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ㅇㅇㅅ병원 소아외과 편
2023년 01월 27일
태어난 지 D+248 (8개월) 되는 날
첫째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맡기고 둘째랑 오전 9시 조금 넘어서 자동차 타고 출발했다. 오전 10시 30분 진료라 너무 서두른 것 같기도 하지만 서울 출근시간대 교통체증에 변수가 있어 일찍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역시나 가는 길은 막혔다. 예상했던 터라 마음을 비웠지만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ㅅㅇㅇㅅ병원 주차장. 들어가려는 차는 수백 대인 것 같은데 그나마 주차장이 지하 5층까지 있어 금방 주차하겠거니 했다. 하지만 no no. 주차장 입구에서 부터 주차 완료까지 20-30분은 걸린 듯싶다. 그리곤 진료 예약시간 딱 맞춰서 진료실 앞에 도착했다. 다음 진료가 또 잡히면 그땐 조금 더 여유롭게 나와야겠다.
소아외과 ㅁ번 진료실로 들어갔다.
이름, 생년월일 말씀드리고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아기 눈 밑에 혈관종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여러 번 살펴보시고 살짝 만져보시더니 '언제 생겼는지' 그리고 '크기 변화는 있는지' 물어보시고는 한참을 타이핑만 하셨다. 조금 무안할 정도로 정적이었다. 그 사이 나는 질문 리스트 만들어 놓은 걸 꺼내서 준비하고 있었다.
병명은?
상태는?
치료의 필요성 정도는?
치료 방법은?
치료 기간은?
부작용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대책은?
타이핑을 끝내시고 설명을 해주셨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들었다. "일단 눈과 가까이 있으니 눈 관련 문제로 생긴 건지 확인하기 위해 (다음 방문 때) 안과랑 혈액종양내과에서 검사를 받고 다시 만납시다.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면 이러한 혈관종은 대게 자연적으로 사라지니 치료하지 않고 둡시다." 다른 과에서 검사받는다는 내용보다 그냥 두자는 선생님의 말씀에 놀라서 더 여쭤보았다.
- 약물이나 바르는 치료는 안 하는 건가요?
=> 안 합니다
- 치료를 안 하는 이유는 혹시 너무 어려서 인가요?
=> (고개를 절래 절래)
- 어느 정도 두면 사라진다는 말씀이실까요?
=> 국민학교정도면 사라질 거예요
이렇게 외래진료가 끝났다. 업무과에서 안과랑 혈관종양내과 진료가 같은 날에 가능한 다음 주 월요일로 잡아주셨다. 오전에 하나, 오후에 하나라서 거의 하루종일 병원에 있어야 될 것 같다.
시댁에 하루 더 있게 됐다 유후~
첫째 어린이집은 또 하루 빠지는군.. 한 달에 몇 번 못 가는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