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칭찬받아야 될 존재이다
둘째가 11개월였을때부터였던 것 같다. 34개월 된 첫째랑 홀로 가정보육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다. 물론 남편은 주중 오전 9시 반쯤 출근해서 저녁 7시 반쯤 귀가하니 완전 독박육아는 아니다. 하지만 아가들 오전 7시 반쯤 일어나서 저녁 9시엔 밤잠 재우니 지칠 대로 지친 저녁시간엔 같이 저녁 먹는 것 말고는 아가들과 놀아줄 시간도 없이 시간이 간다.
이러쿵저러쿵 핑계 같은 서론이 길었다.
두 살 터울 아가 둘 엄마는 눈떠 있는 동안 쉼 없이 말을 해야 한다. 첫째의 "왜?"병이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정말 엄마 입은 침 삼킬 시간도 없다. 첫째 놀아주면 둘째가 소리를 지르며 칭얼거리니 또 열심히 달래줘야 한다. 최근 들어서 둘 다 감기에 걸리고는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아 밥시간만 되면 전쟁이다(홀로 전쟁)
'내 배가 고프냐, 너네 배가 고픈 거지! 먹기 싫으면 말아'라고 속에서는 천만번 생각한다. 하지만 영양섭취가 중요한 시기니 어떻게든 한 숟가락 먹이려고 하다 보면 엄마의 몸과 정신은 병들어 간다.
아가들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만 해도 하루가 다 간다. 하지만 어찌 이것들만 할 수 있나! 중간중간 각종 놀이를 해주려다 보니 진짜 정말로 엄마 머리는 터진다. 첫째 책 읽기, 첫째 가상놀이, 첫째 그림 그리기 등등. 여기에 아가들 사이 안 좋아질 때는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열심히 설명하기..
이도저도 안 돼서 엄마가 너무 속상할 때 혹은 화날 때는 바로 엄마 기분을 말한다.
이래 이래서 엄마가 화가 났다.
이래 이래하면 좋을 것 같다. 라고
이러쿵저러쿵 또 핑계 같은 본론이 길었다.
결론은
엄마는 집에서 아가 둘만 보면 되는 백수라 그 어디에도 힘들다고 말을 못 하겠다. 남편한테 조차도..
말해봤자 변하는 건 없다.
그저 다 큰 어른이 애같이 혼자 칭얼거리는 것뿐!
그렇게 오늘도 엄마는 속이 타들어 간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칭찬.
이 한마디 받기는 정말 금쪽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