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의지박약일까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 요즘이다
아가들 밤잠 재우는 건 엄마 담당이다. 저녁 9시쯤 재우러 들어간다. 10번 중 9번은 그대로 잠들어서 아침에 일어나고 운이 좋으면 새벽 12-1시 사이에 일어 난다. 오늘이 그 운 좋은 날이고 덕분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새벽마다 일어나서 그 주에 만들었던 떡 이야기든 둘째 혈관종 때문에 병원 다녀온 이야기든 열심히 써서 올렸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밤에 일어나지도 못할뿐더러 잠깐 틈이 생겨도 밀린 글을 올려야겠다는 의지가 줄었다. 그렇게 한 개 두 개 미루다 보니.. 지금 쓰기엔
한 달 전 이야기들이라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어서 저장해 놓았던 제목 리스트를 다 지웠다.
제목만 적어놓고 내일 내일 하며 저장함에 쌓인 이야기들만 열 편이 넘었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 브런치 앱조차 열어보기가 싫었다. 그리고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아니. 쓰지 않았다.
의지박약인 내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걸까. 아마 그럴 것이다. 그리고 나의 글쓰기 스타일에도 혼돈을 느끼고 있는 요즘.
육퇴를 하더라도 글쓰기가 쉬울 리 없다!
그런데 과연 글쓰기에만 의지가 부족한 걸까?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