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내다가 길을 잃었다
정말 욕심쟁이 엄마일까
욕심이란,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
욕심쟁이란, 욕심이 많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그렇다면 그녀는 욕심쟁이 엄마일까?
자식들에게 혹은 자식들로부터 분수 넘치게 무엇 하나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것이 없다. 그저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컸으면 좋겠다는 마음. 이 마음 단 하나뿐이다. 누구나 '엄마'라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건강하게 크려면 밥을 먹어야 한다. 잘 먹어야 한다. 그런데 첫째 네 살 꼬맹이가 한 달 사이에 갑자기 입이 짧아져 매 끼니 그녀와 전쟁이다. 그전까지는 먹성 좋은 아이였는데 이상하리만큼 갑자기 변했다.
처음엔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한 번, 일주일, 한 달이 되어가니 하루 세끼 어르고 달래서 겨우 몇 숟가락 먹이는 것에 한계가 왔다.
일찍 말이 터서 이젠 어른같이 말을 하니 대화가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나 네 살은 네 살이다. 태어난 지 며칠이나 됐겠나.
엄마가 번아웃되면 그 집안은 어떻게 되는 건지.. 그녀는 자신보다 가족부터 걱정이다. 엄마가 강인하고 굳건해야 아가들이 사랑받고 튼튼하게 자란다고 믿고 있는 그녀에겐 '엄마의 번아웃'은 사치인 것 같다.
밥 잘 먹으며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것도 욕심이라면 그녀는 길을 잃는 것이 분명하다.
욕심쟁이 엄마는 과연 이 시기를 어떻게 이겨낼지 궁금하다.
당신이라면 어떻겠는가
해피엔딩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