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의 자유론을 읽고 (1)

독후감 모음 1화

by 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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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책을 읽기 전에

On Liberty, 직역하면 "자유에 관하여"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자유론"이라고 알려져 있다. 차라리 "자유에 관하여"라는 에세이로 책을 한국에서 출판하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읽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뭐 그건 사람들마다 생각하기 나름대로 인 것 같다.


우선 책의 내용은 상당히 어렵다. 뭔가 꾸역꾸역 읽고는 있는데, 내가 이걸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인지 글이 나를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가 헷갈릴 정도로 단어마다 주는 무게감이 남다르다. 보통 책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1. 머리말보다 앞에 있는 글에 대한 충격

보통 책의 서문을 여는 프롤로그나 머리말과 같은 경우에는 자신을 굉장히 추켜올리는 말을 쓰거나, 책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것을 극복했다는 내용을 쓰거나 하는데, 밀은 머리말보다 앞에 자신이 하고 싶은 글을 적었다. 그 글에는 자신의 와이프를 예찬하는 머리말을 썼는데, 필자는 나름의 충격이었다. 아무래도 함께 많은 책을 썼던 와이프가 자유론을 같이 쓰지 못하고 사별한 것에 대한 충격이 큰 것 같았다.


2. 머리말이자 요약본

흥미로웠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흔히 말하는 '의지의 자유'를 다루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 (중략) 나는 이 책에서 사회가 개인을 상대로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성질과 그 한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책의 전체를 아우루는 주제를 설명하는 문장이다. (21p.)



이 책은 사회와 개인의 관계 중 권력의 성질과 한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고 밀은 주장한다. 또한 이 책은 시민의 자유 또는 사회적 자유를 중심 주제로 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자유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모호해진 2025년 작금의 한국 현대 사회가 주목해야 할 책이 자유론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1p.)


또한 이 책은 권력에 제한을 가하는 방법으로 2가지를 소개했다. 우선적으로 정치적 자유 또는 권리라고 하는 불가침의 영역을 설정한 이후에 권력자가 이를 침범하면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서 피지배자들의 국가적 저항이나 전면적 반란을 정당한 것을 인정한다는 것과 국가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구성원 또는 그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기관의 동의를 얻도록 헌법으로 규정한다.


인간이라고 하는 것이 권력을 갖게 되면 자연스레 자신이 하고 싶은 행위를 하게 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타인의 기본적 인권을 지키는 정도를 구분하고 이를 침범하면 의무 위반으로 간주하여 피지배자들의 저항이나 반란을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2024년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이 발생하였을 때 이 반헌법적이고,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저항하기 위해 국회로 모인 수천 명의 국민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밀이 쓴 자유론은 작금의 한국 사회와 계속 연계되고 있다는 점이 대단히 흥미롭다. (23p.)


"우리는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자기 식대로 인생을 살아가다 일이 잘못돼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령 그런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게 되면 다른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길로 억지로 끌려가는 것보다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인간은 바로 그런 존재이다." (42p.)


각각의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있고, 결정을 토대로 마음껏 살아갈 자유가 있다. 하나 이 자유는 항상 좋은 길은 아니며, 잘못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러나 남이 정해주는 소위 옳다는 길을 가는 것보다는 틀린 길을 스스로 결정하며 가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고 밀은 이야기하고 있다. 자유가 항상 옳지는 않지만, 남이 정해준 올바른 길보다는 스스로 행하고 경험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다는 것이다. 이 문장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은 교훈을 준다고 생각한다. 남이 정해준 길, 타인에 의해 쉽게 얻게 된 것은 쉽게 잃어버린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독립운동가들이 스스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제에 저항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금의 한국 민주주의도 과거 민주화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린 국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흔들림이 있더라도 굳건히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부터 스스로 결정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행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 법의 힘을 통해 개인에 대한 사회 통제를 과도하게 확대하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의 힘을 강화하는 반면 개인의 힘은 축소해 나가는 이런 부정적인 변화는 절로 사라질 일이 아니다." (43p.)


이 또한 대단히 시의적절한 말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한국 사회는 진보 보수 정권을 떠나서 2020년대로 접어들면서 법률 만능주의가 팽배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생각일 수는 있으나 그만큼 사회적 양극화와 소통(토론 등) 단절이 사회의 각박함을 심화시키는 대에 더 큰 기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