 싶어서 스스로와 한 약속이 있다. 중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의 일부를 알리고 싶었다. 아무래도 소문을 내야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더 노력하게 될 것이고 포기할 수 없을 테니까.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마음이 힘들 때면 책 속으로 도망가곤 했다. 책을 집중해서 읽는다기 보다는 책을 읽기 위해 집중하다 보면 당장의 어지러운 마음은 잊게 되니까. 때문에 읽고도 기억이 안나는 책이 정말 많다. 그래서 올해는 책 읽기를 다시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다행히 지난겨울 코로나 덕분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 독서하는 습관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투자와 관련된 책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읽었고 지금은 읽었던 책중에 다시 보기를 하거나 관심분야를 자기 계발, 인문으로 확대하고 있다. 읽었던 책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좋은 책이 정말 많지만 특히 EBS 자본주의, 피터 린치 투자 이야기,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김승호 돈의 속성은 정말 너무 좋다. 그리고 방구석 미술관 2는 내가 그동안 등한시했던 한국 작가들에 대해서 너무 잘 알게 해 준 고마운 책인데 정말 너무 좋다.


이밖에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도 있지만 생략한다. 어쨌든 바쁘다는 것은 핑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티비를 보면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흘려보낸 짬짬이 시간을 활용하면 책은 얼마든 읽을 수 있었다. 바쁘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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