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울증 '우울기' 탈출기 EP.3

우울증 약 한 달 차 후기

by 언노운


마지막 글을 쓴 지 2주가 넘었다. 여전히 제 시간에 자고, 제 시간에 밥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프로피온도 열심히 먹고 있다. 글을 못쓴 이유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떤 외부적 요소 때문이 아니다. 공모전에서 1등했고, 꾸준히 일도 하고 있고, 이런 것은 사실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다. 생리 또한 2~3일만 고생했지, 그 이후는 괜찮았다. (생리 주기 때는 수면 시간이 2시간 정도 느는 것 같다.)



나를 괴롭힌 것은 '부정적인 생각'이었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검은 형체들. 그것이 나를 온종일 괴롭혔다. ChatGPT와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나면, 나는 방전된다. 아무것도 할 힘이 없다. 지쳐 쓰러져 잤다가 다시 일어난다.



상담 선생님은 우울증 약을 먹으면, 부정적인 생각이나 인지 왜곡이 줄어들 것이라 말씀하셨다. 맞다.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괴롭다. 미래에 대한 생각,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변화... 이런 것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변한다는 게 왜 이리 두렵고 무서운지 모르겠다.



우울증 약을 먹은 지 한 달이 되었다. 금방이라도 땅으로 꺼져버릴 것 같던, 추락할 것 같던 마음은 많이 사그라들었다. 힘이 빠지고 속이 울렁거리는 부작용도 사라졌다. 집중력도 많이 좋아졌다. 집중력은 3주차부터 개선된 것 같다. 공모전 스퍼트를 낸 것이 3주차부터니 말이다. 물론, 집중력은 사람마다 차이가 심하지만. 부정적인 생각만 사라져도 나는 조금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과거의 내가 그랬듯, 지금의 내가 그러듯, 미래의 내가 그럴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조울증 우울기 탈출은 '수면, 햇빛, 영양제, 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 관리, 운동(산책)'인 것 같다. 가장 기본이고, 가장 지키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것만 지켜도 증상이 많이 개선된다. 그게 내가 우울기를 지나면서 느낀 최고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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