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모든 감각에 있어 그렇다.
후각, 청각, 시각, 촉각, 그리고 마음까지.
아마 나의 이런 특징이 예술가에게는 필요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만큼의 능력은 없다. ;;) 하지만 일반 직장인이 살아가는 데에는 하등 쓰잘데기 없고 삶이 피곤해질뿐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마음이다.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기 일쑤다. 진료를 봐주시던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시장 호떡 가게 할머니들 중에 뜨거운 기름에도 맨손으로 호떡을 뒤집는 분들이 계시죠. 그분들은 원래부터 뜨거움을, 아픔을 느끼지 못하셔서 그러실까요?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긴 굳은살들이 웬만한 자극은 막아주기 때문이겠죠. 아이들의 살과 어른들의 살과 호떡집 할머니의 살이 다른 것처럼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똑같은 뜨거운 기름에도 아이들은 화상을 입을 수 있지만 호떡집 할머니께는 그냥 지나갈 수도 있겠죠. 사람마다 마음의 살성도 다르답니다. 다만 굳은살이 배기면 살성이 약한 사람도 조금은 단단해질 수 있겠죠."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상처 받을 수 있다. 그렇게 타고났을 뿐, 내 잘못은 아니다.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내 마음에 굳은살이 배기도록 내 마음을 들여다봐주고 위로해주자. 나는 이대로도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