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크립토, ‘가격’이 아니라 ‘레일’에 투자

전고점 돌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이 흐르는 구조다

by 쩨다이

Editor’s Note

분석 대상: 유튜브 영상(대담) 「스테이블세한 김세한 차장 출연분」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AKw6Kz8pO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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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비트코인이 오를까?”

하지만 저는 이 질문이 2026년에는 조금 낡았다고 봅니다. 더 정확한 질문은 이겁니다.

“올해 크립토는 ‘자산’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로 인정받을까?”

대담에서 김세한 차장이 반복해서 강조한 키워드는 ‘유동성’이었지만, 저는 그 유동성이 어디로 흘러 들어갈지를 결정하는 두 개의 문(門)—규제와 수익화—가 동시에 열리는지에 더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그 문이 열리는 순간, 시장의 중심은 ‘코인 가격’에서 ‘코인이 돈을 운반하는 방식’으로 이동합니다.

1) 왜 “전고점”이 그렇게 중요할까: 가격이 아니라 ‘승인 도장’이다

대담에서 가장 도발적인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올해 전고점을 못 뚫으면 2~3년은 오래 걸릴 수 있다.”

이 말은 차트의 신앙이 아닙니다. 정책·유동성·기관자금이 우호적인 환경인데도 전고점을 못 넘는다면, 시장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만한 ‘구조적 수요’가 아직 약하다는 뜻이 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전고점을 넘어선다면, 그건 단순한 상승이 아니라 “이 시장은 이제 ‘담을 수 있는 자산’이다”라는 제도권의 묵시적 승인이 됩니다.

실제로 2025년 크립토는 “축배 이후의 숙취”를 겪었습니다. 비트코인이 연중 고점 대비 크게 밀리며(연말까지 약 30% 내외 조정) 관심이 AI와 주식으로 이동했다는 진단도 나왔죠. 이런 국면에서 전고점 돌파는 단순히 ‘기분 좋은 숫자’가 아니라, 시장이 다음 체급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정권교체(레짐 시프트)의 신호가 됩니다.

2) 2026년의 본게임: ‘규제’가 아니라 ‘분업’이 시작된다

대담에서 언급된 미국 법안 흐름은 핵심이 하나입니다.
이제 논점은 “규제하느냐/풀어주느냐”가 아니라, 누가 무엇을 감독하느냐—즉 관할(분업) 입니다.

GENIUS Act(스테이블코인 관련)은 2025년 7월 18일 서명으로 법제화되며,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전진시켰습니다.

반면 CLARITY Act(시장구조·관할 정리 성격)는 2025년 7월 17일 하원을 통과했고, 2025년 9월 상원으로 회부된 상태로 확인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호재냐 악재냐”가 아닙니다. 기관자금이 들어오려면, ‘가격 전망’보다 ‘규칙의 문장’이 먼저 필요합니다. 규칙이 명확해지는 순간, 자금은 ‘투기’가 아니라 ‘배분’의 언어로 들어옵니다.

이 지점에서 대담 속 한 문장이 선명해집니다.

“제일 마지막에 도착하는 시장이 결국 크립토다.”

저는 여기에 한 줄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마지막에 도착하는 시장일수록, ‘문서(규칙)’가 먼저 도착해야 한다.”

3) 원화 스테이블코인: ‘은행의 규율’과 ‘테크의 속도’가 충돌하는 곳

국내 파트에서 대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가장 민감한 쟁점은 발행 주체입니다.

최근 보도 흐름은 “은행 중심(50%+1주)의 컨소시엄”이 유력하다는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컨소시엄 구성과 지분 요건이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투자자가 봐야 할 건 ‘누가 발행하느냐’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수익은 어디에서 생기는가?

스테이블코인은 “새로운 코인”이 아니라 새로운 결제 레일입니다. 레일은 결국 수수료·예치금 운용·정산 데이터에서 돈이 납니다. 그러니 ‘은행 컨소시엄’이든 ‘테크 최대주주 참여’든, 시장이 커질수록 이익은 다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산/결제 인프라

커스터디·보안(특히 거래소 해킹 책임과 과징금 논의) (서울경제)

AML/KYC(자금세탁 방지)·컴플라이언스

토큰화 자산(RWA) 유통 플랫폼

즉,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코인 섹터”가 아니라 금융·결제·보안의 재편으로 읽어야 합니다.

4) Strategy(구 MicroStrategy): 코인이 아니라 ‘자본구조’에 투자하는 회사

대담의 중반부는 사실상 ‘Strategy(구 MicroStrategy)’ 해부입니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을 산 게 아니라, 비트코인을 담는 그릇(자본구조)을 발명했습니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비트코인 변동성을 ‘자금조달 능력’으로 바꿔치기한 겁니다.

최근 Strategy는 전환사채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우선주(STRK, STRF, STRD, STRC)를 활용해 자본의 듀레이션을 늘리고 있습니다.
예컨대 STRF는 연 10% 배당 구조를 제시합니다.

하지만 이 구조는 “망할 확률이 낮다”는 말로만 요약하면 위험합니다. 투자자가 봐야 할 리스크는 따로 있습니다.

Strategy를 볼 때의 체크리스트(개인 투자자용)

프리미엄이 유지되는가: 주가가 보유 비트코인 가치 대비 어느 정도로 거래되는지(프리미엄/디스카운트)가 핵심

자금조달 창이 열려 있는가: 시장이 닫히면 ‘추가 매수’가 아니라 ‘구조 자체’가 흔들립니다

지수 편출/규정 변경 리스크: MSCI가 디지털자산 비중이 큰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의견수렴 마감이 2026년 1월 15일로 제시됩니다. (Reuters)

배당/이자 부담의 관리 방식: Strategy가 배당 지급 능력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배당 재원 마련’ 조치를 취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Barron's)

정리하면, Strategy는 “비트코인 레버리지”가 아니라 ‘금융상품을 제조하는 기업’에 가깝습니다. 가격만 보고 투자하면, 구조의 반대편(희석·편출·유동성 경색)을 놓치기 쉽습니다.

5) BitMine: 이더리움은 ‘가격’이 아니라 ‘금리(수익률)’가 붙는다

대담 후반부에서 김세한 차장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을 더 선호한다고 밝힌 이유는 명확합니다.
스테이킹(수익률) 입니다.

실제로 BitMine Immersion(BMNR)은 이더리움 보유를 빠르게 늘리고, 스테이킹 인프라(MAVAN)를 2026년에 공개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BitMine은 2025년 말 기준 약 411만 ETH를 보유(전체 공급의 약 3%대)하며, 일부를 스테이킹에 투입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여기서 투자 포인트는 “이더리움이 오르냐”보다 더 실용적입니다.

이더리움이 제도권에서 ‘수익을 주는 담보’로 인정받는 순간

ETF/기관 자금이 스테이킹을 허용받는 순간(논의 자체가 촉매가 될 수 있음)

‘보유 → 스테이킹 → 인프라 수수료’로 이어지는 3중 수익 모델이 현실화될 수 있음

물론 이런 모델은 규제·기술·운영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다만 방향성 하나는 분명합니다.
이더리움은 “디지털 금”이라기보다, 점점 “디지털 금융의 운영체제(OS)”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6) 변동성이 줄어드는 비트코인: 좋은 소식이지만, 의미는 복합적이다

대담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비트코인이 엔비디아보다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논지는 최근 리서치/보도에서도 반복됩니다. 비트코인의 2025년 변동 폭이 엔비디아보다 낮았다는 비교가 제시됐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비트코인은 ‘한 방’의 자산에서 ‘편입 가능한 자산’으로 바뀝니다. 실제로 아이비리그 기금 등 전통 자금의 비트코인 ETF 편입 사례가 이어졌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브라운대, 하버드 등).

다만 여기에는 역설이 있습니다.
변동성이 줄면, 광기의 수익도 줄 수 있습니다.
대신 “포트폴리오 자산”으로서의 생명력은 길어집니다. 2026년의 승부처는 바로 이 지점입니다.

7) 결국 개인 투자자에게 남는 질문: “얼마나, 무엇으로, 어떤 규칙으로”

대담이 던진 메시지를 개인 투자자 언어로 번역하면 이렇게 정리됩니다.

(1) ‘전고점’은 목표가 아니라, 신호다

돌파하면: 제도권 편입이 가속될 가능성

실패하면: 기대감이 식으며 긴 조정으로 갈 가능성

(2) 코인 vs 관련주를 구분하라

코인(BTC/ETH): 구조 변화의 ‘기초 자산’

Strategy/BitMine 같은 종목: 구조 변화 위에 세워진 레버리지/사업모델(보상도, 리스크도 다름)

(3) 2026년 체크해야 할 ‘문서’들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이후의 세부 규칙(GENIUS) (Strategy), 시장구조 법안 논의(CLARITY)

한국: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확정 여부 포함)

세금: 한국은 2027년 1월 1일 이후 양도·대여분부터 가상자산 과세가 예정돼 있음을 국세청이 안내하고 있습니다.


맺음말: 2026년 크립토는 ‘가격의 게임’이 아니라 ‘구조의 게임’이다

대담은 “올해를 놓치면 안 된다”는 경고로 끝났습니다. 저는 그 말을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올해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코인이 오를 것 같아서가 아닙니다.
돈이 움직이는 ‘레일’이 바뀌는 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기관 편입, 스테이킹 인프라.
이 네 가지가 합쳐질 때, 크립토는 ‘위험자산의 변주’가 아니라 금융의 하부구조가 됩니다. 그리고 하부구조는, 유행보다 오래갑니다.

투자는 언제나 선택의 예술입니다.
2026년의 선택은 어쩌면 “무슨 코인을 살까”가 아니라,
“어떤 구조가 이익을 가져갈까”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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