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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빠른거북 May 07. 2021

장미허브 흙갈이

이번에는 세면대를 막지 않았어요.

그간 내 맘대로, 잘못된 정보로 키워왔던 장미허브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주겠다는 다짐으로 분갈이 한지 한 달이 지난 오늘, 드디어 다시 한번 화분의 흙을 갈아주기로 했다.


그런데 가드너마다 제공하는 정보가 다름을 발견했다.

상토로만 키워도 된다 vs 마사토와 섞어줘라 (50:50)

(사실 나는 내 편의상, 상토로만 키워왔고 잘 자랐지만 분갈이 할 때마다 과습 현상을 겪었다.)



한 달의 기간 동안 좀 더 풍성해진 우리 집 장미허브. (장미허브는 허브는 아니에요!)


기존 상토로만 키운 장미허브를 화분 위쪽에 심은 탓에 뿌리도 표면으로 올라왔다. 그래서 지지대 역할을 하는 빨대를 빼면 우리 집 장미허브는 아래로 고꾸라진다. 이번 흙갈이 시 좀 더 밑으로 심어 줘야겠다 생각했다.


<흙갈이 전 장미허브 모습> 1. 2021.04.26  / 2. 2021.03.19



미리 마사토를 구입해놨었다. 세척 마사토여도 많은 사람들이 다시 세척해서 사용하길 권했다.




[마사토를 사용하는 이유]
1. 화분 아래 마사는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고, 화분 위 마사는 물을 줄 때 흙이 튀지 않게 함
2. 상토와 섞여 배수에 용이
3. 화강암을 부셔 만든 돌알갱이라 세균 번식이 어려움

[마사토를 세척하는 이유]
1. 그냥 사용할 경우 미세한 가루 입자들이 공기 중에도 떠돌아 호흡기 방해
2. 화분 안에서 가루가 굳으면 배수에 영향을 줌

(출처: 블로그 동광양꽃판매장)


지난번 세면대를 막았던 전적이 있는 나는 이번에는 스티로폼 박스에 마사토를 담아 빡빡 씻고 물을 흘려보냈다. 물론 관이 u자로 복잡하게 있는 화장실, 주방에서는 절대 하지 않겠다 다짐하며 베란다로 갔다.

실제로 마사토를 세척하니 흙탕물이 장난이 아니다. 이 마사토에 상토를 50:50 비율로 섞었다.


[장미허브 기르기] , 검색과 유튜브 문의로 알게 된 내용 정리
 
1. 건조하게 기르기
2. 하지만! 햇빛을 굉장히 좋아함
→ 햇빛이 부족하면 웃자람
3. 통풍 신경 쓰기 (과습으로 통풍에 더 신경 써야 한다면 자연바람이 어려울 때 선풍기로라도 말리기)
4. 화분 물받침에 물 고이지 않도록 신경 쓰기
5. 장미허브는 일반 상토(=내 기준 부드러운 흙)와 마사토(자갈)를 섞어주기
→ 상토로 키우려면 과습 방지로, 작은 화분에 키우기


마사토 세척 후 상토와 섞기


그렇게 다시 한번 식물의 환경을 바꿔줬다.



드디어 집에 포옥 안착한 우리 집 장미허브. 외목대로 한 발씩 나아가 보려 한다.


보통 장미허브 외목대를 검색하다 보면 '순 따기를 열심히 해줘라.'라고 이야기하는데 어떤 상태에서 순 따기를 해줘야 하는지 잘 나오지 않아 이번에도 열심히 유튜브를 검색했다.


순 따기 해서 식물이 풍성해지는 원리는 고무나무 가지치기랑 같았다. 식물의 생장점을 잘라내면 더 이상 키는 자라지 않고 잘라낸 생장점 아래로 다른 줄기가 새롭게 뻣어나간다. 그러면서 식물이 좀 더 풍성해진다.



1. 맨위 새순을 따기 2. 새순딴 동그라미 양옆에 곁가지가 생겨 새로운 잎이 생김


[장미허브 외목대 만들기] (출처 : 유튜브 블랙죠의 정원)

* 장미허브가 원하는 키에 위치했을 때(보통 20~30cm가 안정적) 더 이상 키 크지 않기 위해 맨 위 새순을 따주기
→ 양쪽 잎을 1마디라 한다면 3~4마디 남겨두기
→ 순을 따면 양옆으로 곁가지가 나오는데 그 곁가지도 4~5마디 자라면 순 따주기


장미허브 외목대 만들기.

디테일하게 '3~4마디 남기고 잘라준다. 곁가지 역시 3~5마디 자라면 그때 잘라준다.' 이런 정보는 사실 처음 얻었다.


보통 풍성한 장미허브 외목대가 되려면 2년 정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한다.

풍성하고 튼튼한 외목대로 한 발씩 나아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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