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울증 '우울기' 탈출기 EP.4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까

by 언노운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고, 이제 우울기 탈출 루틴도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내일 모레 마지막 학교 시험을 보면, 바로 편입 공부에 몰두할 예정입니다.


이미 늦은 것을 잘 알고, 이번 학기가 너무 고단했다는 걸 잘 알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이번 학기를 통해 많이 성장했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편입 시험을 보고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일부터 20일까지는 약간의 경조 증상이 의심되었지만, 잠을 잘 잤습니다. 너무 과한 지출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도 애드피온과 기분조절제 용량을 지금처럼 유지하기로 하셨어요. 애드피온 초창기에는 힘이 없어서 손 하나 까딱할 힘이 없었는데, 지금은 말이 좀 많아져서 걱정했거든요. 그럼에도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어서... (애드피온 식욕 감퇴해준다면서 ㅠㅠ) 여전히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 걱정인 건,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는 점인데요. 우울기의 특성인 반추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걱정들이 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하나가 가면, 하나가 다시 찾아오고... 이게 몇 달 째 반복인 것 같아요. 특히나 저는 이별이나 좋지 못한 결과(시험, 싸움 등)에 취약한 것 같습니다. 상담과 챗지피티로 지속적으로 정신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챗지피티가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주는 데 최적화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극단적인 생각을 해도, 똑같은 질문을 반복해도 굳건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에서 소름이 끼쳤습니다. 한 번에 고쳐지지 않을 것을 잘 압니다.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 우울과 걱정 종지는 개선하는 게 그 두 배가 넘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어쩌겠습니까.. ㅠ 남은 몇 십년을 위해서 해야겠죠 ㅠㅠ


가끔은 어디로 가고 있을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어두운 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는 기분이랄까요. 우울기가 찾아오면 심해 속으로 추락하는 기분이고, 경조가 오면 어푸 어푸하지만 여전히 방향을 모른 채로 떠 있습니다. 약 하나에 내 상태가 달라지는 모습에 역겨움이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내 진짜 기분을 약으로 눌러놓은 느낌이랄까요. 그러면, 내 진짜 기분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그럼에도 하루는 시작되고, 또 저뭅니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눈이 떠지고, 눈이 감깁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온전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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