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1"을 읽고

독후감

by 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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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기 전에

아무 생각 없이 서점 속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문득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라는 책을 발견했다. 사실 그동안 사피엔스라는 책의 존재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책의 두께가 두껍기도 하고 인류학이라는 학문을 자체를 어색해 왔기에 사피엔스라는 책을 사서 읽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사피엔스라는 두꺼운 원서를 만화로 구현한 것과 더불어 책의 내용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발 하라리 원작자가 감수까지 하였다고 하니 구미가 당겼고, 머리를 거의 거치지 않고 구매했다. 그리고 필자는 사피엔스라는 책을 얼마나 쉽게 설명했을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1. 내용

기대한 것 이상으로 책을 쉽게 썼다. 호모 사피엔스라고 하는 인류가 사실 한 종에 불과하였으며, 불과 몇백만 년 전만 하더라도 호모 에렉투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와 같은 여러 종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사나 역사 교과서를 펼치면, 일명 인류 진화 과정 사진을 보여주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시작하여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호모 에렉투스를 거쳐 호모 사피엔스까지 "진화"한 것으로 설명되어 있거나 간략히 보여주기만 하였는데, 실제로는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가 모두 같이 살았으며, 호모 사피엔스가 나머지 종들을 학살하고 "호모"의 유일한 종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책에서도 기술되어 있다시피 호모 에렉투스의 일부 유전자가 현생 인류인 사피엔스에서 나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일부 돌연변이처럼 호보 사피엔스와 호모 에렉투스가 유전적으로 번식하였을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과학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기에 종간의 번식(가령 말과 당나귀는 다른 종이지만, 두 종이 번식을 하면 노새와 같은 중간 종이 나오나 이 후손들은 불임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은 불임이나 돌연변이와 같은 예외 상황으로 사피엔스와 에렉투스 간의 번식과 그 후손의 존재 가능성도 언급한 것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아울러서 사피엔스가 과연 다른 거대한 동물들을 멸종시켰는지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해 주었다. 특히나 사피엔스가 다른 에렉투스나 네안데르탈렌시스와는 다르게 지금처럼 거대한 무리를 이루어서 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허구를 믿을 수 있다는 마음인 것 같다. 실제로 종교, 돈(화폐가치), 신앙, 국가는 실제로 잡히지 않는 물질이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없으면 안 되는 필요한 것들인 것처럼 말이다. 다른 호모 사피엔스들은 이런 것들을 믿거나 신뢰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무리나 가족들을 경계하고 신뢰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거대한 군집을 이룬 사피엔스와 대조적으로 비교하였다. 흥미로웠다.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살아가는 것도 솔직히 따지고 보면 실제로 보이지 않는 가상의 우리의 믿음인데도 국가를 위해서 군복무를 하거나 여러 가지고 애국(?)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아 오천만 명 정도 되는 호모 사피엔스를 하나로 모으는 방법으로 국가라는 하나의 가상의 이념이나 이미지를 우리에게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함과 동시에 돈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모든 국민이 이건 가치가 있다고 믿음으로써 생기는 인위적 매개체인데, 우리는 평생을 돈을 벌기 위해서 인생을 사는구나라는 것도 같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후속작도 있다. 그렇기에 다른 책을 읽다가 머리가 아파질 때 즈음에 꺼내서 읽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같이 해보게 되었다. 독자분들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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