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ㅈㄷ병원 소아청소년과(2) 초음파검사 결과 편
2023년 03월 14일
태어난 지 D+294 (10개월) 되는 날
첫째에게 오늘은 동생 의사 선생님 만나러 ㅇㅈㄷ병원에 가는 날이라고 했다. ㅇㅈㄷ병원에 입원했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첫째는 눈살을 찌푸리며 "어우 아프겠다"했다. 반응은 그랬지만 본인이 아파서 가는 게 아니란 걸 알아 별 투정 없이 즐겁게 집을 나섰다.
셋이서 병원으로 출발! 예약시간은 오후 3:40인데 3:30부터 담당 간호사에게 확인 전화가 왔다. 늦지 않게 진료실 앞으로 도착했음에도 허겁지겁 진료실로 안내하는 기분... 뭐 어쨌든. 대기 없이 교수님을 뵀다.
초음파 검사 결과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결론은 혈관종이고요. 1.5cm 정도네요. 이걸 꼭 치료해야 되냐? 꼭 그런 건 아니에요. 결국 미용이죠. 치료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요. 먹는 약을 쓰는 거죠. 이건 없어지긴 할 거예요. 돌 정도 이후에 없어지긴 할 건데 흔적은 남을 수 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눈에 띌 거예요. 이걸 빨리 줄이고 싶으면 약을 먹는 거죠. 타이밍은 지금이에요. 1세 이후로는 약빨이 잘 안 듣더라고요. 그럼 아빠랑 상의해 보시고 오세요." 시원하고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 남편과 상의해 본다고 하고 나왔다.
일단 혈관종인건 확인이 됐다. 아직 결정을 내리긴 이르다. 서울대 초음파 검사랑 소아피부과 외래가 남아있다. 둘째 돌까지 두세 달 밖에 안 남아 시간이 넉넉하진 않다. 하지만 한번뿐인 선택이니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딱 며칠만 더 미루기로 남편과 얘기했다.
부디 우리의 노력과 결정이 딸에게 선물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