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의 자유론을 읽고 (2)

독후감 모음 2화

by 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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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생각과 토론의 자유


2장의 제목은 "생각과 토론의 자유"이다. 우선 이 장을 관통하는 핵심 문장을 하나 뽑아봤다. "다른 의견을 가질 자유와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인간의 정신적 복리를 위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밀은 그 근거를 다음 문단에 4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 침묵을 강요당하는 모든 의견은, 그것이 어떤 의견인지 우리가 확실히 알 수는 없다 하더라도, 진리일 가능성이 있다. 이 사실을 부인하면 우리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음을 전제하는 셈이 된다." 이 문장을 통해 자신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경고함과 동시에 반대의 의견을 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옳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경계해야 한다. 이 문장은 작금의 현대 사회를 직격 하는 문장이 아닌가 싶다. 무조건 자신이 진리고 옳다고 우기며 싸우는 이 상황은 현재 국내, 국외를 구분하지 않고 전 세계 정치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도대체 밀은 어디까지 앞을 내다본 것인가?


"둘째, 침묵을 강요당하는 의견이 틀린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일정 부분 진리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 일이 아주 흔하다. 어떤 문제에 관한 것이든 통설이나 다수의 의견이 전적으로 옳은 경우는 드물거나 아예 없다. 따라서 대립하는 의견들을 서로 부딪칫게 하는 것만이 나머지 진리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민주주의의 어두운 부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 체제하에서는 자연스레 과반의 의견이 옳음이 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지적을 꿰뚫고 있는 문장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대립하는 의견들을 내버려두는 것이 나머지 진리를 찾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여야가 서로 싸우는 것이 밀실로 합의하는 것보다 사회가 올바른 길로 가는 길이라고 밀은 강조하고 있다.


"셋째, 통설이 진리일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하자. 그렇다 해도 어렵고 진지하게 시험을 받지 않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 진리의 합리적인 근거를 그다지 이해하지도 느끼지도 못한 채 그저 하나의 편견과 같은 것으로만 간직하게 될 것이다." 이 문장은 앞에서 밀이 한번 언급한 적이 있었다. "적군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 모두 공부를 집어치우고 낮잠이나 자러 가게 마련이다. (97p.)" 결론적으로 상대편, 즉 라이벌이 있어야지 자기 자신의 이론이나 주장이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작금의 정치도 진보와 보수 양측의 날개가 있어야지 정치가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네 번째로 그 주장의 의미 자체가 실종되거나 퇴색하면서 사람들의 성격과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더 첨언을 거듭하겠지만, 2장은 많은 점을 생각하게 만드는 장이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챕터였다. 모든 내용이 추상적인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이해하는 데에 오래 걸렸다. 사실 지금도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미천한 법학도생인 내가 판단한 자유론 2장은 진리라고 하는 것은 판단할 수 없다. 다시 한번 더 이야기하면 옳고 그름을 우리는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인식하고 고민하고 토론을 해야 진리와 가까워질 수 있다.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현하는 오류들을 외면하지 말고 인정해야 한다. 다만 읽으면서 회의감이 드는 생각도 있었다. 가령 혐오표현이라고 하는 발언들을 공공장소에서 거듭 주장하여 선동을 조장하는 사람들에게 반대편의 주장 또한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그들을 내버려 둔다면 선동이 거듭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에 동조하게 된다면 오히려 모두가 불행한 사회로 접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질문은 다음 장을 읽어보며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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