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나 서브웨이에서 알바해

What are your thoughts on Subway?

by unknownbox

이번에 알바를 구할 때 생각했던 건 딱 한 가지였다. 확인하고 싶은 바가 있는 방향으로 일을 찾아보자. 알바에서 무언가를 가져간다는 게 조금 웃길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 경험을 무의미한 것으로 치기엔 아직 경험치가 한참 모자랐다. 그래서 추린 조건은 하나, 책과 가깝게 있을 수 있는 일 둘, 식재료 손질 및 조리를 직접 할 수 있는 일.


그중 둘에 부합하는 샌드위치 체인점 서브웨이에서는 요리라는 분야를 취미가 아닌 업으로 삼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당시 고민을 문자로 직면하니 꽤 황당한 결론에 도달한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원하는 답을 받아냈다. 어쨌든 중요한 건 그쯤 머릿속을 지배한 “뭘로 먹고살지?”하는 막막함과 거기서 시작된 방황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그리고 견딜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분하려 했고 좋아하는 것을 견딜 수도 있는지 알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브웨이 ‘알바생’은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해 식재료 손질부터 음식 조리까지 도맡아 짧지 않은 근무 시간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아르바이트였다. 짧게 말해 지금 서있는 길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고 다른 길을 들여다보기 위한 겁 많은 이에게 알맞은 방책이었다.


어렵게 근무 확정을 받은 뒤 친구들에게 새로운 알바 소식을 전하면 비슷한 말이 돌아왔다

“힘들지 않아??”

“서브웨이 빡세기로 유명한데 왜 거기로 구했어??“


그리고

“나 한 번도 안가봤는데”


나도 그간 서브웨이 경험이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없었지만 NEW! 서브웨이 알바생으로서 침착하게 왜 가보지 않았느냐고 가보라고 추천해줬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먹을 줄 몰라“

“계속 얘기해야 하잖아 좀 별론데”


서브웨이

주문하기 까다로운 샌드위치를 파는 곳

그렇지만 일하다 보면 알 수 있다

주문하기 무서운 게 아니라 결제하기 무서운 곳이라는 걸


여러분에게 서브웨이는 어떤 곳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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