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세계
정여울 작가의 "데미안 프로젝트"라는 책을 보고 있다. 문학 작품을 어려워 하는 나이기에 좀더 데미안의 해설을 보면서 나아가고 싶었다. 정여울 작가는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나는 정여울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다. 데미안 자체를 읽어보지 못하여 실제 작품과 비교하지는 못 했지만 데미안 프로젝트 책은 참 좋은 책이다.
책에서 말하는 "개인화"를 나는 심하게 겪고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삶과 내가 살고 싶은 삶, 그리고 내가 살고 싶어 하는 삶을 자꾸만 끌어당기는 삶. 나만 그런건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싱글레어와 데미안 그리고 크로머.
이 3가지 세계는 나의 삶과 너무 닮아 있다. 끊임없이 나아가다가 가로막히다가 다시 주저 않았다가 다시 나아가는 나의 삶. 뭐 나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나 그런 삶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이 같은 삶을 사는 또 다른 존재에게 나는 데미안같은 조력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나는 왜 조력자가 되고 싶을까? 그저 나는 괜찮고 고상한 존재가 되고 싶은 것뿐일까. 어찌되었던 남을 도와주겠다는 욕망이 나쁜 것은 아니니 조력자가 되고 싶다.
조력자가 된다는 것은 나의 자원을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다. 그것은 받는 사람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좋은 말을 못 들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조력자가 되겠다는 나의 의지가 꺽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반평생 쯤 살아온거 같다. 반 평생의 대부분은 싱글레어처럼 살아왔다. 뭐 나쁘지는 않다. 싱글레어같은 삶없이 어떻게 데미안처럼 살 수 있을까. 싱글레어같은 삶이 없다면 데미안같은 삶이 가치가 있을까 싶다.
적어도 크로머는 되지 말아야 지 싶지만, 사실 크로머도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크로머가 존재해야 데미안이 빛나는 거 아닐까.
좀더 개인화된 삶을 살고 싶다. 좀더 나다운 삶을 살고 싶다. 이 열망을 영원히 간직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