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너스 코리아 픽처스 2』서른여섯 번 번째 장면
<좌. 이승만 대통령과 트루먼 대통령, 퍼블릭 도메인 / 우. AI 채색화>
1948년 7월 17일 제헌국회가 제헌 헌법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헌법에 입각하여 7월 20일 제1대 대통령 선거를 치렀고 이승만 대통령, 이시영 부통령이 당선되었다. 선거는 국회의원들이 뽑는 방식인 간선제로 이루어졌으며, 이승만 후보는 180표(92.31%), 김구 후보는 13표(6.67%), 안재홍 후보는 2표(1.02%)를 받았다. 김구가 왜 이렇게 적은 표를 받았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김구는 애초에 남한 단독 선거를 반대하고 통일 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단독정부를 추진한 제헌국회에 협력을 전부 거부한 상황이었다. 김구가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13표가 나온 것이기에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표라고 볼 수 있다.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승만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에 맞추어 공식적인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출범 당시 대한민국의 상황은 혼란 그 자체였다. 초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95.5%에 이르는 기록적인 참여민주주의 실현으로 단군이래 최초의 민주주의를 이륙하기는 하였으나, 제주도의 3개의 선거구 중에서 2개의 선거구가 제주 4.3 사건으로 인해 선거를 이루지 못하고, 제주 4.3 사건을 진압하라는 이승만 정부의 명령을 거부한 사건인 여순사건까지 연달아 발생하며 시작하자마자 신생 민주주의 국가가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어갔다.
참고로 위 사진은 미국 제33대 대통령 트루먼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제헌국회 개원식 거행 (이승만 국회의장의 발언) ]
(중략)
우리 정부가 수립되는 날은 미군정은 자연 폐지될 것이니 미군정당국은 이미 다 철폐하기를 준비하고 있는 터이며 군정기관에서 서울과 각도에 중요책임을 가지고 우리를 도와서 시무한 미국 친우중에 혹은 고문으로나 혹은 기술자로 필요한 인사들은 미정부와 교섭해서 얼마 동안 협조하기를 요청할 수 있을 것이며 미주둔군은 우리 국방군이 준비될 때까지 머물러 있기를 우리가 바라는 터이나 이 문제는 국련에서 결정되는 바를 따라서 미정부에서 행할 터임으로 미국과 국연과 우리 정부 사이에 상당한 협의로 조건을 정해서 진행할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주장하는 바는 주둔군의 연장으로 인연해서 우리 주권사용에는 조금도 침손되는 일이 없을 것과 언제든지 우리가 그 주둔군의 철폐를 요구할 때는 즉시 철폐할 것 등이니 別事端(별사단 / 별 일)이 없을 것입니다. 미국은 어느 나라를 대해서든지 영토나 정치상 야심이없는 것은 세계가 다 아는 바입니다.
오직 민주정권을 세워서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고 국제상 통상과 우호로 공동이익이 될 것을 주장할 뿐이니 한국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바는 오직 우리 민중의 호의뿐인 것이므로 설령 국제정세에 연해서 주둔군이 얼마 동안 있을지라도 언제든지 우리가 원치 아니할 때에는 곧 걷어 갈 것이니 우리는 이에 대해서 조금도 염려할 바가 없는 것입니다. 공산당의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줄 것이니 改過回心(개과회심, 과거의 잘못이나 허물을 고치고 마음을 돌이켜 올바른 길로 들어선다)해서 전민족이 주장하는 국권 회복에 우리와 같이 합심합력하여 민족진영으로 同舟竝濟(동주병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하는 결심을 충분히 표명하게 되면 우리는 前過(전과)를 잊어버리고 다 같이 종시회개치 못하고 국가를 남의 나라에 부속시키자는 주의로 살인·방화·파괴 등을 자행할진대 국법으로 준엄히 처단할 것이니 지금부터는 타국의 간섭으로 용서나 석방한다는 것은 다 막힐 것을 확실히 깨달아서 자기도 살고 남도 살아서 자유복리를 같이 누리도록 법망에 복종해야 될 것이니 우리 나라에서 살려면 이렇지 않고서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일반동포에게 충고할 것은 국회가 서고 정부가 생긴 후에는 아무 일도 아니하고 다 각각 개인의 원대로 될 것을 바라고 앉았으면 결코 될 수 없는 정세입니다. 군왕정치시대에는 정부당국들에게 맡기고 일없이 지냈지만은 민주정체에는 민중이 주권자이므로 주권자가 잠자코 있으면 나라는 다시 위태한 자리에 빠질 것이니 지금부터 시민된 남녀는 다 각각 제 직책과 제 권리를 충분히 이행하며 사용해서 부지런히 분투노력함으로 국권을 공고케 하며 인권을 보호하여 만인공영을 원할지니 남녀노소를 물론하고 한 사람도 직책없이 노는 사람이 없어야 할 것이오 국권을 방해하고 민생을 곤란케 하는 자는 법률로 제재하여 造葦(조위/잘못된 일을 꾸미거나 만들어내는 폐단)의 폐를 막아야 될 것이며 모든 부패한 협잡·모리 등 폐단은 정부와 민중이 일심합력으로 막아서 관민을 물론하고 이런 폐습에 빠진 자는 용서없이 懲治(징치)하여 淸潔刷新(청결쇄신 / 잘못된 점이나 부패한 부분을 엄격하게 다스려 깨끗이 없애고 새롭게 고친다.)하리니 각각 개인으로나 단체로나 합심노력하기를 부탁합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의 안위와 3천만민중의 화복이 전혀 우리 각 개인의 손에 달렸으니 우리가 잘못하면 害(해할 해)도 우리가 당하고 책망도 우리가 질 것이며 잘만하면 모든 복리가 날로 증진되며 세계 친우들이 극력 동정하여 후원하리니 일반 국회의원들은 나와 함께 兢兢嵂嵂(경경률률, 매우 조심하고 삼가는 태도)하는 성심성력과 우국애족의 순결한 지조로 기미년 국민대회원들의 결사 혈투한 정신을 본받아 최후 1인 최후 1각까지 분투하여 나갈 것을 우리가 하나님과 3천만동포 앞에서 일심맹서합시다.”
대한민국 30년 5월 31일 (1948년 5월 31일)
대한민국 국민의회
의장 李承晩 (이승만)
흥미로운 부분은 대한민국 30년 5월 31일이라는 부분이다. 1948년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30년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은 이승만 대통령도 건국의 기원을 1919년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이라고 생각한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비록 본인이 임시정부에서 탄핵당한 대통령이라도 임시정부의 권위와 정당성을 세운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정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