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by 쩨다이

비트코인은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그러나 당신은 ‘소유’를 다시 배워야 한다

Editor’s Note

분석 대상: 유튜브 영상 「Bitcoin doesn't need you. Need bitin.」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sgDyti0Wy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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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가진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문법에 익숙합니다. 주식도, 부동산도, 심지어 현금도—결국은 누가 더 많이 ‘소유’하느냐의 게임처럼 보이니까요. 그래서 비트코인도 종종 같은 방식으로 오해됩니다. “큰손이 들어오면 오르고, 국가가 인정하면 더 오르고, 기관이 사주면 신뢰가 생긴다.”

하지만 영상이 던지는 첫 문장은 그 도식을 단번에 뒤집습니다.

비트코인은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당신이 비트코인을 필요로 한다.

이 문장은 종교적 선언이 아니라, 투자자의 사고방식을 재정렬하는 프레임 전환에 가깝습니다. 핵심은 가격 전망이 아니라 “내가 지금 무엇을 사는가”라는 질문입니다. 더 정확히는 수익률이 아니라 권리(통제권)를 산다는 관점입니다.


1) ‘오픈소스 화폐’라는 불편한 사실: 비트코인은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소프트웨어이고, 규칙이며, 네트워크입니다. 그 규칙은 대체로 예측 가능합니다.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총량은 2,100만 개), 블록 생성의 평균 속도(약 10분)가 유지되도록 난이도가 조정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참여하느냐”가 아니라 “누구도 단독으로 바꾸기 어렵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네트워크는 참여자(채굴자, 노드, 개발자, 사용자)가 있어야 돌아갑니다. 다만 비트코인의 ‘중립성’이 말하는 바는 이겁니다.

어떤 국가가 금지해도,

어떤 기업이 철회해도,

어떤 유명 인사가 떠나도,

한 명의 승인 여부로 멈추는 구조가 아니다.
투자에서 이것은 곧 “특정 주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분산된 자산이라는 뜻이 됩니다.


2) 등록 자산 vs 소지형 자산: “내 계좌에 있으면 내 돈”이라는 착각

영상의 후반부가 갑자기 MSTR(Strategy, 구 MicroStrategy)과 MSTY(커버드콜 ETF)로 이동하는 이유는, 철학을 현실로 끌어오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익숙한 금융자산은 대개 등록 자산입니다. 장부에 기록되고, 중개기관을 통과하며, 필요할 때는 누군가가 “정상 거래”라는 도장을 찍어줘야 기능합니다. 편리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시스템 안에 묶여 있죠.

반면 비트코인이 강조하는 개념은 소지형(bearer) 소유권입니다.
자산의 통제권이 “등록”이 아니라 “키(열쇠)”에 의해 성립합니다. 이 대목에서 영상은 셀프 커스터디를 단순한 보관법이 아니라 주권의 훈련으로 해석합니다.

이 해석은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투자자의 진짜 실력은 종종 ‘종목 선정’이 아니라 내가 가진 권리가 어떤 구조 위에 서 있는지를 분해해보는 데서 드러납니다.


3) 시간 선호도: 결국 투자는 ‘미래를 믿는 능력’의 문제다

영상이 『비트코인 스탠더드』(The Bitcoin Standard)의 관점—시간 선호도(time preference), 사유재산, 건전한 화폐—로 이동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시간 선호도는 투자 언어로 번역하면 이렇게 들립니다.

시간 선호도가 높다: “지금 당장”의 만족(소비, 레버리지, 단기 수익, 배당 착시)에 끌린다.

시간 선호도가 낮다: “나중에 더 큰” 보상(저축, 자본축적, 복리, 시스템 리스크 회피)을 선택한다.

비트코인이(적어도 지지자들의 해석 속에서) ‘건전한 화폐’로 상징화되는 이유는, 그 자체가 장기 선택을 강제하는 장치처럼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철학의 핵은 분명합니다.


문명은 낮은 시간 선호도의 축적 위에 세워지고,
화폐는 그 축적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투자자로서 이 대목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은 ‘가격 상승’인가, ‘내 자산의 통제권’인가, 아니면 ‘지금 당장 현금흐름’인가. 목적이 다르면 도구도 달라져야 합니다.


4) 그래서 MSTR/MSTY는 비트코인이 아니다: 수익률이 아니라 ‘권리’가 다르다

여기서부터가 투자 인사이트의 본론입니다. 영상은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exposure)”과 “비트코인의 소유(sovereignty)”를 분리합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위기에서 극명해진다고 말하죠.

(1) Strategy(MSTR):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지 ‘비트코인’이 아니다

Strategy는 실제로 막대한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2026년 1월 기준 회사가 공개한 수치로 ₿673,783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은 기업의 지분이고, 지분은 기업의 규제·회계·자금조달·지배구조·시장구조의 영향을 받습니다. 같은 “비트코인 이야기”를 하더라도, MSTR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담은 기업이라는 껍질을 추가로 한 겹 더 쓴 것입니다.

이 ‘껍질’은 때때로 아주 큰 변수로 돌아옵니다. 예컨대 2026년 1월 초, MSCI가 디지털자산 보유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할지 검토했다가 보류한 이슈만 봐도—MSTR의 주가 경로가 비트코인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또한 시장이 MSTR에 부여하던 프리미엄이 약해지면, 회사의 추가 매입 전략(전환사채, 증자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비트코인: 프로토콜 규칙 위의 자산(권리의 중심이 키).

MSTR: 기업금융 위의 자산(권리의 중심이 법인/시장/지수/규제/자금조달).


(2) MSTY: “비트코인 배당”이 아니라 “변동성 판매”에 가깝다

MSTY는 문서가 아주 솔직합니다.
이 ETF의 1차 목표는 ‘현재 소득(current income)’이고, 2차 목표는 MSTR 주가 노출인데—중요한 단서가 붙습니다. “잠재적 투자이익에는 제한(limit)이 있다.”

왜 제한이 생길까요? 구조가 옵션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MSTY는 ‘합성 커버드콜(synthetic covered call)’을 사용하며, 이는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옵션·기타 수단으로 가격 움직임을 모사한 뒤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얻는 방식입니다.
설명 문구에서 이미 핵심을 말합니다. 콜옵션 매도는 수익을 만들어내지만, 상승의 일부를 포기합니다.

여기에 비용도 붙습니다. MSTY의 총 보수(연 환산)는 0.99%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배당처럼 보이는 분배금은 “내가 꿈꾸던 ‘현금이 마르지 않는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대개는 (1) 옵션 프리미엄, (2) 변동성의 성격, (3) 비용, (4) 시장 국면의 함수로 결정됩니다.

그러니 질문은 단순해집니다.

나는 상승의 ‘옵션(비대칭)’을 사는가?

아니면 변동성을 팔아 ‘현금흐름’를 만드는가?

둘 다 나쁜 전략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둘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는 순간, 투자는 철학이 아니라 오해가 됩니다.


5) 월스트리트식 결론: “무엇을 살지”보다 “어떤 권리를 살지”가 먼저다


저는 투자자에게 늘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수익률입니까, 자유(통제권)입니까, 현금흐름입니까?


이 셋은 종종 한 바구니에 담기지 않습니다.
영상이 말하는 바도 결국 이것입니다. 비트코인을 통해 “자유”를 말하려면, 가격 그래프만이 아니라 소유의 구조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


투자자 체크리스트 (현실 버전)

내 자산의 ‘최종 통제자’는 누구인가?

내가 키를 갖는가(셀프 커스터디)

아니면 중개기관/브로커/수탁/법인의 층을 통과하는가

상승이 열려 있는가, 닫혀 있는가?

커버드콜/옵션 매도형은 구조적으로 상승의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

기업금융 리스크를 감당할 의지가 있는가?

지수 편입/제외, 자금조달, 규제·회계 이슈는 비트코인 자체와 무관하게 주가를 흔든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셀프 커스터디는 자유를 주지만, 운영 리스크(분실·실수·보안)의 책임도 함께 준다.


비트코인이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말은, 냉정하지만 공정합니다. 프로토콜은 감정도, 동정도 없습니다. 그저 규칙대로 움직입니다.
반대로, 당신의 인생은 규칙만으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당신은 선택하고, 실수하고, 다시 설계합니다.

자유는 “멋진 권리”가 아니라 “감당 가능한 책임”의 다른 이름입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익률을 좇기 전에, 내가 사고 있는 권리의 정체부터 분명히 하십시오. 그 순간부터 비트코인은 ‘종목’이 아니라, 당신의 투자 태도를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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