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안성형 전문의 찾아 삼 말리
눈 밑에 생겼던 혈관종이 하루아침에 크게 부풀고 진해져서 바로 대학병원 진료를 잡았다.
나: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랜만에 뵈어요
의사쌤: 무슨 일로 오셨을까요?
나: 아기 혈관종이 너무 심해져서요ㅠㅠ 전날 많이 울고 자긴 했는데 다음날 일어나니 갑자기 이렇게 되었더라고요
의사쌤: 지난번까지만 해도 거의 없어졌었는데.. 울면서 혈관이 터졌나 보네요. 일단 초음파를 찍어봅시다. 근데 얘기 들어보니 초음파 예약이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예약실 가셔서 잘 이야기해 보세요
의사쌤이 초음파 예약이 오래 걸린다고 하셨지만 그냥 하시는 말씀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검사실로 접수하러 갔더니 “8월 2일이 가장 빠른 날입니다. 전문의 파업 때문에..”라고 하셨다. 이날도 누가 취소해서 겨우 생긴 한 자리라고.. 일단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예약은 하고 왔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두 달은 너무 많이 남았다. 파업 때문에 난리라는 뉴스는 많이 봤으나 이렇게 직접 경험하니 너무나도 속상했다.
더 속상했던 건, 혈관종이 눈 가까이에 있다 보니 시력도 걱정이 되어 의사쌤께 진료받고 싶다고 했었다. 관련 전문의로 연결해 주셨는데 그 전문의께서 파업으로 더 이상 병원에 안 계신단다. 그래서 다른 병원을 찾아보라고 하셨다. 세상에... 이렇게 큰 대학병원에서도 해결이 안 되다니. 안성형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데 소아 안성형은 정말 드물어서 머릿속이 하얘졌다.
초음파 검사까지 두 달 남았으니 그동안 눈 검사를 위해 열심히 발품 팔아야 될 것 같다.
아기 혈관종에 대해서 이 대학병원 이야기만 들을 수 없어서 마포에 있는 유명한 혈관센터에도 문의를 했다. 그런데 여기도 초진은 8월 초가 가장 빠른 날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긴 초음파 검사 없이 내원한 날 바로 치료/약처방을 해주는 절차라고 하셨다. 두 곳 다 들려보고 참고해서 결정을 내릴 생각이다.
우리 아기의 경우, 특이한 케이스의 혈관종이라 해결책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 그래도 그럼에도 아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딘가엔 정답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